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법서설
DISCOURS DE LA METHODE
이성을 올바르게 이끌어, 학문에서 진리를 얻고자 하는 방법에 관한 담론
Discours de la méthode pour bien conduire sa raison, et chercher la verité dans les sciences
르네 데카르트 씀
유대칠 옮김
[불어를 기본으로 하여 기타 현대 외국어 번역들을 참고하였습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슬기네집에서 데카르트를 함께 읽어가기 위한 강의 준비용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앞으로 종종 나누겠습니다. 부족한 번역이지만 함부로 출처 없이 사용하진 말아 주세요.]
방법에 대한 담론
DISCOURS DE LA MÉTHODE
이 담론(discours)을 한 번에 읽기 너무 길다면 여섯 부분으로 나누어 읽을 수 있습니다. 1부에선 학문(les sciences)에 관한 여러 가지 논의를 읽게 될 겁니다. 2부에선 저자가 모색하는 방법의 주요한 규칙(les principales règles de la méthode)을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3부에선 저자가 이 방법으로 도출한 도덕(la morale)과 관련된 몇몇 규칙을 읽을 수 있을 겁니다. 4부에선 그것으로 신과 사람의 영혼, 이 두 존재(l’existence de Dieu et de l’âme humaine)를 증명하는 논거, 즉 형이상학적 토대(les fondements de sa métaphysique)가 제시되어 있어 읽을 수 있을 겁니다. 5부에선 저자가 모색하는 자연학과 관련된 여러 가지 문제들의 질서(l’ordre des questions de physique), 특히 심장의 움직임과 의학에 속하는 다른 몇몇 어려운 문제에 대한 해명을 읽을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우리의 혼과 동물의 혼 사이 존재하는 차이 등이 설명되어 있어 읽을 수 있을 겁니다. 또 마지막으로 6부에서는 저자가 지금까지 보다 앞으로 더 나아가 자연(la nature)을 연구하기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하다고 믿고 있으며, 또 어떤 까닭으로 지금의 이 글을 쓰게 되었는지 쓰여 있어 읽을 수 있을 겁니다.
1부 학문에 관한 고찰
PREMIÈRE PARTIE
양식(Le bon sens)은 세상에서 가장 널리 균등하게 나누어 가지고 있는 겁니다. 왜냐하면 누구든 자신에게 양식은 충분히 잘 주어져 있다고 생각하며, 모든 면에서 불만인 까탈스러운 사람도 양식만큼은 자신이 가진 것 그 이상으로 더 많은 걸 바라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는 모든 이들이 하나 같이 착각하고 있다는 말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것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은 모든 이들이 올바르게 판단하고 참과 거짓을 구별하는 능력, 즉 우리가 양식 혹은 이성(la raison)이라 부르는 그 능력이 모든 이들에게 본성적으로(naturellement) 평등하게 주어져 있으며, 따라서 우리가 가지는 의견의 다양함(la diversité de nos opinions)은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보다 더 합리적이라는 사실에서 오는 게 아니라, 단지 우리가 서로 다른 생각의 방식으로(par diverses voies) 생각하고 같은 것을 고찰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좋은 정신(l’esprit bon)을 가지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지만 중요한 것은 그것을 잘 적용하는 겁니다. 가장 위대한 영혼(Les plus grandes âmes)은 가장 위대한 미덕(plus grandes vertus)뿐 아니라, 가장 위대한 악덕(plus grands vices)도 할 수 있으며, 바른길(le droit chemin)을 따라 걷는다면, 아주 천천히 걷는 이라도 바른길에서 벗어가 달리는 이보다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저는 저의 정신이 어떤 면에서도 다른 보통 사람의 정신보다 더 완전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다른 이들처럼 빠르게 생각(la pensée)하고, 분명하고 선명한 상상력(l’imagination), 내용이 풍부하고 바로 반응하는 생생한 기억력(la mémoire)을 가지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것들 말고 정신의 완전성에 쓸모 있는 성질들을 저는 전혀 알지 못합니다. 이성(la raison)이나 양식(le sens)은 우리를 사람으로 있게 만들고, 짐승과 구별되게 하는 유일한 것이기에 저는 그것이 온전히 모든 이들에게 주어져 있다고 믿고자 합니다. 그리고 바로 이 점에서 철학자들의 공통된 의견(l’opinion commune des philosophes)을 뒤따르고자 하며, 그들의 의견에 따르면, 하나의 종(espèce)에 속하는 개체(individus)의 우유(les accidents)에서만 많고 적음이 있으며, 그들의 형상(les formes)과 본성(natures)에선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하지만 전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젊은 시절부터 몇몇 고려와 준칙(des considérations et des maximes)에 이르게 한 길을 따라 걸은 것이 저의 유일한 행운이었다고 말할 겁니다. 또 그 길은 저의 지식을 점진적으로 불리고 대단하지 않은 평범한 저의 정신과 짧은 인생이 허락하는 한 가장 높은 곳에 이르도록 저의 지식을 조금씩 올리는 수단을 가지게 하는 방법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저는 이미 그 방법으로 많은 결실을 거두었습니다. 제가 저를 돌아보며 판단할 때는 자만(présomption)보다는 의심(défiance)의 눈으로 스스로를 보려 애쓰고 있고, 철학자의 눈으로 인류 전체의 다양한 행동이나 시도를 바라볼 때, 헛되고 별로 쓸모없어 보이지만, 그러나 저는 진리를 추구하는 여정에서 제가 이미 이루었다고 생각하는 진보에서 가장 큰 만족을 얻었습니다. 사람으로 사람의 일 가운데 정말 좋고 중요한 게 있다면, 그것은 바로 제가 선택한 것이라 믿을 만큼 미래에 대해서도 그러한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착각할 수 있습니다. 금과 다이아몬드로 착각한 것이 사실 구리나 유리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우리가 우리와 관련된 것에서 얼마나 쉽게 착각하는지 그리고 친구의 판단이 우리 편에서 좋은 것일 때, 그를 두고 의심해 봐야 한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담론에서 제가 걸어온 이 길을 보여주고, 제 삶을 한 폭의 그림처럼 표현해 낼 겁니다. 이를 통해 모든 이들이 이를 두고 판단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세상의 소문(bruit commun)으로부터 이에 관한 사람들이 가진 의견을 배우면서, 저 자신을 이끌 새로운 수단이 될 것이며, 그것을 지금까지 제게 익숙한 것에 더할 겁니다.
유대칠 옮김
[매우 학술적인 번역이라기보다 마음 편히 이웃과 읽기 위해 옮긴 번역입니다. 정확한 직역보다 함께 읽기 편한 길을 선택하여 번역하였습니다. 본 번역은 많이 부족하지만 혹시나 사용하실 때는 출처를 분명히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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