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780)
철학과는 더 많이 사라지겠다. 버려진 우리를 위한 철학이 필요하겠다. 이제까지 사라진 철학과는 아마도 대부분 지방대 철학과일 거다. 내가 다니다 사라진 철학과도 그랬다. 학생이 적게 입학했다고 하지만 사실 그렇지도 않았던 시기다. 대략 20여 년 전이니 말이다. 그냥 철학과를 없애도 돈이 되는 학과와 학부를 더 만들었다. 대학도 돈을 벌어야 하는 세상이다. 가난한 나라 유학생을 데려와 등록금을 내라며 노동을 시킨 대학과 관련된 뉴스를 봤다. 방식이 다를 뿐 대학이란 이렇다. 돈이 되는 길을 선택한다. 학생이 줄어든다. 수도권 대학은 그렇게 위험하지 않겠지만 지방은 다르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은 돈이 되지 않는 학과 사람들이 돈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학과 이런 학과를 줄일 거다. 당연히 철학과는 1순위다. 국공립을 제외하면 지방사립대는 점점 더 힘들 거다. 이곳의 철학과..
사도 교부 문헌 '바르나바(바나바)의 편지' 1장 읽기 (유대칠의 슬기네집) 바르나바의 편지 ΒΑΡΝΑΒΑ ΕΠΙΣΤΟΛΗ 바르나바(로 추정되는 이) 씀 유대칠 옮김 [ 는 전통적으로 사도교부 문헌으로 분류되며, 또 성경에 포함되지 못한 외경으로도 평가됩니다. 이 글의 저자는 신약성서에 등장하는 바르나바 자신이라기보다는 130~132년에 이교인 출신의 저자라고 보고 있습니다. 저술 목적은 독자들에게 '믿음'과 더불어 '완전한 인식'을 얻도록 돕고자 함에 있습니다.] 1장 1. 주의 이름으로 우리를 사랑하시는 분의 이름으로, 저의 아들과 딸에게 평화가 함께 하길 인사드립니다. 2. 여러분을 향한 하느님의 의로운 가르침이 크고 풍성하기에 여러분의 복되고 영광스러운 영으로 인해 저는 너무나 기쁩니다. 여러분은 타고난 영적 은총을 선물로 받으신 겁니다. 3. 그러므로 저는 더욱 간절히 ..
아리스토텔레스의 <범주론(Categoriae)> 읽기 4장 (유대칠의 슬기네집 고전 읽기) Aristotelis Categoriae 아리스토텔레스 『범주론(範疇論)』 아리스토텔레스 씀 유대칠 옮김 4장 10개의 범주 IV. 낱말이 합성되지 않고 홀로 있을 때 그것은 ‘실체(οὐσίαν, substantia, 스스로 무엇으로 있음)’, ‘양(ποσὸν, quantitas, 얼마나 있음)’, ‘성질(ποιὸν, qualitas, 어떻게 있음)’, ‘관계(πρός τι, relatio, 서로 어떻게 쌍이 됨)’, ‘장소(ποὺ, ubi, 어디에 있음)’, ‘시간(ποτὲ, quando, 언제 있음)’, ‘자세(κεῖσθαι, situs, 어떻게 놓여 있음)’, ‘소유(ἔχειν, habitus, 가지고 있음)’, ‘능동(ποιεῖν, actio, 행함)’과 ‘수동(πάσχειν, passio, 당함..
라틴어로 '마태오 복음' 읽기 1장 (유대칠의 슬기네집) 마태오의 복음 Evangelium secundum Matthaeum 유대칠 옮김 1장 1 아브라함의 자손이며, 다비드의 자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1. liber generatiónis Iésu Christi fílii David fílii Ábraham 2. 아브라함은 이삭을 낳고, 이사악은 또 야코부스를 낳고, 야코부스는 또 유다와 그의 형제를 낳았고, 2. Ábraham génuit Ísaac Ísaac autem génuit Iácob Iácob autem génuit Iúdam et fratres eíus 3. 유다는 또 타마르에게서 파레스를 낳고 자람을 낳고, 파레스는 또 에스롬을 낳았고 에스롬은 또 아람을 낳았고, 3. Iúdas autem génuit Phares et Zara de T..
아리스토텔레스의 <범주론(Categoriae)> 읽기 3장 (유대칠의 슬기네집 고전 읽기) Aristotelis Categoriae 아리스토텔레스 『범주론(範疇論)』 아리스토텔레스 씀 유대칠 옮김 3장 류와 종 III. [b10] 어떤 것이 ‘토대(=주어)가 되는 어떤 것’에 대한 술어일 때, 그 술어가 된 것으로 말해지는 모든 ‘토대가 되는 것’에 대해서도 술어가 된다. 예를 들어보자. ‘사람’은 ‘이 사람’에 대한 술어가 되고, ‘동물’은 ‘사람’에 대한 술어가 된다. 그러니 ‘동물’은 ‘이 사람’에 대한 술어가 된다. 왜냐하면 ‘이 사람’은 ‘사람’이며 ‘동물’이기 때문이다. 류(類)에서도 서로 다르고 서로 위아래 종속관계에 있지 않은 경우, 형상에서도(τῷ εἴδει) 저마다 다른 ‘차이(種差, διαφοραί)’를 가진다. 예를 들어보자. ‘동물’과 ‘학문’은 서로 다른 형상에 따른 ..
