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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셀무스의 '프로슬로기온' 1장 읽기 (유대칠의 슬기네집, 대구독서글쓰기교실) 프로슬로기온 Proslogion 안셀무스 씀 유대칠 옮김 1장 하느님을 묵상하려는 충동 오! 볼 것 없는 초라한 사람이여! 잠시 그대의 일에서 벗어나 잠시라도 그대의 혼란스러운 생각에서 자신을 떨어져 있게 해 보시게나.. 그리고 지금 그 힘겨운 근심을 떨치고 그대의 괴로운 짐을 내려 두게나. 하느님을 위한 여지를 남기고 그 가운데 쉼을 누리시계.. 그대의 정신이 “골방에 들어가” 하느님을 구함에 도움이 되는 것과 하느님 말고 다른 모든 것을 떨쳐 버리게. 그리고 “문을 닫아걸고” 그를 구하게! 온 마음을 다해 말하게! 하느님께 말씀드리게. “저는 당신의 얼굴을 구하나이다. 주여! 제가 당신을 얼굴을 구하나이다.” 오! 그러니 주 나의 신이여! 당신은 나의 마음을 가르치소서! 어디에 그리고 어떻게 당신을 ..
교부학: ‘교부(敎父, Patres Ecclesiae)’란 누구인가? (유대칠의 슬기네집 대구독서글쓰기) 교부학 Patrologia 유대칠 씀 Pax semper filiae meae Edith! 1. ‘교부(敎父, Patres Ecclesiae)’란 누구인가? 하느님의 계시는 성서(聖書, Sacra Scriptura)와 성전(聖傳, Sacra Traditio)으로 되어 있다. 성서는 흔히 알 듯 신약(新約)과 구약(舊約)으로 이루어져 있다. 성서를 접하기 위해 우린 직전 성서를 읽으면 된다. 그리고 관련된 주해서를 읽고 강의를 듣고 묵상하면 된다. 구체적 형태가 있기에 성서 공부는 성전 공부에 비하여 편하다. 성전, 즉 거룩한 전통은 공부가 쉽지 않다. 성전 공부에 있어 매우 중요한 게 바로 교부의 가르침을 읽고 연구하며 묵상하는 거다. 그것은 성전의 주요 기둥을 교부의 가르침으로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
안셀무스의 '프로슬로기온' 서론 읽기 (유대칠의 슬기네집, 대구독서글쓰기교실) 프로슬로기온 Proslogion 안셀무스 씀 유대칠 옮김 서론 수도원 몇몇 형제들의 부탁으로, 알지 못하는 걸 홀로 깊이 성찰하면서 탐구하는 이의 편에서 믿음의 근거를 묵상하는 한 가지 예로 그리 길지 않은 책(=모노슬로기온)을 하나 내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그 책은 여러 논증이 사슬과 같이 연결되었다는 것을 고려하며, 신의 있음을 논증하기 위해 다른 어떤 것을 필요로 하지 않는 단 하나의 논증이 과연 있는지를 자기 자신에게 묻기 시작했습니다. 신은 진짜 있으며, 그는 ‘가장 좋은 분(最高善, summum bonum)’, 즉 그 스스로는 다른 어떤 것도 필요하지 않지만, 이 세상 모든 것은 있기 위해서 그리고 좋기 위해서 그를 필요로 하는 그런 ‘가장 좋은 분’이며, 우리가 그 신성한 실체(divina ..
디다케 혹은 열두 사도의 가르침 우리말 번역 4 (유대칠의 슬기네집) 가르침(디다케) Διδαχή Didache 혹은 열두 사도의 가르침 Διδαχὴ τῶν δώδεκα ἀποστόλων Doctrina Duodecim Apostolorum 익명의 누군가 씀 유대칠 옮김 4장 1. 내 아들이여! 그대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이를 밤이든 낮이든 기억하고 그를 주님과 같이 여기고 존경하세요. 주님의 위엄이 선포되는 바로 그곳에 그분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1. Τέκνον μου, τοῦ λαλοῦντός σοι τὸν λόγον τοῦ θεοῦ μνησθήσῃ νυκτὸς καὶ ἡμέρας, τιμήσεις δὲ αὐτὸν ὡς κύριον· ὅθεν γὰρ ἡ κυριότης λαλεῖται, ἐκεῖ κύριός ἐστιν. 2. 날마다 거룩한 이들의 얼굴을 보며 그..
라틴어로 '마태오 복음' 읽기 2장 (유대칠의 슬기네집) 마태오의 복음Evangelium secundum Matthaeum 유대칠 옮김 2장 1. 예수는 헤로데 왕 때에 유다의 베들레헴에서 태어났다. 보아라! 동방에서 점성가들이 예루살렘으로 왔다. 1.cum ergo natus esset Iésus in Béthleem Iudǽae in diébus Heródis regis ecce magi ab oriénte venérunt Hierosólymam 2. 이르되 “유다의 왕으로 태어난 이가 어디에 나셨는지요? 우리가 동방에서 그의 별을 보고 찾아와 그에게 경배하러 왔습니다.” 2.dicéntes ubi est qui natus est rex Iudaeórum vídimus enim stellam eíus in oriénte et venímus adoráre e..
