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세철학의자리

(98)
교부학: ‘교부(敎父, Patres Ecclesiae)’란 누구인가? (유대칠의 슬기네집 대구독서글쓰기) 교부학 Patrologia 유대칠 씀 Pax semper filiae meae Edith! 1. ‘교부(敎父, Patres Ecclesiae)’란 누구인가? 하느님의 계시는 성서(聖書, Sacra Scriptura)와 성전(聖傳, Sacra Traditio)으로 되어 있다. 성서는 흔히 알 듯 신약(新約)과 구약(舊約)으로 이루어져 있다. 성서를 접하기 위해 우린 직전 성서를 읽으면 된다. 그리고 관련된 주해서를 읽고 강의를 듣고 묵상하면 된다. 구체적 형태가 있기에 성서 공부는 성전 공부에 비하여 편하다. 성전, 즉 거룩한 전통은 공부가 쉽지 않다. 성전 공부에 있어 매우 중요한 게 바로 교부의 가르침을 읽고 연구하며 묵상하는 거다. 그것은 성전의 주요 기둥을 교부의 가르침으로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
중세의 철학과 신학 1 아우구스티누스의 '향유'와 '사용' (유대칠의 슬기네집(슬기로운독서교실)) 중세의 철학과 신학 유대칠 (토마스철학학교 슬기네집) 강의 왜 하필 그때 그곳인가? 아우구스티누스의 향유(fui)와 사용(uti) 눈에 보이는 구원은 멀기만 했다. 아니 불가능해 보였다. 검투사 대부분은 노예 신분이었다. 쉽게 말해 사회적 약자였다. 죽을 때까지 싸우는 일은 강자의 일이 아니라, 약자의 일이다. 하지만 약자는 서로의 아픔을 쉽게 안다. 그러니 검투사의 싸움은 대부분 미리 짜고 하는 일종의 연기였다. 승자를 향하여 패자를 죽이라 소리치는 잔인한 로마시민의 차가운 외침에 죽이는 척할 뿐 정말 죽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연기로 잔인한 욕구를 만족시킬 수 없었다. 연기할 수 없는 대상과 싸우게 했다. 바로 짐승이다. 이제 검투사는 구경거리로 싸우고 구경거리로 죽임을 당했다. 로마제국엔 매춘(賣..
교황만이 아니라, 콘스탄티노폴리스의 총대주교의 흐름을 안으로 중세 신학과 철학에 다가가야 한다. 교황의 흐름을 따라 서유럽의 신학과 철학을 따라가는 작업을 하고 있다. 물론 동로마제국의 황제, 즉 로마제국의 황제를 따라 흘러가는 동서유럽의 신학과 철학의 흐름을 따라가는 작업이기도 하다. 중세는 서로마제국의 붕괴로 시작된다. 즉 서로마제국의 황제는 없다. 서유럽은 혼란의 시기를 보내고 동로마제국은 신학과 철학의 역사를 이끌어간다. 초기 공의회와 초기 신학과 철학의 대표적인 성과들이 바로 이때 동로마제국의 영역에서 이루어지는 걸 기억해야 한다. 동로마제국은 스스로를 비잔틴제국의 사람이라 부르지 않았다. 그것은 후대 서유럽의 사람들이 자신만이 로마제국의 역사를 독점하기 위해 만들어낸 이름일 뿐, 우리가 비잔틴제국이라 기억하는 그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을 로마인이며 자신의 조국은 로마라고 생각했다. 성화..
철학사, 원인은 결과를 의도하지 않았다. 그래서 원인은 원인이 아니다! 원인은 조금도 의도하지 않았는데, 누군가의 원인이 되어 버리곤 한다. 예를 들어, 반-그리스도교인의 철학이든 신플라톤주의는 그리스도교의 다양한 신학적 사유에 적극 활용된다. 그렇기에 플라톤-플로티노스-아우구스티누스 이런 식의 계보를 만든다. 혹은 이후 신플라톤주의-독일관념론 등과 같은 계보도 그렇고 말이다. 그러나 잘 보면 원인은 그 결과의 원인이 되고자 하지 않았다는 것을 잘 봐야 한다. 포르피리우스의 '이사고게'가 시작되면서 물어지는 물음들, 하지만 막상 포르피이우스는 그 물음에 답하지 않는다. 자신의 논의에 그 물음에 대한 답이 어울리지 않으니 생각하지 않은 거다. 그러나 그 물음에 대한 답을 하면서 중세 보편 논쟁이 이루어졌다고 보기도 한다. 그런데 정말 중세 신학자는 포르피리우스의 물음에 답을 ..