오리게네스(오리겐)의 '기도에 관하여' 1 (유대칠의 슬기네집) 오리겐네스 기도에 관하여 ΩΡΙΓΕΝΟΥΣ ΠΕΡΙ ΕΥΧΗΣ 오리게네스 씀 유대칠 옮김 1 1.1 있는 모든 것 중에 가장 위대한 것, 우리 사람을 벗어나 너무나 높이 있는 것, 우리네 사라질 본성을 너무나 벗어난 것, 이는 이성을 가진 죽을 운명의 우리가 알긴 불가능합니다. 하느님 뜻은 하느님으로부터 우리에게로 흐르는 신성한 은총의 헤아릴 수 없는 풍성 가운데 가능하며, 우리를 향한 놀라운 은총이란 예수 그리스도와 협력하시는 성령을 통해 가능합니다. 그러니 사람의 이런 부족한 본성으로 온전한 지혜를 얻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는 하지만, 다윗이 이르기를 지혜이신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가능하지 않은 것을 가능하게 하셨습니다. 바로 우리를 위해 하느님께서 보내주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가능하..
아리스토텔레스의 <범주론(Categoriae)> 읽기 2장 (유대칠의 슬기네집 고전 읽기) Aristotelis Categoriae 아리스토텔레스 『범주론(範疇論)』 아리스토텔레스 씀 유대칠 옮김 2장 토대가 되는 것 II. 말 가운데 일부는 합성(συμπλοκὴν)되어 말이 되고, 어떤 것은 합성되지 않아도 말이 된다. 예를 들어보자. “사람이 달린다”와 “사람이 이긴다”라는 말은 합성되어 말이 되었고, ‘사람’, ‘소’, ‘달린다’, ‘이긴다’는 합성되지 않아도 말이 된 것이다. [a20] ‘(무엇으로) 있는 것’ 가운데 어떤 것은 ‘토대가 되는 것(ὑποκειμένου)’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되지만, ‘토대가 되는 것’에 의존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보자. ‘사람’은 ‘토대가 되는 것’인 ‘이 사람’에 대한 말이 되지만, 이 ‘토대가 되는 것’ 안에 있지 않다. [설명: ‘사람’은 ‘유대..
치프리아누스 "주님의 기도 강론" 6 : 겸손한 마음으로 기도합시다 (유대칠의 슬기네집) 카르타고의 치프리아누스 주님의 기도 강론 Cyprianus Carthaginensis LIBER DE ORATIONE DOMINICA 치프리아누스 씀 유대칠 옮김 6장 또 사랑하는 형제자매여, 세리가 바리사이파 사람과 함께 성전에서 어찌 기도했는지 그냥 넘기지 마세요. 세리는 뻔뻔스럽게 눈을 들어 하늘을 보지도 않고 무례하게 손을 들어 올리지도 않은 채로 가슴을 마구 치며 양심에 걸리는 죄를 토해내며 하느님 자비의(divinae misericordiae) 도움을 청하였습니다. 세리는 이렇게 기도해도 바리사이파 사람은 자기에 만족하고 있으니 오히려 그가 하느님께 거룩해지기 더 합당한 사람으로 인정받았습니다. 누구도 죄 없이 결백하지 않으니 세리는 구원의 희망을 자기 결백함(innocentiae suae)에..
아리스토텔레스의 <범주론(Categoriae)> 읽기 1 (유대칠의 슬기네집 고전 읽기) Aristotelis Categoriae 아리스토텔레스 『범주론(範疇論)』 아리스토텔레스 씀 유대칠 옮김 1장 ‘동음이의(同音異義)’와 ‘동음동의(同名同義)’ 그리고 ‘파생어(派生語)’ I. [1a] 이름은 같아도 그 이름에 상응하는 뜻이 다른 것’을 두고 ‘동음이의(同音異義, Ὁμώνυμα)’라고 한다. 예를 들어, ‘진짜 사람’과 ‘초상 속 모양’은 모두 ‘동물(ζῷον)’이듯이 말이다. 이 둘은 동음이의라고 불린다. 왜냐하면 그것은 같은 이름을 가지지만 그 이름에 상응하는 뜻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만일 누군가 “이 둘은 동물이다”라고 할 때, 그것이 무슨 뜻인지 따지고자 한다면, 각각 다른 뜻을(λόγον) 제시하게 될 것이다. 이름은 같고 그 뜻도 같은 것을 ‘동음동의(同名同義, συνώνυμ..
디다케 혹은 열두 사도의 가르침 우리말 번역 3 (유대칠의 슬기네집) 가르침(디다케) Διδαχή Didache 혹은 열두 사도의 가르침 Διδαχὴ τῶν δώδεκα ἀποστόλων Doctrina Duodecim Apostolorum 익명의 누군가 씀 유대칠 옮김 III 1. 내 아들이여. 모든 악과 그 비슷한 것으로부터 피하세요. 1. Τέκνον μου, φεῦγε ἀπὸ παντὸς πονηροῦ καὶ ἀπὸ παντὸς ὁμοίου αὐτου. 2. 화내지 마세요. 화는 사람을 죽이게 합니다. 시기하지 마세요. 다투지도 마세요. 흥분하여 성급하지 마세요. 이 모든 것이 사람을 죽이게 합니다. 2. μὴ γίνου ὀργίλος, ὁδηγεῖ γὰρ ἡ ὀργὴ πρὸς τὸν φόνον, μηδὲ ζηλωτὴς μηδὲ ἐπιστικὸς μηδὲ θυμι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