롬바르두스의 '명제집(Sententiae)' 서언 1~3 읽기 Libri Quattuor Sententiarum Petri Lombardi 페트루스 롬바르두스의 명제집 4권 Prologus 서언 페트루스 롬바르두스 씀 유대칠 옮김 INCIPIT PROLOGUS 서론의 문을 열다. 1. 가난한 여인과 함께 우리의 궁핍과 가난에서 주님의 곳간에 무엇이라고 맡기길 원했기에 우리는 감히 가파른 올라야 했고, 우리 힘을 넘어서는 일을 감히 해야 했습니다. 우리는 착한 사마리아 사람 비유에서 이 힘든 일의 완수와 그 노력의 보상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착한 사마리아 사람은 반쯤 죽은 이를 데려와 돌봐 달라 맡기며 은화 두 닢을 주었습니다. 그렇게 주고는 혹여 돌보는 이가 더 많은 돈을 들어 돌보게 된다면, 돌아오는 길에 돌려주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우리는 우리와 약속한 그의 ..
치프리아누스 "주님의 기도 강론" 7 : 주님께서 우리에게 알려주신 기도 (유대칠의 슬기네집(대구독서글쓰기교실)) 카르타고의 치프리아누스 주님의 기도 강론 Cyprianus Carthaginensis LIBER DE ORATIONE DOMINICA 치프리아누스 씀 유대칠 옮김 7장 너무나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거룩한 독서를 통해 우리가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 배운 후에 주님을 스승 삼아 무엇을 기도해야 하는지 배워 봅시다. 주님께선 우리에게 이렇게 기도하라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아버지, 당신은 하늘에 계시며 당신의 이름은 거룩히 빛나시며, 당신의 나라가 오시며, 당신의 뜻이 이루어지소서.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말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우리 하루의 양식을 주시고, 그리고 당신께선 우리 짐을 우리에게서 덜어주시고, 마치 우리가 우리 빚진 자의 짐을 덜어주듯이 말입니다. 그리고 우리를 유혹에 이끌리지 않게 해 ..
헬라어로 '요한의 첫째 편지(요한1서)' 1장 읽기 (유대칠의 슬기네집 (대구독서교실)) 요한의 첫째 편지 Ἰωάννου ἐπιστολὴ πρώτη 유대칠 옮김 1장 생명의 말씀 1. 맨 처음부터 계셨습니다. 우린 들었고, 우리 눈으로 보았고(ἑωράκαμεν), 살펴왔으며, 또 우리 손으로 생명의 말씀을 만져 보았습니다. 1.῞Ο ἦν ἀπ᾿ ἀρχῆς, ὃ ἀκηκόαμεν, ὃ ἑωράκαμεν τοῖς ὀφθαλμοῖς ἡμῶν, ὃ ἐθεασάμεθα καὶ αἱ χεῖρες ἡμῶν ἐψηλάφησαν, περὶ τοῦ λόγου τῆς ζωῆς· 2. 그리고 생명이 드러나셨고, 우리가 영원한 생명을 보고 증언하며 여러분에게 알립니다. 이 영원한 생명은 아버지와 함께 계셨으며, 우리에게 나타난 겁니다. 2. καὶ ἡ ζωὴ ..
헬라어로 '야보고서' 읽기 1장 1~11절 (유대칠의 슬기네집) 야고보의 편지 Επιστολή Ιακώβου 유대칠 옮김 1장 인사 1. 야코보(Ιάκωβος), 나는 하느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의 종(Θεοῦ καὶ Κυρίου ᾿Ιησοῦ Χριστοῦ δοῦλος)은 흩어져 사는(ἐν τῇ διασπορα) 열두 지파 사람에게 인사드립니다. 1.᾿Ιάκωβος, Θεοῦ καὶ Κυρίου ᾿Ιησοῦ Χριστοῦ δοῦλος, ταῖς δώδεκα φυλαῖς ταῖς ἐν τῇ διασπορᾷ, χαίρειν 믿음과 지혜. 2. 나의 형제들이여(ἀδελφοί μου)! 당신은 온갖 유혹에 매일 때, 그 모든 걸 기쁨(χαρὰν)으로 여기세요(ἡγήσασθε). 2.Πᾶσαν χαρὰν ἡγήσα..
중세의 철학과 신학 1 아우구스티누스의 '향유'와 '사용' (유대칠의 슬기네집(슬기로운독서교실)) 중세의 철학과 신학 유대칠 (토마스철학학교 슬기네집) 강의 왜 하필 그때 그곳인가? 아우구스티누스의 향유(fui)와 사용(uti) 눈에 보이는 구원은 멀기만 했다. 아니 불가능해 보였다. 검투사 대부분은 노예 신분이었다. 쉽게 말해 사회적 약자였다. 죽을 때까지 싸우는 일은 강자의 일이 아니라, 약자의 일이다. 하지만 약자는 서로의 아픔을 쉽게 안다. 그러니 검투사의 싸움은 대부분 미리 짜고 하는 일종의 연기였다. 승자를 향하여 패자를 죽이라 소리치는 잔인한 로마시민의 차가운 외침에 죽이는 척할 뿐 정말 죽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연기로 잔인한 욕구를 만족시킬 수 없었다. 연기할 수 없는 대상과 싸우게 했다. 바로 짐승이다. 이제 검투사는 구경거리로 싸우고 구경거리로 죽임을 당했다. 로마제국엔 매춘(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