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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도 아파하면 좋겠습니다.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나이도 적지 않습니다. 68세. 자세히는 모르지만 억울함이 남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종종 우리네 사회는 누군가에게 참 큰 억울함은 남깁니다. 드러나 보이기는 혹은 법으로는 매우 평등하다 이야기하지만 사실 현실 속은 너무 억울하고 평등은 너무나 먼 이야기입니다. 제법 부디! 누구도 억울하지 않는 그런 마지막이 되었습니다. 돌아가신 분의 가족은 이런 슬픈 이별 만으로도 너무 힘겨울 것인데... 거기에 억울함이 남아서는 안 되겠지요. 저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철학이 그냥 잘난 소리 하는 이들의 말싸움 같습니다. 저의 눈엔 별 것 아닌 것으로 서로 싸우고 그것이 마치 엄청나게 대단한 문제라고 합니다. 많은 이들이 현실의 부조리에 관심을 가진다고 하지만 저의 눈에 지..
지금 이 자리의 부조리, 이 고난에서 미래를 궁리한다. (대구철학독서교실) 어떤 학생이 매우 의미 있는 질문을 하더군요. 왜 동양 철학은 미래의 대안으로 많이 연구되지 않지요. 음... 재미난 질문입니다. 그런데 서구의 과거 철학도 지금 우린 미래의 대안으로 삼아 연구하진 않습니다. 과거의 철학은 과거 사람의 현실 속에서 만들어진 것인데 왜 그 옛날의 것으로 미래를 준비해야 합니까? 당연히 과거의 철학으로 미래를 준비하지 않습니다. 지금 많은 이들에게 읽히고 비판되고 긍정되는 철학은 지금 이 현실을 주 텍스트로 연구하는 지금 이 순간의 철학입니다. 과거의 철학을 열심히 연구한 고전 문헌학자가 아니란 말이죠. 당연히 동양의 과거 철학도 미래의 대안이 될 수 없습니다. 이런저런 입담의 연예인 같은 철학 강사들이 동양 철학이 미래의 대안이라도 되는 듯이 이야기하지만, 사실 그들 이론..
불법 목숨은 없다! 불법 목숨은 없다. 2020년 12월 20일, 영하 18도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비닐하우스에서 생활하던 캄보디아인 이주 노동자가 추위에 얼어 죽었다. 2022년 2월 23일, 미숫가루 공장에서 일하던 한 인도인 이주 노동자가 불에 타 죽었다. 2022년 8월 9일, 역시나 제대로 된 안전시설 없는 컨테이너에 생활하던 중국인 이주 노동자가 차오르는 물에 죽임을 당했다. 추위에 얼어 죽고, 불에 타 죽고, 물에 빠져 죽는다. 더 적으려면 더 적을 수 있다. 나의 이주 노동자 친구에게 하나하나 물어 기록해 가면 기사가 되지 못한 더 많은 죽음을 적을 수 있다. 이런 슬픔 하나하나 적어가는 것도 괴로운 일이다. 너무나 미안하다. 우리의 차가움이 얼마나 차가운지 그대로 보여준다. 우리가 조금만 더 따뜻했다면 죽지 ..
유대칠의 새책! 대한민국철학사! 저의 새로운 책이 나왔습니다. <대한민국철학사>!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구입해주시고! 도서관에 신청해주시고! http://www.yes24.com/Product/Goods/87663686
서당의 훈장 같은 철학자가 되고 싶다. 실학자들의 글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이지만 그들은 정말 조선의 변화를 원했을까? 잘 모르겠다. 지금 그냥 그들의 한 면만을 아주 많이 강조하고 있는 느낌이다. 그들은 근본적으로 사회의 개혁을 위한 강렬한 욕구가 없었다. 그럴 필요도 없는 존재들이었다. 최한기의 철학도 김용옥식의..
중세 유럽 이야기 1 - 중세 도시라면 막 생각나는 것들 중세 유럽의 도시들은 사실 아주 작았습니다. 이탈리아의 대도시들이 겨우 10만이고 프랑스의 큰 도시는 4-5만이며, 런던은 4만5천에서 5만 사이를 오갔습니다. 지금 제가 살아가는 대구 달성군 다사읍은 인구가 8만원입니다. 중세 유럽의 기준으로 보면 런던보다 인구가 더 큰 도시입니다. ..
광주 시민자유대학 강연을 잘 하고 돌아왔습니다. 광주에서 루터와 관련하고 후기 중세에서 루터에 이르는 여정을 강연했습니다. 적지 않은 분들이 함께 해 주셨습니다. 참으로 고맙고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주는 인천입니다. 잘 준비하겠습니다. 앞으로 더욱 더 많은 기회에 더 많은 분들과 마주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의 공부..
한겨례신문 - 유대칠 신성한 모독자: 중세를 관통한 '이단'의 사상사 중세를 관통한 ‘이단’의 사상사등록 :2018-02-01 19:40수정 :2018-02-01 20:00 프린트신성한 모독자-시대가 거부한 지성사의 지명수배자 13 유대칠 지음/추수밭·1만6000원 가톨릭교회의 성인이자 중세 기독교 최대의 신학자로 꼽히는 토마스 아퀴나스도 한 때는 ‘이단’이었다. 죽은 지 3년째였..
[책꽂이-유대칠의 신성한 모독자]중세교회 권위에 도전했던 '이단아들 연대기' [책꽂이-신성한 모독자]중세교회 권위에 도전했던 '이단아들 연대기'■유대칠 지음, 추수밭 펴냄 연승 기자2018-02-02 12:04:58문화 ‘이단’ 혹은 ‘이단아’라는 말에는 어쩐지 부정적 의미가 내포된 것처럼 느껴진다. 기존의 질서나 권위에 도전한 이를 부정적으로 묘사할 때 사용하거나, ..
드디어 토마스철학학교 유학장의 책이 나왔습니다. 신성한 모독자 신성한 모독자~~ 내용 목록 소개 목차 들어가며중세 천 년을 뒤흔든 신성한 모독자의 연대기 첫 번째 이단: 요하네스 스코투스 에리우게나Johannes Scottus Eriugena(810?~877?)- 힘들어도 생각하며 살아라. 쉬운 행복은 없다. 두 번째 이단: 이븐 시나Ibn Sina(980~1037)- 자기 이성을 믿어라. 자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