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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압바냐노 (Nicola Abbagnano, 1901~90) 토마스철학학교 철학소사전 압바냐노, 니콜라 (Nicola Abbagnano, 1901~90): 이탈리아의 주요 실존주의철학자다. 나폴리에서 공부하고 토리노에서 가르쳤다. 한국 사람에겐 그렇게 익숙하지 않지만, 사실 이탈리아에선 영향력 있는 철학자이며 철학사 연구가였다. 그의 제자 가운데 유명한 인물로는 ‘움베르토 에코’가 있다. 움베르토 에코의 유명한 소설 『장미의 이름』에 등장하는 윌리엄 수사는 사실 윌리엄 오컴을 마음에 두고 작업한 거다. 그런데 움베르토 에코에게 영향을 준 스승 니콜라 압바냐노는 윌리엄 오캄 연구와 그에 관한 책으로도 유명하다. 윌리엄 오컴뿐 아니라, 아리스토텔레스 연구와 관련 책으르도 유명하며, 3권의 방대한 철학사인 『철학의 역사(Storia della filosofia)』(1946~50)를 남겼으며 『..
상처 위에 상처 상처 위에 상처가 쌓인다. 약이 있어야 할 자리에 상처가 하나 더 쌓인다. 이젠 아래 상처가 아픈지 위의 상처가 아픈지 모르겠다. 그런 사이 또 하나의 상처가 쌓인다. 그렇게 쌓이고 쌓인다. 어느 순간 그 상처가 내가 된다. 그러니 이 세상은 나란 놈이 더 만만한지 웃으며 침을 뱉고 모욕의 말을 토해낸다. 상처가 쌓이고 쌓여 무게를 이기지 못할 어느 날... 그 상처를 봉분 삼아 묻혀 죽겠지. 그 슬픈 무덤에도 그것들은 침을 뱉고 모욕의 말을 토해내며 내 존재를 조롱하겠지. 그러기 위해 태어난 것들이니. 유대칠 2022년 11월 15일
정말 싸워야 하는건 나의 나쁜 마음입니다. (라틴어 한마디) 대구 라틴어 교실 Pacem cum hominibus, bellum cum vitiis habe. 그대는 사람과는 평화를, 악덕과는 전쟁을 가지세요! 나쁜 마음이란 나 하나만 잘 되자는 마음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나 하나만 홀로 대단하고 나 하나만 홀로 더 슬기롭다는 마음, 바로 그런 마음으로 나 아닌 다른 이와 다투게 되고 또 나 아닌 다른 이를 힘들게 하는 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정말 다투어야 하는 건 바로 그런 나의 나쁜 마음이 아닐까요. 그런 나쁜 마음과 다투고 나와 더불어 살아가는 이들과는 평화를 누려야 할 겁니다. 어쩌면 그런 나쁜 마음과 다투면 자연히 그런 평화가 다가오는 건 아닐까요. ​ 2022년 11월 15일 유대칠 ​ 대구에서 라틴어 공부하고 싶은 분 연락 주세요. 아주 쉬운 기초에서 시작할 수..
대단해서 사랑하는 게 아니라 우리라서 사랑하는 겁니다. (라틴어 한마디) 대구 라틴어 교실 Nemo patriam quia magna est amat, sed quia sua. “누구도 위대하기에 조국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조국이기에 사랑하는 겁니다.” 조국이 위대해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 남이 아니기에 사랑하는 겁니다. 나의 조국, 나의 나라는 나에게 ‘우리’이니까요. 그 가운데 나는 나로 만들어져 갔습니다. 나의 가족과 벗을 만나며 그 가운데 나는 그들과 더불어 내가 되었습니다. 나를 설명하는 거의 모든 것이 그 우리 가운데 마련된 겁니다. 비록 거대한 국가의 모습은 아니라도 말입니다. 어디 국가와 조국만 이런가요. 가족도 마찬가지입니다. 부자 가족이 아니라서 자신의 가족을 비워하고 사랑하지 않은 건 이상한 일입니다. 가난해도 나의 가족이라 사랑합니다. 나와 더불어 우리를 ..
자신이 노예의 처지란 것도 모른다. (대구 라틴어 교실) Miseram servitutem falso pacem vocatis. 비참한 노예의 처지를 평화라 잘못 부르고 있소. 돈의 노예가 되어 돈이 이끄는 대로 이리저리 흔들흔들거린다. 그 흔들흔들거림이 마치 행복의 춤이라도 되는 듯 착각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노예는 노예일 뿐이다. 주인되지 못한 삶에 아파하며 쌓이고 쌓이는 아픔은 깊은 우울로 남는다. 비참한 노예의 처지임에도 아직 그걸 행복이라 생각한다. 그게 노예의 처지란 걸 아는 순간 무너지는 자신의 지난 과거때문인지, 마치 신을 믿듯 자신의 노예 처지를 평화와 행복으로 믿는다. 그리고 더 아파진다. 서글프게도. 2022년 11월 12일 유대칠 ​ 대구에서 라틴어 공부하고 싶은 분 연락 주세요. 아주 쉬운 기초에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철학과 신학 그리..
