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장의 생존기 (48) 썸네일형 리스트형 철학은 철학과라는 틀에 한정되지 않아. 사실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데,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철학과’라는 건대학 안에 생겨난 지 200년 정도밖에 안 됐어.그 이전엔 철학과가 따로 독립된 학과로석사니 박사니 하는 과정을 갖고 있지도 않았고.칸트조차 지금 기준으로 보면 철학과 교수가 아니었어.헤겔쯤 가서야 비로소 우리가 아는 의미의철학과 교수가 등장했다고 보면 돼.그러니까 철학사의 대부분은‘철학과’라는 게 없던 시대야.오히려 철학이 철학과라는 틀에 들어가면서부터스스로를 묻게 된 거지."철학은 뭐지?"그 질문이 본격적으로 터져 나온 게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중반까지야.그래서 그 시기에 철학이 무엇인지 묻고그에 답하려는 책들이 많이 나오는 거고.결국 철학은 철학과 밖에서도오랜 시간 철학이었고,철학자의 자리는 대학 안이 아니라삶의 자리 그 자.. "나는 날 깊이 들여다보았다." 유대칠의 독후감 “나는 날 깊이 들여다보았다.”(ἐδιζησάμην ἐμεωυτόν.) 유대칠의 독후감 야, 나 요즘 계속 고민했어.철학이란 게 뭘까. 도대체 이걸 왜 하는 걸까.많은 철학자들이 저마다 정의를 내렸지.어떤 사람은 철학이란 건 존재의 본질을 묻는 거라고 하고,어떤 사람은 인간과 세계의 관계를 따지는 거라고도 해.또 누군가는 단지 의심하는 능력이라고 하기도 했고.근데 그 많은 정의들 사이에서나는 좀 더 내 자리에 맞는 답을 찾고 싶었어.그래서 내가 지금까지 만난 철학자들,내가 읽은 책들, 내 머릿속을 지나간 질문들을하나하나 붙잡고 곱씹어봤지.결국 내가 내린 결론은 이거야.철학은 “나를 들여다보는 거”야.그냥 ‘생각하는 거’ 정도가 아니라,진짜 내 안을 찬찬히, 아주 깊이 파고드는 거지.근데 여기서 중요한 건.. 내 형이상학...첫 걸음...2025 04 28 철학과 종교, 이 둘을 두고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아. 그런데 사실 둘은 분명히 달라. 철학은 순수 이성의 영역에서 이루어져. 초월을 가정할 필요도, 계시된 진리를 위한 인간의 노력이 될 필요도 없어. 철학자는 종교를 가지지 않아도 아무 문제가 없어. 반대로 종교도, 아주 작은 규모라면, 자기 혼자만 믿고 살아가는 종교라면 논리적 체계가 필요 없지. 그런데 종교가 다른 이와 만나고 설득하려 들면, 그때는 논리적 체계가 필요해져. 여기서 철학이 종교에 도움을 줄 수 있어. 그래서 종교를 가진 신학자들에게 철학은 늘 유용했지. 한 시대의 철학은 그 시대 신학을 깊이 흔들었지. 하지만 철학 자체는 종교와 조화를 이룰 의무가 없어. 종교를 인정해야 철학이 되는 것도 아니야. 창조설을 받아들이지 않아도, 존재를 향.. 내 형이상학... 첫걸음... 2025 04 28 왜 없지 않고 있는가, 나는 이 물음을 오래 붙잡았어. 하지만 형이상학 속에서 고민하면 할수록 끝없는 관념 위에 또 관념만 쌓이더라. 머릿속에서야 멋진 논리 같아도, 현실을 딛고 따져보면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어. 특히 나는 물리학을 전문적으로 아는 사람이 아니니까. 그래도 현대 물리학을 아주 조금이라도 공부해보니, 비록 초급 수준이라도 왜 없지 않고 있는가에 대한 답이 가설 형태로나마 주어졌고, 그건 꽤 시원했어. 신비나 초월 같은 말이 굳이 필요 없었어. 그런데 사람들은 이상하게도 그런 이론보다 신비와 초월이 깃든 관념의 건축물을 더 갈구하는 것 같아. 내 눈엔 그 벽돌 하나하나가 상상으로 쌓인 것처럼 보이는데 말이지. 나는 더 치열하게 공부해서, 그 신비와 초월의 언어들을 하나하나 씻어낼 거야. 그.. 철학, 고상하지 않아도 좋으니 지금 여기 현실의 아픔에 아파하는 지혜이면 좋겠다. (유대칠의 슬기네 집) 각자 자기 이야기하면 됩니다. 