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교도에 맞선 하느님의 나라에 관해
De Civitate Dei contra Pagano
아우구스티누스 쓰고
유대칠 옮김
서문
: 이 글을 쓴 까닭과 주제
사랑하는 마르켈리누스! 하느님의 나라에 관한 이 글을 쓰는 까닭은 당신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이 글에서 저는 하느님의 영광스러운 나라를 지키는 일을 맡았고, 이를 통해 제가 맞서게 된 적들은 그들의 신을 이 나라를 세운 이들 위에 두는 이들입니다. 저는 두 가지 방법에 따라 진행할 생각입니다. 우선 하나는 이 땅에 속한 현세적 단계에서 하느님의 나라를 살펴보는 겁니다. 그곳은 죄인에게 둘러싸여 순례자로서 믿음을 간직하고 살아가야 하는 곳입니다. 다른 하나는 강인하게 세워진 나라를 살펴보는 겁니다. 영원히 영광의 나라가 되어있는 곳, ‘재판이 정의로 돌아오’(시편 94: 15)는 날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도하며 살아가면, 최후 승리와 완전한 평화 가운데 언젠가 훌륭한 상을 받게 될 겁니다. 저는 이 일이 귀하고 힘겨운 일이지만, 하느님께서 도와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교만한 이들에게 겸손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설득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저는 잘 압니다. 세상의 온갖 성취들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무너져갑니다. 그러니 사람의 교만으로 그것을 가질 수 없고 오히려 겸손함이 하느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세상 모든 영광보다 더 높은 곳에 올려집니다. 이 글에서 하려는 이야기는 이 나라의 왕이시고 세운 이가 되시는 이가 자신의 백성에게 주신 『성서』에 따르면, 하느님의 법이 보여주는 건 바로 이겁니다.
“하느님께서는 교만한 이와 싸우시지만 겸손한 이에게는 은혜를 주십니다.”(베드로 첫번째 편지 5: 4)
불행히도 사람의 그 오만함이 커져 스스로 하느님에게만 주어지는 주권적 특권을 원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노래에선 다음과 같은 구절을 노래 부르며 바로 자기 자신을 위해 쓰인 것이라 착각하고 있습니다.
“복종하는 이들은 용서하고, 교만한 이들을 복종시켜라!” (Vergilius, Aeceis VI, 853)
그러니 저는 그냥 지나칠 수 없으니 이 글을 통해 저의 능력이 허락하는 한에서 이 땅의 나라에 관하여 말해야 해야겠습니다. 이 땅의 나라는 지배하길 욕심냅니다. 또 여러 민족이 땅의 나라를 섬깁니다. 이런 땅의 나라는 사실 지배 욕구에 지배당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저는 이번에 이 글에서 이 글의 목적이 허락하는 한에서 그리고 사정이 허락된다면, 땅의 나라에 관해서도 이야기할 필요가 있을 듯합니다.
Gloriosissimam ciuitatem Dei siue in hoc temporum cursu, cum inter impios peregrinatur ex fide uiuens, siue in illa stabilitate sedis aeternae, quam nunc expectat per patientiam, quoadusque iustitia conuertatur in iudicium, deinceps adeptura per excellentiam uictoria ultima et pace perfecta, hoc opere instituto et mea ad te promissione debito defendere aduersus eos, qui conditori eius deos suos praeferunt, fili carissime Marcelline, suscepi, magnum opus et arduum, sed Deus adiutor noster est. Nam scio quibus uiribus opus sit, ut persuadeatur superbis quanta sit uirtus humilitatis, qua fit ut omnia terrena cacumina temporali mobilitate nutantia non humano usurpata fastu, sed diuina gratia donata celsitudo transcendat. Rex enim et conditor ciuitatis huius, de qua loqui instituimus, in scriptura populi sui sententiam diuinae legis aperuit, qua dictum est: Deus superbis resistit, humilibus autem dat gratiam. Hoc uero, quod Dei est, superbae quoque animae spiritus inflatus adfectat amatque sibi in laudibus dici: Parcere subiectis et debellare superbos. Vnde etiam de terrena ciuitate, quae cum dominari adpetit, etsi populi seruiant, ipsa ei dominandi libido dominatur, non est praetereundum silentio quidquid dicere suscepti huius operis ratio postulat si facultas datur.
유대칠 옮김
[함께 교부 문헌과 스콜라 신학과 철학 문헌을 읽고자 하는 분들은 연락주세요. 철학이나 신학 하나도 몰라도 상관 없습니다. 전문가를 위한 시간보다는 이웃과 함께 마음 편하게 슬기가 담긴 글을 슬기롭게 읽으며 슬기를 구하는 이가 되어 읽고 싶습니다. 1~5만원 정기 후원도 강독 강좌 참여도 저와 토마스철학학교엔 큰 힘이 됩니다.
(후원 계좌 카카오 뱅크 3333-16-5216149 (유대칠) )
대구에서 그리고 온라인으로 고전 독서(교부 문헌과 스콜라 신학과 철학 문헌 독서)와 철학 그리고 글쓰기 교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찾아와 편히 읽으며 공부할 수 있는 곳입니다. 철학이나 신학 그리고 고전어 몰라도 상관 없습니다. 조금의 부담도 없이 오셔서 배우시면서 공부하실 수 있습니다. 소소하지만 삶에 녹아드는 독서와 철학 그리고 글쓰기를 더불어 누리고자 한다면, 연락 주셔요. oio-4231-o266로 꼭 문자 먼저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한글로 읽는 중세 철학 > 한글 교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교부인 철학자 아리스티데스(Aristides)의 '변론' 1 (유대칠의 슬기네집, 대구독서글쓰기) (0) | 2024.03.12 |
---|---|
아우구스티누스(어거스틴)의 '고백록' 1권 1.1~2.2 읽기 하느님을 어찌 부르며, 왜 부르는가? (유대칠의 슬기네집, 대구독서글쓰기) (0) | 2024.03.10 |
디다케 혹은 열두 사도의 가르침 우리말 번역 4 (유대칠의 슬기네집) (0) | 2024.03.04 |
치프리아누스 "주님의 기도 강론" 7 : 주님께서 우리에게 알려주신 기도 (유대칠의 슬기네집(대구독서글쓰기교실)) (0) | 2024.03.02 |
사도 교부 문헌 '바르나바(바나바)의 편지' 1장 읽기 (유대칠의 슬기네집) (1) | 2024.02.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