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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로 읽는 중세 철학/한글 교부

신을 향한 사랑은 가난한 이와의 공유다. 치쁘리아누스의 분노

신을 향한 사랑은 가난한 이와의 공유다!
-치쁘리아누스의 분노

신은 돈이 필요 없다. 신은 저축은행이 아니다. 그에게 많이 위착하면 이자를 더해서 돌려주는 그러한 존재도 아니다. 신은 돈이 필요 없고, 이자를 더해 주는 그런 존재도 아니다. 신은 돈 때문에 누군가를 미워하지도 않는다. 물론 신은 돈에 매수되지도 않는다. 신이 진정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ㅇ? 바로 '사랑'이다. 신을 향한 사랑을 어떻게 표현해야할까? 신에게 돈을 선물을 해야할까? 돈을 건내면 사랑이 표현될까? 아니다. 치쁘리아누스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가난한 이와 함께 공유하는 삶, 그것이 사랑의 실천이며, 동시에 신에게 바치는 가장 고귀한 제물이다. 

참 슬프다. 가난한 이를 향한 사랑이 신을 향한 사랑이며, 신을 향한 제물인데, 슬프게도 가난한 이의 자리가 없는 종교, 가난한 이의 아픔을 공유하지 않는 종교... 너무나 슬프다. 참으로 너무 슬프다. 그런데 이것이 대부분 우리의 종교이고 신앙이다. 아파하는 이, 가난한 이를 안아주기 보다 자신들의 거대한 권력과 그 유지에 더 집중하며 그것에 대해서 기뻐하고 만족하는 종교.... 참으로 슬프다. 참으로 슬프다. 

"여러분이 보낸 선물은 좋은 향기며, 하느님께서 기꺼이 받아 주실 제물입니다. 가난한 이에게 자비를 베푸는 사람은 하느님께 드리는 겁니다. 가장 작은 이에게 베푼 사랑도 하느님에게 드리는 겁니다. 이런 사람들은 하느님에게 영적으로 감미로운 향기가 있는 제물을 드리게 되는 겁니다."(주의 기도 33)

유대칠 (토마스철학학교 오캄연구소) 정리
2015년 5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