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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로 읽는 중세 철학/한글 아리스토텔레스

아리스토텔레스의 <범주론(Categoriae)> 읽기 2장 (유대칠의 슬기네집 고전 읽기)

Aristotelis

Categoriae

아리스토텔레스

『범주론(範疇論)』

 

아리스토텔레스 씀

유대칠 옮김

 

2장 토대가 되는 것

 

II.

말 가운데 일부는 합성(συμπλοκὴν)되어 말이 되고, 어떤 것은 합성되지 않아도 말이 된다. 예를 들어보자. “사람이 달린다”와 “사람이 이긴다”라는 말은 합성되어 말이 되었고, ‘사람’, ‘소’, ‘달린다’, ‘이긴다’는 합성되지 않아도 말이 된 것이다.

 

[a20] ‘(무엇으로) 있는 것’ 가운데 어떤 것은 ‘토대가 되는 것(ὑποκειμένου)’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되지만, ‘토대가 되는 것’에 의존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보자. ‘사람’은 ‘토대가 되는 것’인 ‘이 사람’에 대한 말이 되지만, 이 ‘토대가 되는 것’ 안에 있지 않다.

 

[설명: ‘사람’은 ‘유대칠’에 대한 술어다. “유대칠은 사람이다”라는 명제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러나 ‘유대칠’ 안에 ‘사람’이 있지 않다.]

 

또 ‘토대가 되는 것’ 안에 있지만 ‘토대가 되는 것’에 대한 말이 되지 않는다. “‘토대가 되는 것’ 안에 있다”라는 건 그 안에 있지만 그 가운데 부분으로 있지 않고, 그 가운데 있으나 그것으로부터 떨어져 있을 수 없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보자. 구체적인 문법적 지식은 ‘토대가 되는 것’인 마음 가운데 있지만, 어떤 ‘토대가 되는 것’에 대한 말로 있지는 않다. 또 빛깔은 모두 물체 가운데 있기에 어떤 특정의 ‘하양’은 ‘토대가 되는 것’, 즉 ‘이 물체’ 안에 있지만 어떤 ‘토대가 되는 것’에 관한 말이 되어 있는 건 아니다.

 

또 무언가가 ‘토대가 되는 것’에 관한 말이면서, [1b] ‘토대가 되는 것’ 안에 있기도 하다. 예를 들어보자. ‘앎’은 ‘토대가 되는 것’인 ‘마음’ 가운데 있으며, ‘토대가 되는 것’, 즉 ‘문법’에 관한 앎이라 말 된다.

 

거기에 ‘토대가 되는 것’ 가운데 있지 않으면서 ‘토대가 되는 것’에 관한 말이 되지도 않는다. 예를 들어 보자. ‘이 사람’이나 ‘이 말’은 바로 그렇다. 같은 종의 것은 어떤 것도 ‘토대가 되는 것’ 안에 있지 않으며 ‘토대가 되는 것’에 대한 말이 되지도 않는다.

 

요컨대, 더는 쪼갤 수 없는 ‘낱개의 것(ἄτομα)’과 수적으로 하나인 것은 ‘토대가 되는 것’에 대한 말이 되지 못한다. 하지만 그 가운데 어떤 것이 ‘토대가 되는 것’ 안에 있는 건 얼마든지 가능하다. 예를 들어보자. ‘구체적인 특정 문법적 앎’은 ‘토대가 되는 것’ 안에 있다.

 

Τῶν λεγομένων τὰ μὲν κατὰ συμπλοκὴν λέγεται, τὰ δὲ ἄνευ συμπλοκῆς. τὰ μὲν οὖν κατὰ συμπλοκήν, οἷον ἄνθρωπος τρέχει, ἄνθρωπος νικᾷ· τὰ δὲ ἄνευ συμπλοκῆς, οἷον ἄνθρωπος, βοῦς, τρέχει, νικᾷ.

 

Τῶν ὄντων τὰ μὲν καθ' ὑποκειμένου τινὸς λέγεται, ἐν ὑποκειμένῳ δὲ οὐδενί ἐστιν, οἷον ἄνθρωπος καθ' ὑποκειμένου μὲν λέγεται τοῦ τινὸς ἀνθρώπου, ἐν ὑποκειμένῳ δὲ οὐδενί ἐστιν·

 

τὰ δὲ ἐν ὑποκειμένῳ μέν ἐστι, καθ' ὑποκειμένου δὲ οὐδενὸς λέγεται, ‑ ἐν ὑποκειμένῳ δὲ λέγω ὃ ἔν τινι μὴ ὡς μέρος ὑπάρχον ἀδύνατον χωρὶς εἶναι τοῦ ἐν ᾧ ἐστίν, ‑ οἷον ἡ τὶς γραμματικὴ ἐν ὑποκειμένῳ μέν ἐστι τῇ ψυχῇ, καθ' ὑποκειμένου δὲ οὐδενὸς λέγεται, καὶ τὸ τὶ λευκὸν ἐν ὑποκειμένῳ μέν ἐστι τῷ σώματι, ‑ ἅπαν γὰρ χρῶμα ἐν σώματι, ‑ καθ' ὑποκειμένου δὲ οὐδενὸς λέγεται·

 

τὰ δὲ καθ' ὑποκειμένου τε [1b] λέγεται καὶ ἐν ὑποκειμένῳ ἐστίν, οἷον ἡ ἐπιστήμη ἐν ὑποκειμένῳ μέν ἐστι τῇ ψυχῇ, καθ' ὑποκειμένου δὲ λέγεται τῆς γραμματικῆς·

 

τὰ δὲ οὔτε ἐν ὑποκειμένῳ ἐστὶν οὔτε καθ' ὑποκειμένου λέγεται, οἷον ὁ τὶς ἄνθρωπος ἢ ὁ τὶς ἵππος, ‑ οὐδὲν γὰρ τῶν τοιούτων οὔτε ἐν ὑποκειμένῳ ἐστὶν οὔτε καθ' ὑποκειμένου λέγεται·

 

‑ ἁπλῶς δὲ τὰ ἄτομα καὶ ἓν ἀριθμῷ κατ' οὐδενὸς ὑποκειμένου λέγεται, ἐν ὑποκειμένῳ δὲ ἔνια οὐδὲν κωλύει εἶναι· ἡ γὰρ τὶς γραμματικὴ τῶν ἐν ὑποκειμένῳ ἐστίν.

 

 

[매우 학술적인 번역이라기보다 마음 편히 이웃과 읽기 위해 옮긴 번역입니다. 정확한 직역보다 함께 읽기 편한 길을 선택하여 번역하였습니다. 본 번역은 많이 부족하지만 혹시나 사용하실 때는 출처를 분명히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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