보편 논쟁... 정말 포르피리우스의 '이사고게'가 문제의 시작인가? 보편 논쟁을 다루면, 특히 중세 보편 논쟁을 다루면, 항상 포르피리우스의 이름을 듣게 된다. 그가 '이사고게'에서 했다는 물음들... 보편, 즉 공통본성에 관한 물음들... 그 물음에 대한 답이 중세의 보편 논쟁이라는 식의 이야기... 정말 그런가... 그런데 포르피리우스 자신은 그 물음에 답하지 않겠다고 하는 데... 생각하지 않겠다고 하는 데... 그가 생각하지 않은 것... 지금 자신이 하려는 논의에선 굳이 할 고민이 아니라는 것을 그가 하는 고민을 이어하는 이들이 답을 달면서 논쟁을 이어간다. 사실 중세 신학자들이 포르피리우스의 글을 읽고 보편 논쟁에 참여하게 된 것은 그의 물음에 답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당시 자신이 살아간 현실이 그들에게 던진 물음, 즉 삼위일체의 문제와 교회론의 문제를 이..
중세 철학... 신학자들의 철학, 설교가들의 철학, 행정가들의 철학... 왜 쿠사누스는 그런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에서 벗어난 것일까? 나는 그가 벗어난 이유는 신비라는 상황 때문이 아니라, 그가 처한 여러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기 가장 적절한 합리적 해법이 바로 그가 선택한 바로 그 형이상학, 즉 비-아리스토텔레스의 형이상학이란 말을... 제법 길게 설명하면서 스콜라 논리학을 설명한다. 중세의 철학이란 지금 우리는 철학이란 이름으로 기억하기에 철학으로만 기억하려 하지만, 막상 당사자는 스스로 신학자이거나 설교가이거나 그것도 아니면 쿠사누스와 같이 교회 행정가다. 그의 편에서 상상해 보면 재미난 것 같다. 수도원이란 것도 지금 중세 수도원에 관한 몇몇 연구는 종교의 차원에서 접근하고 해결하려 하지만, 그 당시 수도원 역시 이런 맥락에서 이해하면 그 성립 시기와 방식 등에서 재미난..
프란치스코 수아레즈 23.03.24 프란치스코 수아레즈, 사실 우리에게 그렇게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다. 근대라는 시간을 살아간 스콜라 신학자다. 철학하는 이들도 그를 많이 연구하지만 그 자신은 자기 자신을 신학자라기보다는 철학자라고 생각한 그리고 신학을 위해 철학을 활용한 신학자다. 자기 자신이 자기 자신을 신학자라고 하는데 굳이 철학자로 기억할 필요는 없다. 철학자로 기억하지 않아도 신학자로 그의 철학한 결실이 철학사엔 나름 재미난 것이 많다. 그의 시대, 새로운 시대를 위한 새로운 형이상학 교과서가 필요했다. 그는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이상학이 아닌 독자적인 형이상학 교과서를 마련했다. 물론 독자적이라 해서 아리스토텔레스를 반대하거나 한 것은 아니고 그의 철학을 자기식으로 수용하여 신학 공부하기 용이하게 다시 정리하였다고 볼 수 있다. 이..
아무나 유대칠의 철학 강의록 (2023 03 08) '신'과 '사람', '신학'과 '철학' 철학은 '신'을 이야기했다. 그런데 모든 철학이 '신'을 이야기한 건 아니다. '신' 자체를 아예 이야기하지 않은 철학도 아주 많다. 그리고 '신'에 관하여 이야기를 한다 해도 그 내용은 아주 다양했다. '신'은 많은 경우 신은 어찌 보면 가장 이상적인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다.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의 편에서 가장 이상적인 신의 모습은 죽지 않아야 한다. 그렇다고 늙어가며 죽지 않는 것이 아니라, 늙어가지도 않고 죽지 않아야 했다. 즉 '영원'해야 했다. 사람의 이성은 경험을 했거나 교육을 받아야 알게 되지만, 사람의 편에서 신은 그래선 안 되고 경험하지 않고 배우지 않아도 모든 걸 다 알아야 했다. 또 사람은 할 수 없는 일이 많다. 욕심만큼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다. 그러니 이런 사람의 편에서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