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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철학이야기/중세 지중해 연안의 고민들

칼빈주의의 스콜라철학의 등장

칼빈주의의  스콜라철학의 등장

 

[J. P. Donnelly "Italian Influences on the Development of Calvinist Scholasticism"The Sixteenth Century Journal 7 (1976), 81-101을 읽고]

 

유대칠 오캄연구소장 겸 토마스철학학교 학장 정리

 

제법 오랜 과거의 논문이다. 하지만 우리 나라의 많은 철학도들에겐 나름 유익할 듯하다. 우리 나라엔 많은 장로교회가 있다. 하지만 철학도들에 의하여 이러한 연구가 진행되어 소개되는 것은 그렇게 흔히 보진 못했다. 물론 나 자신이 신학도가 아니라, 신학 연구 분야에선 활발하다 하여도 말이다.

 

16세기 중반 이후 칼빈주의의 신학은 일종의 변화를 경험한다. 바로 칼빈주의 스콜라 철학이 등장이다. 이것은 이성에 의하여 논리적으로, 즉 합리적으로 신학의 쳬제를 아리스토텔레스를 기반으로 세우고자 하는 운동이며, 동시에 형이상학적 문제의 깊이를 더 해가는 것이었다. 이러한 운동이 등장하게 된 배경은 여럿이다. 예를 들어 삼위일체의 문제를 보자. 삼위일체에 대한 교리를 구성하고 조직하기 위해선 우선 형이상학적 성질의 물음과 개념에 익숙해야했다. 그리고 논리적으로 사고한 것을 체계화할 수 있어야 했다. 이를 위해선 철학이 필요했다. 이에 칼빈 사후 시간을 흘러 철학으로의 회귀가 이루어진다. 칼빈 자체가 보인 입장과 어찌 보면 반대의 길을 가는 듯이 보이지만, 칼빈 사후 등장한 문제를 체계화하고 칼빈 자체의 논의를 체계화하기 위해서도 개신교 진영 내부에 철학, 스콜라 철학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 필요는 현실적인 움직임으로 이어졌다. 도낼리는 피터 버미글리(Peter Martyr Vermigli) 등 개신교의 스콜라주의자들을 이후 소개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학문을 체계화함에 있어 오랜 시간 사용된 수단이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언어로 서로 다른 생각들이 다투고 화해하였다. 칼빈의 신학도 루터의 신학도 분리의 시절이 끝나면 다시 아리스토텔레스의 도움으로 후대에 합리적으로 전달될 어떤 틀을 가지게 된다. 칼빈의 신학도 이 논문을 통하여 알 수 있듯이 예외는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