토마스철학학교 오캄연구소는 우리들의 번역총서을 이어가려 합니다. 후원으로 함께 해주세요. 토마스철학학교 고전번역총서! 여러분의 후원으로 이루어가려 합니다. 고전번역총서(Nobiscum) 후원 가족을 기다립니다. 아래 번호는 발간 순서가 아닙니다. 1. 토마스 아퀴나스, 성서의 권고의 구분 2. 니콜라우스 쿠사누스, 신을 찾아서 3. 아리스토텔레스, 범주론 4. 아리스토텔레스, 명제론 5. 토마스 아퀴나스, 성서의 권고+ 공부 방법에 관하여 6. 오캄, 미래우연자에 관하여 7. 둔스 스코투스의 명제집 발췌 8. 니콜라우스 쿠사누스, 박학학 무지 9. 안셀무스, 프로슬로기온 10. 안셀무스, 사람이 된 신 11. 토마스 아퀴나스, 명제집 주해 12. 토마스 아퀴나스, 진리론 13. 토마스 아퀴나스, 임의토론집 14. 둔스 스코투스, 명제집 주해 15. 둔스 스코투스. 형이상학 주해 16. 오캄,..
자신의 말이 그대로 자신의 글이 되도록! (대구글쓰기교실) 우선 자신의 말이 글이 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너무 고상하고 너무 화려하게 쓰려고 하면 막상 무엇을 쓸 것인가를 생각지 않고 어떻게 쓸 것인가에 집중하게 됩니다. 그러면 아예 적지를 못해요! 그러니 무엇을 쓸 것인가에 집중하기 위해 이런저런 치장들은 치우고 무엇에 집중해 보세요. 예를 들어, 저는 영익이란 친구가 참 싫어요. 그러면 그냥 "그놈은 나쁜 새끼야!"이렇게 시작하는 겁니다. 그리고 이런저런 꾸밈없이 자연스럽게 물을 수 있겠죠. 왜 나쁜지 어떻게 나쁜지 언제 나쁜지... 그게 뒤에 이어지는 겁니다. "영익, 그놈은 나쁜 새끼야. 그 순간에도 자기밖에 모르는 놈이야." 이렇게 이어집니다. 거기에 더 이어질 수도 있죠. "영익 그놈은 나쁜 새끼야. 그때도 지밖에 모르더라고. 세인이는 그리 바빠도 ..
슬픔이 슬픔에게 슬픔이 슬픔에게 슬픔이 슬픔에게 그대로 이어질 수 있을까. 아니라도 슬픔이 슬픔으로 이어진 것이라면 그것으로 충분할지 모른다. 그냥 드는 생각이다. 2022년 11월 4일 유대칠
순리대로 살라고요~ 오늘의 라틴어 한 마디 (대구 라틴어 교실) Natura duce numquam aberrabimus. 자연을 따르면, 결코 잘못되지 않아요. (순리를 따르면 결코 잘못되지 않아요.) ​ 순리대로 살면 다 잘 된다고! 참 슬픈 진실이다. 그런데 순리가 무엇이지... 누구는 적자생존의 세상이 순리라고 하고, 누구는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 순리라고 하고... 자연스럽다 혹은 순리에 따른 것이다...라고 하는 말이 이렇게 서로 다르게 풀어진다. 과연 어느 것이 진짜일까... ​ 2022년 11월 2일 유대칠 ​ 대구에서 라틴어 공부하고 싶은 분 연락 주세요. 아주 쉬운 기초에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철학과 신학 그리고 역사 공부에 도움이 되는 라틴어! 어렵지 않습니다. 쉽고 재미나게 라틴어 공부하실 분은 연락 주세요. 0i0-44i4-o262. 문자로 ..
토마스철학학교! 더불어 살아가는 애지인의 공간이고자 합니다. 가르친다는 것과 깨우침을 돕는다는 것... 제가 철학사 강의를 시작할 때 한 강의는 공부와 학습의 구분입니다. 여기에서 이 두 말이 어떻게 기원되어 지금에 왔는지 길게 설명할 순 없지만 결국 배우는 것과 깨우치는 겁니다. 철학은 배우는 것일까요 깨우치는 것일까요? 물론 배움이 깨우침을 돕습니다. 그러나 결국 철학의 마지막 목표는 깨우침입니다. 철학은 여러 방법론이 있습니다. 옛 글을 공부함으로 익힌 힘으로 지금의 현실을 읽고 그 읽고 고민하고 따져 묻는 가운데 자기의 답을 진화 시켜갑니다. 이때 옛 글을 제대로 읽기 위해 고전어도 학습해야 하고 이런저런 것을 학습해야 합니다. 그러니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공부하며 스스로 깨쳐야 합니다. 저는 이런 방법으로 철학을 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깨친 것만이 정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