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수아레즈, 사실 우리에게 그렇게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다. 근대라는 시간을 살아간 스콜라 신학자다. 철학하는 이들도 그를 많이 연구하지만 그 자신은 자기 자신을 신학자라기보다는 철학자라고 생각한 그리고 신학을 위해 철학을 활용한 신학자다. 자기 자신이 자기 자신을 신학자라고 하는데 굳이 철학자로 기억할 필요는 없다. 철학자로 기억하지 않아도 신학자로 그의 철학한 결실이 철학사엔 나름 재미난 것이 많다.
그의 시대, 새로운 시대를 위한 새로운 형이상학 교과서가 필요했다. 그는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이상학이 아닌 독자적인 형이상학 교과서를 마련했다. 물론 독자적이라 해서 아리스토텔레스를 반대하거나 한 것은 아니고 그의 철학을 자기식으로 수용하여 신학 공부하기 용이하게 다시 정리하였다고 볼 수 있다. 이 역시 자기 자신이 그렇다고 말하고 있다.
그의 형이상학은 존재자와 초월 속성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현실태와 가능태 이론을 여전히 다시 적용하여 형이상학을 구성하고 있다. 또 개체의 문제를 다루고 있으며, 스코투스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부분이 많다. 이와 같은 그의 형이상학이 가지는 특징들(차후 그의 형이상학이 가지는 특징을 정리해 보겠다)은 다분히 스콜라적이다. 즉 기존 스콜라신학자들이 한 형이상학에서 다루어지는 것을 계승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가 중세 스콜라 신학자의 시대로 돌아간 인물은 아니다. 그도 그의 시대 모습을 가지고 있다.
2023 03 24
유대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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