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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철학의자리

보나벤투라의 우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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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것도 적어도되는 것인지...

정말 그냥 공부하다가 어떻게 호기심에 적은 글입니다.

 

보나벤투라의 우주관

유대칠
(토마스철학학교)


1.0 우주에 관한 인류의 관점이 이와 같이 이루어진 것은 그리 멀리지 않은 과거의 일이다. 전체 인류의 역사에서 보자면 아주 짧은 시간에 지나지 않은 시간이다. 중세 많은 이들은 지구 주위를 도는 달과 화성과 같은 것은 기동력(機動力, Impetus)이 없고 천사에 의하여 움직여지는 것이라고 보았다. 이러한 필요 이상으로 많은 것들이 존재하며 우주를 복잡하게 설명하였다. 이에 대하여 옥캄(Ockham)이나 뷔리당(Buridan)의 등장은 천사와 같은 필요 이상의 존재에 의한 우주의 설명을 거부하고 기동력을 받아드리는 것으로 이어진다. 심지어 중세 어떤 이들은 천상의 것이 인간의 자유 결단을 지배한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당시의 우주관은 단지 현재의 천체물리학을 넘어서 철학의 문제이고 신학의 문제였다.
 본 논의는 이러한 중세 우주론의 논의를 전체적으로 소개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보나벤투라(Bonaventura)라는 인물에 의한 우주론을 소개하고자 한다. 그는 성서와 우주론을 연결한다. 그리고 이러한 그의 우주관은 Brevilopuium의 2부인 「우주의 창조에 관하여」(de creatura mundi)에 등장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 작품을 소개하려고 한다.

2.0 보나벤투라에게 제일 원리(principium primum)는 자명한 사실이다. 그리고 이러한 제일 원리는 신과 같은 것이며, 이로 인하여 모든 사물들이 존재하기에 이러한 사물을 통하여 그를 인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운동하는 모든 것은 어떤 부동하는 것에 의하여 이러한 상태가 가능하며, 가능태와 현실태로 이루어진 것은 단순 존재자에 의하여 가능한 것이기에 이러한 것에 상응하는 제일 원리가 존재해야하는 것이다. 그리고 제일 원리에 의한 세계의 창조에 관해 사람들이 가지는 오류를 지적하고 논박한다. 첫째는 세계가 영원하다고 주장하는 이들이다. 이와 연결하여 둘째 오류는 무(nihil)에 관한 것이다. 그는 질료인(principium materiale)을 영원한 것이라고 한 것은 오류이며, 그것은 창조되었다고 한다. 즉 무에서 기인하는 것(de nihilo)이라고 한다. 이러 인하여 첫째와 둘째 오류가 오류임을 논한다. 셋째로 그는 마니교와 같이 다수의 원리가 아닌 단지 하나이며, 오직 최고의 제일 원리에서(ab uno pricipio primo, solo et summo) 세계가 창조되었다고 한다. 즉, 유일신에 의한 세계 창조를 주장하며, 다원론을 오류라고 지적한다. 넷째는 신이 중재적 예지체(ministerium intelligentiarum)를 통하여 하위의 창조물을 생산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사물에는 창조자의 흔적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육체적이든 정신적이든 혹은 양자의 혼합체이든 말이다. 그리고 가장 완전한 원리(principium perfectissimum)로서 신은 자신의 의도에 의하여 우주의 완전성(perfectio universorum)을 낳았다고 한다. 그는 이러한 신의 창조에서도 삼위일체(三位一體)적 도식을 적용한다. 신의 흔적은 창조물 가운데도 삼위일체의 양상으로 드러난다. 창조물은 그것은 육체적이든 비육체적이든 이들의 혼합물이든 일자-진-선 : 정리-종-질서 : 규범-구분-숙고됨에 적용을 받는다고 한다. 그는 이렇게 전체 우주의 창조에 관하여 논의하여 이어서 물질적 창조물의 창조에 관하여 논의한다.