나와 다른 생각이라면 그냥 나와 다른 그와 내가 어떻게 다른지 이야기하면 된다. 그냥 다른 거지 그가 틀렸다고 단언하지 않으면 된다. "너는 틀렸어! 이게 답이야!" 이런 식의 이야기하지 않으면 된다. "너는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나는 이렇게 생각해" 그냥 그러고 서로 다른 생각을 확인하면 된다. 굳이 승자와 패자가 필요하진 않다. 그냥 자기 생각에선 자기가 승자라고 생각해도 굳이 승자라는 개념으로 자신을 묶을 필요는 없다. 그렇게 살면 스트레스받는다. 승자란 개념으로 웃고 있어도 패자가 될 불안감도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제법 많은 관념 다툼은 어느 하나가 절대적으로 정답인 그런 것도 없다. 나는 과거 어느 철학자도 사실 절대적인 진리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나보다.. 철학과는 더 많이 사라지겠다. 버려진 우리를 위한 철학이 필요하겠다. 이제까지 사라진 철학과는 아마도 대부분 지방대 철학과일 거다. 내가 다니다 사라진 철학과도 그랬다. 학생이 적게 입학했다고 하지만 사실 그렇지도 않았던 시기다. 대략 20여 년 전이니 말이다. 그냥 철학과를 없애도 돈이 되는 학과와 학부를 더 만들었다. 대학도 돈을 벌어야 하는 세상이다. 가난한 나라 유학생을 데려와 등록금을 내라며 노동을 시킨 대학과 관련된 뉴스를 봤다. 방식이 다를 뿐 대학이란 이렇다. 돈이 되는 길을 선택한다. 학생이 줄어든다. 수도권 대학은 그렇게 위험하지 않겠지만 지방은 다르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은 돈이 되지 않는 학과 사람들이 돈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학과 이런 학과를 줄일 거다. 당연히 철학과는 1순위다. 국공립을 제외하면 지방사립대는 점점 더 힘들 거다. 이곳의 철학과.. 나는 독서쾌락주의자! 1월... 완독이 8권은 되겠고 그냥 읽었던 책을 다시 읽은 건 10권이 조금 넘겠다. 읽은 걸 다시 읽는 건 대부분 글을 쓸 때다. 필요한 부분을 발췌만 할 수도 있지만 그냥 그 흐름을 알기 위해서다. 네그리를 생각하며 네그리의 책을 읽기도 하고 중세 철학과 신학 책도 읽었다. 1월 읽은 책 가운데 가장 재미난 책은 일본어로 된 책이다. 일본어를 잘 못해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대강이라도 무척 재미났다. 나는 독서법이 특별히 없다. 그냥 재미난 책을 읽는다. 남들이 아무리 무어라 해도 내가 재미없으면 읽지 않는다. 내가 책을 읽는 기준은 기쁨이다. 독서기쁨주의 혹은 독서쾌락주의... 내 삶에 딱이다 싶으면 굳이 암기하지 않으려 해도 암기가 된다. 그런데 이해도 되지 않고 지루하고 재미없으면 .. 철학사... 비슷하지 않은 서로 다른 철학들의 서로 다른 정답들의 이어짐... 특정 철학을 중심을 공부하면 대체로 그 특정 철학이 철학의 전부 혹은 거의 유일한 정답처럼 알기 쉽다. 그래서 그 철학만이 유일한 철학이고 결국 그 철학의 다양한 변주가 철학사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철학사는 비슷해도 많이 다르다. 과거 플로티노스의 철학이 관념론과 비슷해 보여도 그 철학의 시작과 과정 그리고 그 목적이 서로 다르다. 결국 이루고자 하는 게 서로 너무 다르다. 다른 사람들... 나보다 머리 좋고 많이 배우고 많이 공부한 이들은 다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만 나도 나름의 이유에서 이들의 차이를 본다. 그리고 그 차이가 이들 하나하나의 철학자를 제대로 보게 한다고 생각한다. 철학을 처음 공부할 땐 그냥 누가 정답이라는 생각 없이 그냥 편한 마음으로 공부하면 오히려 철학에서 .. 이전 1 2 3 4 ···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