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타고의 치프리아누스
주님의 기도 강론
Cyprianus Carthaginensis
LIBER DE ORATIONE DOMINICA
치프리아누스 씀
유대칠 옮김
4장
또 기도하는 이들은 말과 청함에 있어 절제가 있고 조용하며 겸손해야 합니다. 우리가 하느님 앞에 서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우리 몸의 태도와 목소리의 크기까지 하느님 눈에 흡족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기도 중에 큰 소리를 내지 맙시다. 이는 부끄러움 모르는 뻔뻔스러운 이들이나 하는 것입니다. 조심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겸손한 기도로 기도하는 것이 합당합니다. 마지막으로 주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치시길 은밀하고 드러나지 않은 한적한 곳에서 기도하라고 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어디에나 계시어 모든 걸 들으시고 보시며, 그 위엄의 충만함으로 숨은 곳은 물론이고 은밀한 곳에까지 훤히 아심을 우리는 것이 신앙에 더 합당하기 때문입니다. 다음과 같이 쓰여 있습니다. “제(=하느님)가 가까운 곳에만 있고 먼 곳엔 없는 줄 아시는지요? 그대 사람이 아무리 은밀한 곳에 숨어도 저의 눈에서 벗어날 길이 없습니다. 하늘과 땅 어디에 가나 내가 없는 곳은 없습니다(Ego Deus approximans, et non Deus de longinquo. Si absconditus fuerit homo in absconditis, ego ergo non videbo eum? Nonne coelum et terram ego impleo).” (예레미야 23장 23~24절) 그리고 또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하느님의 눈길 미치지 않는 곳이 없으며, 좋은 사람 나쁜 사람 모두 한결같이 살피십니다. (In omni loco oculi Dei speculantur bonos et malos)” (잠언 15장 3절)
Sit autem orantibus sermo et precatio cum disciplina, quietem continens et pudorem. Cogitemus nos sub conspectu Dei stare. Placendum est divinis oculis et habitu corporis et modo vocis. Nam, ut impudentis est clamoribus strepere, ita contra congruit verecundo modestis precibus orare. Denique magisterio suo Dominus secreto orare nos praecepit, in abditis et semotis locis, in cubiculis ipsis, quod magis convenit fidei; ut sciamus Deum ubique esse praesentem, audire omnes et videre, et majestatis suae plenitudine in 205 abdita quoque et occulta penetrare, sicut scriptum est: Ego Deus approximans, et non Deus de longinquo. Si absconditus fuerit homo in absconditis, ego ergo non videbo eum? Nonne coelum et terram ego impleo (Hierem. XXIII, 23, 24)? Et iterum: In omni loco oculi Dei speculantur bonos et malos (Prov. XV, 3).
그리고 우리가 형제들과 함께 한자리에 모여 하느님의 사제와 함께 신성한 제사를 지낼 때, 우리는 부끄러움(verecundiae)과 규율(disciplinae)을 잊지 말아야 하며, 무례하게 준비되지 않은 소리로 아무렇게나 말하지 말고, 우리의 청함이 요란한 수다가 되지 않도록 말해야 합니다. 기도를 들으시는 하느님께선 소리를 들으시지 않고 그 마음을 들으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생각을 보시기에 하느님의 주의를 끌기 위해 굳이 크게 소리칠 필요는 없습니다. 예수께서 “어찌하여 그대는 악한 생각을 품고 있습니까? (Quid cogitatis nequam in cordibus vestris?)” (마태오의 복음 9장 4절; 루가의 복음 9장 4절)라고 말씀하실 때, 이미 모두를 알고 계심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곳에서 “모든 교회는 내가 사람의 생각과 마음을 꿰뚫어 보고 있음을 알게 될 겁니다(Et scient omnes ecclesiae quia ego sum scrutator renis et cordis)”라고 말씀하십니다. (요한의 묵시록, 2장 23절)
Et quando in unum cum fratribus convenimus, et sacrificia divina cum Dei sacerdote celebramus, verecundiae et disciplinae memores esse debemus, non passim ventilare preces nostras inconditis vocibus, nec petitionem commendandam modeste Deo tumultuosa loquacitate jactare, quia Deus non vocis sed cordis auditor est. Nec admonendus est clamoribus qui cogitationes hominum videt, probante Domino et dicente: Quid cogitatis nequam in cordibus vestris (Luc. V, 22)? Et alio loco: Et scient omnes ecclesiae quia ego sum scrutator renis et cordis (Apoc. II, 23).
유대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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