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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로 읽는 중세 철학/한글 교부

데르토나의 게조(Gezo dertonensis) 그리스도의 육체와 피에 관하여 발췌

토마스 철학 학교의 교부 문헌 읽기 1

 

데르토나의 게조(Gezo dertonensis)

그리스도의 육체와 피에 관하여(De corpore et sanguine)

(PL.137)

 

유 지승(유 대칠) 옮김

(토마스 철학 학교)

 

원문

5장

(380b) 성부의 실체에 관하여

성부는 존재하는 모든 것이 그로부터 이루어진 그런 분이다. 그 자신은 그리스도 가운데 그리고 그리스도를 통하여 모든 것의 기원이다. 여타의 남은 것들은 그 가운데 존재한다. 다른 것으로부터 비옥한 토양인 것이 아니다. 그러나 그로부터 존재하고 또한 그 가운데 구성된 것은 같은 것이다. 그 자체가 어떠한 것 가운데 있지 않기에 무한한 것이며, 그러나 그 가운데 모든 것이 존재하기에 무한한 것이다. 어떤 장소에서 구성된 것이 아니기에 항상 장소를 넘어 있다. 그로부터 난 시간은 무(無)인 것의 외부에 있기에 그는 항상 영원 전에 있다. 그러고 그는 항상 존재하듯이 항상 존재한다. 이러한 진리는 신의 언약이며, 이것은 성부 가운데 그 본성의 헤아릴 수 없는 이름이기도 하다. 이는 오직 성자에게만 알려진다. 왜냐하면 성자가 아니고선 누구도 성부를 새롭게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는 성자가 드러나길 바랬다. 그러므로 오직 그만이 신앙의 증인인 성자로 드러냄으로 성자와 하나인 것이라 성부에 대하여 알게 된다.

 

소개

이 글은 성부에 관하여 게조의 입장은 아주 집약적으로 드러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교부들이 성부에 관하여 어떤 철학적 입장을 가지고 있음을 분명하게 확인해하게 해 주는 교부 문헌이기도 하다. 성부는 창조주이며, 그는 모든 존재하는 것의 근원이며 기원이다. 즉 존재론적으로 성부는 모든 존재자의 존재 근원이란 논리다. 그리고 무한하다. 무한하다는 것에 대한 교부들의 이해는 무엇인가. 우선 장소에 한정되지 않고, 시간에 한정되지도 않는다. 장소를 초월하고 시간의 외부에 있다. 이러한 신에 관한 생각, 즉 무한과 신에 관한 생각은 그리스도교에 근거한 유럽 중세 사상계에 꾸준히 지속된다. 그리고 이후 둔스 스코투스등이 활동한 13세기 이후 철학사에 전면에 등장하게 된다. 좀 더 아리스토텔레스적 철학으로 이야기한다면, 신은 장소와 시간과 같은 10범주를 초월한 존재로 등장하게 되는 것이다.

 

<이 글은 완전한 번역이 아니라, 초벌이며, 발췌 번역으로 라틴어 직역입니다. 혹시나 레포트 등에 인용될 경우 댓글로 이 자료가 사용됨을 알려주세요. 그런 글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는 토마스 철학 학교와 같은 연구공간에겐 큰 힘이 됩니다.>

 

 

교부 문헌 읽기 1.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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