3.0 그는 육체의 본성은 생성의 측면에서(quantum ad fieri), 존재의 측면에서(quantum ad esse), 그리고 작용의 측면에서(quamtum ad operari) 고찰한다. 그러면 그의 논의 순서에 맞추어 따라가 보자. 그는 생성의 측면에서 {창세기}(創世記)에 등장하는 창조 신학을 정리한다. 6일간 모든 창조물이 존재하게 되었고, 이 모든 날에 앞서서 신은 하늘과 땅(caelum et terra)을 창조하였다. 그리고 첫 날은 형성된 것은 빛(lux)이다. 그리고 둘째 날은 창공(蒼空, firmamentum)이 수중 가운데(in medio aquarum) 생겼다. 셋째 날은 하나의 장소 가운데 모여진 것들과 땅에서 떨어진 물(바다)들을 나누어졌다. 넷째 날은 꾸며진 하늘이 빛나게 된다. 다섯째 날은 하늘에 새가 날고 수중에 생물이 있게 했고 번성하게 했다. 여섯째 날은 땅에 집짐승과 들짐승으로 나누었다. 그는 이러한 세계 찬조 가운데 씨앗(seminales)을 놓는다. 그는 세계창조 가운데 미래시간이 예고됨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씨앗은 매우 중요하다. 그는 이 본문에서 씨앗 이성(seminales rationes)이라는 말을 한다. 이는 이미 아우구스티누스가 이야기한 것이다. 이는 가능적 존재들의 여러 형상들이 숨어있는 씨앗으로 보았고, 때가 되면 가능적 존재들이 씨앗이 피어나듯이 그렇게 일어난다는 것이다. 그가 이렇게 창조한 것은 빛과 관련하여 3가지로 나누어진다. 그것은 발광체(發光體)와 투명체(透明體) 그리고 불투명체(不透明體)에 따른 구분(distinctio naturae luminoae a perspicua et opera)이다. 발광체는 빛과 어둠을 나누면서 생겨났고, 투명체는 물과 물이 나누어지면서 생겨났고, 투명체와 불투명체는 물과 땅이 나뉘어지면서 생겨났다.

4.0 이어서 존재(esse)의 측면에서 물질적 창조물에 관하여 다루어보자. 여기에 그의 신학적 천체이론(天體理論)이 있다. 천상과 원소의 본성 가운데(in natura caelesti et elementari) 물질적 세상의 기계(machina)가 구성된다. 그리고 천상을 그는 3단계로 구분한다. 최고천(最高天, empyreum)과 수정천(水晶天, crystallinum) 그리고 창공(蒼空, firmamentum)이다. 그 가운데 창고에는 7개의 궤도에 따라서 7개의 행성이 있다. 그것은 saturnus, impiter, mars, sol, venus, mercurius, luna이다. 그리고 원소는 4가지로 구분된다. 이는 불, 공기, 물, 흙이다. 이를 잘 살피면, 그도 중세 다른 여타의 학자와 마찬가지로 10개의 천체를 인정한 것을 알 수 있다. 최고천과 수정천 그리고 7개의 천체와 지구가 있으니 말이다. 또한 보나벤투라는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지구 중심설을 주장한다. 지구가 이들의 중심에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그의 우주관은 10개의 천체와 4개의 원소로 구성된다.
 그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제일 원리의 다양한 지혜의 표현과 자기 완전성에 의하여 육체의 본성은 형상들의 다양성을 요구한다. 마치 광물과 식물 그리고 동물 가운데 나타나듯이 말이다." 그러하여 신은 수많은 형태로 혼합이 가능한 다양한 원소(elementum), 즉 단순 물질(corpora simplicia)을 창조하였다. 그런데 이러한 혼합물 가운데(in mixto) 반대되는 다양한 것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이 빛과 초월(超越)천상 물질의 본성(natura lucis et corporis supercaelestis)으로 설명된다. 여기에서 빛(lux)은 그의 철학적 사유의 핵(核)으로 등장한다. 그에게 빛은 질료의 최초 실체적 형상이다, 이러한 빛은 모든 형체(形體) 가운데 가장 근원적인 형상이며, 가장 고귀한 형상이다. 그리고 이러한 빛의 능력은 네 가지 원소의 상호 대립적 성질을 조화하게 하여, 질료를 준비하게 하고, 이후 다른 형상을 받아드리게 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와 같은 빛은 그의 빛의 형이상학에서 꽃을 피운다. 이렇게 그는 원소의 본성에 관하여 논의하고 이어서 천상의 본성에 관하여 논의한다. 위에서 이야기하였듯이 천상은 최고천과 수정천 그리고 창공으로 나뉘어진다. 최고천은 한결같고(uniformis), 부동적(immobilis)이다. 왜냐하면 이는 순수 빛(lux pura)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결같으나 동적인 것이 창공이다. 그리고 그 사이에 수정천이 있다. 그렇게 신은 3개의 하늘과 4개의 원소를 통하여 7개의 궤도를 도는 7개 행성으로 이루어진 우주를 창조했다.

