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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로 읽는 중세 철학/한글 교부

신앙은 이기적이지 않다. 치쁘리아누스의 <주의 기도>를 읽으며... 2015년 5월 11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pater noster...

 

주의 기도입니다. 왜 나의 아버지가 아닌 우리 아버지일까요? 갑자기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그리고 치쁘리아누스의 주의 기도 풀이를 읽어봅니다.

 

"자기 자신만을 위해 부탁하지 않게 하기 위하여 개인적으로 하는 기도나 개인적으로 하는 부탁을 위해 드리는 기도를 원하지 않으시기에 그렇습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오늘 나에게 일용할 약식을 주십옵소서'라고 기도하지 않습니다. 우리 각자가 자신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하느님에게 청소하지 않고 자신만을 위해 유혹에 빠지지 말라고 하지도 않습니다. 우리의 기도는 공적으로 공동으로 드리는 기도입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 우리 각자는 혼자만을 위해 기도하지 않습니다. 모든 민중을 위해 기도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민중은 모두가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평하의 하느님이시고 하나됨을 가르쳐주신 화합의 스승이신 그분이 우리 개인이 아닌 우리 모두를 하나로 짊어지시고 있으신 것 처럼, 우리 모두도 하나가 되어 기도하길 원하신 겁니다."(De dominuca oratinoe n.8)

 

이기적인 신앙을 원하지 않으십니다. 주님은 우리 모두를 위하여 십자가에게 죽임을 당하신 겁니다. 그러니 우리도 나 한 사람을 위해 이기적으로 기도하고 자 한 사람의 안위와 복락을 위하여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민중 모두의 하나됨 가운데 우리 모두를 위해 기도하길 원하십니다. 치쁘리아누스의 설교가 오늘 아침 저의 마음에 떨어집니다. 남 보다 더 많은 돈을 벌었다고 간증하고 남 보다 더 유명한 대학에 갔다고 간증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신앙이라면 나를 위한 삶이 아니라 우리를 위한 삶으로 자신이 어찌 살았는지 돌아보고 참회하는 것이어야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2015년 5월 11일 오전 독서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