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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철학의자리

17세기, 신학과 법학 그리고 의학의 예비학으로 철학은 자기 길을 나아가게 된다. (유대칠의 신나는 철학사)

17세기 이야기를 해보자. 1600년대 많은 철학자는 더는 귀족 집안의 사람이 아니다. 물론 데카르트와 보일과 같이 귀족 집안의 사람이 있지만, 가상디와 같이 농민의 아들도 있었고 구두를 만드는 장인의 아들인 톰마소 캄파넬라와 같은 사람도 있었다. 캄파넬라와 같은 이는 어려서 귀족과 같은 교육을 받지 못했고 라틴어와 헬라어를 독학해야 했다. 메르센과 같은 이도 가난했기에 교회에서 생계를 해결해야 했고, 가상디 역시 대학에서 강의하는 것으로 생계를 유지해야 했다. 17세기 많은 철학자는 더는 귀족이 아니었고, 생계를 어떤 식으로든 해결해야 했지만, 그들은 교회에도 대학에도 속하지 않았다. 그러나 할 수 있는 것은 애써 공부한 지식이었기에 그들은 귀족 집안의 개인 교사, 즉 과외 선생이니 도서관의 사서 등을 하며 살았다. 이런 가난으로 그들은 결혼을 하지 못했고, 당연히 자녀를 가지고 있지도 않았다. 많은 경우 자신의 생계를 지역의 경제적 여유를 가진 이에게 의존해 있었기에 말이다. 당시 스피노자와 같이 안경 렌즈 관련 일로 생계를 해결하는 이도 있었지만 이는 매우 드문 경우였다. 

 

17세기 많은 철학자는 대학 밖에서 철학을 이어갔다. 즉 17세기의 철학은 대학을 유일한 철학의 공간으로 두지 않았다. 물론 그들 가운데 많은 이들은 대학에서 교육을 받은 이들도 있었지만, 그들 자신의 철학을 일구고 살아간 공간은 대학이 아니었다. 그리고 이 시기 대학 교육에 큰 변호가 일어났다. 과거는 인문학부에서 많은 교육을 받은 후에 제법 나이가 들어 신학부와 의학부 그리고 법학부에 입학할 수 있었다. 그러나 17세기에 와서 더 어린 나이에 교육을 시작했다. 7년이나 인문학부에 공부를 하고 신학부와 의학부 그리고 법학부, 특히 신학부에 들어와 신학자가 되는 것은 너무 느리고 오래 걸리며 비용면에서도 문제가 있었다. 이에 더 어린 자리에 교육을 시작하여 빠른 나이에 신학자가 될 수 있게 하였다. 이런 분위기에 도움이 될 요소가 있었다. 스페인의 살라망카 학파에 의하여 만들어진 좋은 철학 교과서들이 유럽 전역에서 사용되면서 교육은 더 수월하고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었다. 프랑스와 스페인에선 굳이 기존의 대학이 아닌 교육기관에서 철학 교육이 이루어졌다. 데카르트는 10살에 이런 교육기관에 들어나 18세까지 교육을 받았다. 그리고 이 교육기관은 대학과 연계되어 있었기에 수료할 경우 석사 학위를 수여하였다. 중세 대학에선 20대 후반에서야 석사가 될 수 있었다면, 17세기엔 10대 후반에 석사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즉 빠르게 교육시켜 주는 공간이 있었고, 이들이 사용할 좋은 교과서들이 있었다. 이에 스페인에선 빠르게 이런 공간에서 철학 교육을 수료하고 바로 법학부에 입학하여 법률가가 되는 것이 유행하기도 하였다. 이렇게 스페인과 프랑스의 17세기 철학 교육 공간은 다변화하고 이러한 다변화는 시대적 요구와 당시 사람의 욕구에 충족되었다. 빠르게 수료하고 빨리 신학부와 의학부 그리고 법학부로 가야하는 철학, 그런 철학은 많은 이들에게 성가신 것이고, 이런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철학은 나름의 길을 모색해야 했었다.

 

그러다 결국 18세기 철학 교육 없이 바로 신학부, 철학부, 법학부로 입학 수 있는 시대가 열린다. 더는 철학이 이들 학부에 가기 위한 예비학이 아니게 되었고, 철학은 17세기를 넘어서면서 귀족의 학문도 아니게 되었다. 또 중세 철학의 교육에서부터도 분리되어갔다. 이러한 흐름을 보면 당시 대학 밖의 많은 철학이 탈-아리스토텔레스였던 것도 재미나게 읽을 수 있을 수 있겠다. 

 

<계속>

 

2023년 03월 04일유대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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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PR의 시대라니... 이렇게 저를 소개해 봅니다.

저의 책 <신성한 모독자>(추수밭, 2018)은 한겨레 신문 등에 소개되었고, 그 책을 들고 K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대한민국철학사>(이상북스, 2020)은 한겨레 신문, 서울신문, 교수신문 등에 이 책과 관련된 그리고 저의 철학 하는 삶과 관련된 인터뷰 기사가 소개되기도 하였고, 그 이외 조선일보, 서울신문 등 많은 신문에서 저의 책 <대한민국철학사>를 소개하였고, 소설가 장정일 작가님의 서평으로 <시사인>에 소개되기도 하였습니다. 그 이외 2021년 인문사회과학 추천도서에 추천되었고, 2022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청년 위한 100권의 책' 가운데 인문 분야 20권에 선정되었습니다. 2019년 청주 대성초등학교 학부모 철학 강좌, 2019년 광주 시민자유대학에서 중세철학 강좌를, 2019년 경향신문의 시민대학에서 중세철학을 강의했고, 이후 여전히 중세철학을 연구하며 동시에 이 시대 우리에게 필요한 철학을 궁리하고 있습니다. 현재 '마을'이란 잡지에 글을 연재하고 있으며, '가톨릭 일꾼'에도 연재하고 있습니다. 또 함석헌 철학에 관한 고민을 <씨알의 소리>를 통하여 알리기도 하였습니다. 앞으로 더 치열하게 중세 신학과 철학을 그리고 우리 시대를 위한 철학을 위해 애쓰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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