5.0 작용의 측면에서 본 물질적 창조물을 다루어보자. 천상은 시간과 날 그리고 달과 년의 구별과(ad distinctivam significationem temporum, scilicet dierum, mensium et annorum) 관련된다. 그뿐 아니라, 금속과 식물 그리고 인간의 감각과 육체의 생성과 소멸에도(genebilium et corruptibilium) 영향을 준다. 하지만 이러한 천상의 것도 인간의 영혼을 지배하지는 못한다. 즉 인간의 미래의 우연(futurorum contingentium)을 결정하지 못하며, 이는 인간의 자유 결단(ilberum arbitrium)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그리고 철학자들이 이야기하듯이 운명(fatum)도 인간의 미래를 결정하지는 못한다.
 제일 원리에 최대한 근접할수록 천체 가운데 빛과 운동과 열기과 힘(lux, motus, calor et virtus)이 있다. 자기 형상과 종의 근거로서 빛이며, 초월적 영향의 관점에서 운동이며, 하위자연의 수용이라는 측면에서 열기이며, 모든 양식의 서술이라는 측면에서 힘이다.  천체는 광채(lumen)와 운동에 의하여 시간의 구분 가운데 있다. 태양의 빛과 창공의 운동에 의하여 날이 구분되고, 달의 운동에 의하여 월이 그리고 주기 가운데 태양의 운동에 의하여 년이 구별된다. 그리고 덕과 열기에 의하여 천상은 광물과 식물 등에 영향을 준다. 이러한 천상의 것도 이미 논의한 대로 신을 제외하고는 자유 결단에 의하여 인간을 지배할 수 없다.

6.0 이러한 보나벤투라의 우주론(宇宙論) 혹은 천체론(天體論)에서 그의 자연철학이 가지는 몇 가지 주된 논의를 생각할 수 있다. 첫째는 그 시대의 문제인 의지의 자발성에 관련된 것이다. 당시 이슬람 철학의 유입과 함께 인간의 의지가 10 예지체에 의하여 필연적으로 움직여지는 존재라는 논의가 일어난다. 이러한 논의는 책임성의 문제와 인간의 자유에 관한 문제와 관련되어 비판된다. 토마스 역시 그의 {신학대전}에서 이를 강하게 비판하였다. 보나벤투라 역시 인간의 자유와 의지의 자발성을 위하여 천체에 의하여 인간의 행위가 결정된다는 것을 비판한다. 그리고 이러한 논의가 본 논의의 여기 저기에서 발견된다. 이것은 그가 이를 맘에 염두(念頭)해 두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하나는 '빛의 형이상학'이다. 그는 로베르투스 글로세테스테에 의하여 논의된 빛에 관한 논의가 보나벤투라에게도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진 것이다. 빛은 제 1의 유형적 형상이며, 최초의 실체적 형상이다. 그리고 순수 빛은 모든 형상 중에 가장 고귀한 형상이며, 신이 바로 가장 순수한 빛 그 자체이다. 이것이 그의 '빛의 형이상학'이다. 또한 그는 전통적인 우주론을 전개하였다. 10개의 천체를 생각했으며, 제일 원리에 가까운 순서에 의하여 최고천과 수정천 그리고 창공으로  3개의 천상을 위계적으로 구분하였다. 그리고 유출설을 거부하고 중재 없는 신의 창조를 주장하였다. 또한 '씨앗 이성'에 관한 논의이다. 이는 이미 씨앗과 같은 가능태로 존재하던 것이 산출된다는 것이다. 이상 논의로 볼 때, 그는 기본적으로 빛의 형이상학자이다. 그리고 그의 맘속에는 신플라톤적 유출설에 의한 창조와 의지의 수동성이라는 시대적 문제에 관한 고민이 머무르고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에 관하여 비판하였고, 그러한 비판 가운데 자신의 성서적 논의에 기반을 둔 고전적인 우주론을 구사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우주론이 바로 여기에서 우리가 논의한 바로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