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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읽기

경교의 대영광송과 같은 대진경교삼위몽도찬을 한번 읽어보자!

<대진경교삼위몽도찬>(大秦景敎三威蒙度贊)

 

동아시아는 그리스도교를 몰랐을까? 서유럽과 오리엔트지방이 그렇게 오랜 시간 신앙의 대상으로 삼고 고민한 그리스도교를 몰랐을까? 아닐거다. 실재로 동아시아의 불교 경전의 집합체인 대장경엔 다음과 같은 글들이 발견된다. 메시아 예수가 설한 경절이라는 <미시경>(迷詩經), <서청미시소경>(序聽迷詩所經)이 있다. 그 이외에도 <일신론>(一神論), <선천지본경>(宣天至本經), <지현안락경>(志玄安樂經) 등의 문헌이 그리스도교의 일파인 경교와 관련된 문헌이다. 그 가운데 성부(聖父), 성자(聖者), 성령(聖靈)의 삼위에 대한 문헌이 돈황석굴에서 1900년경에 발굴된 <대진경교삼위몽도찬>이다. 이 문헌은 삼위일체에 대한 글이다. 삼위일체는 참으로 복잡하고 힘든 이론이다. 이 이론이 과거 동아시아에서도 이와 같이 다루어지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한문을 읽으면 더 재미있다. 예를 들어, 요즘 삼위는 한문으로 三位이다. ()는 자리 혹은 품위를 나타낸다. 그런데 이 문헌에선 三威라고 한다. ‘세 존엄이란 의미다. 다르다. 이 문헌은 세 존엄에 대한 찬가다.

둔황석굴의 불교경전 사이에서 이런 그리스도교 문헌이 있다는 것은 과거 불교 연구가들과 승려들의 식견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런 불교와의 인연 때문일까? 이러한 그리스도교 관련 문헌을 영어로 Jesus sutra , 예수경이라고 한다. 불교 경전에 대한 호칭이다. 그리고 아래의 번역에서도 보이지만, 부처를 향하여 사용되는 용어들 세존과 같은 용어들이 사용된다.

하여간 동아시아도 유라시아의 일원으로 그리스도교에 대한 나름의 입장과 그 존재를 알고 있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이 문헌은 참으로 재미나고 흥미로운 문헌이다.

 

 <번역문>

 

한 없이 드높은 하늘의 깊이 경탄을 드리우며 대지가 거듭하여 평화를 염원하며, 인간 본성이 있고 따르는 것은 바로 이 세위를 아우르는 그 자비로운 아버지 알라하(야호와) 하느님이시다. 모든 선한 백성이 지성으로 예배를 드리우며, 모든 지혜로운 마음으로 찬송을 부르며, 모든 진실한 이들이 그에게 돌아서니 당신의 성스럽고 자비로운 그 빛을 받는 것은 마귀에서 벗어나 구원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구하기 어렵고 도달키 어려운 것은 당신의 그 올바름과 진리의 불변함이며, 자비로운 아버지, 그 찬란한 아들, 왕이시며 성령이시여! 여러 왕 가운데 참 스승 되시는 왕이시여, 여러 세존 가운데도 법도의 황제이십니다. 언제나 그 신비하고 오묘한 광채 가운데 거하시며 무한하며 당신의 그 무한한 영광은 유한한 세계를 모두 보살피시나이다. 태초부터 당신은 본 이는 아무도 없으며, 몸의 눈으로 형태를 묘사할 수 없나이다. 단지 당신만이 모든 것을 초월하시어 청정한 덕으로 가지고 있으시니 단지 당신만이 위엄이 서려 아주 뛰어나서 비할 데가 없는 힘을 지나시나이다. 단지 당신만이 변하지 않으시며 영원히 존재하시고, 모든 선함의 근원이며 결코 다함이 없는 분이십니다. 이제와 저희는 오직 자비로운 은총을 생각하며 그 신비하고 오묘한 기쁨이 이 세상을 비춤을 찬미하나이다. 존경하고 높이 드높이는 성자 구세주께선 고통으로 아파하는 이 세상에 널리 법도를 세우시고 수많은 중생을 구하시나이다. 항상 살아 다스리는 왕이시여, 자비롭고 기쁨이신 양이시여! 수난으로 힘드시며 그 수고로움도 마다하지 않은 분이시니 모든 생명의 그 무겁게 싸인 죄로부터 우리의 선한 본성으로 지켜 흔들리지 않기를 참으로 바라나이다. 성자께서는 성부의 오른 편에 앉아 있으시며, 그 자리는 한없이 높이시나이다. 우리의 위대한 스승이시여. 그대에게 바라건대 우리의 기도를 부디 들어주소서. 구원의 방주를 내려주시어 불의 강에서 허우적거리는 우리를 구하소서. 위대한 스승이여, 당신은 우리 법도의 왕이십니다. 위대한 스승께서 직접 그 법도를 두루 구원할 수 있으시나이다. 위대한 스승의 지혜로운 힘은 지치고 힘든 이들을 도우시며, 여러 눈들이 높이 우러러 사모하며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하나이다. 그리고 마르고 시든 감로수를 우리에게 내려주시어, 그 윤택함 속에서 뿌리가 내려 살게 도와주소서. 지극히 거룩하시며 두로 존귀하신 구세주여, 저는 자비로운 아버지를 흠모하고 공경하나이다. 그 자비는 바다와 같이 넓고 깊으시나이다. 지극히 거룩하시며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으시며 겸손하신 성령이시여. 그 뜻을 깨달을 수 없으니 순수하고 엄숙한 법도이시나이다.

 

유 허수 (토마스철학학교 허수당) 풀고 씀.

 

<<동방 기독교와 동서문명> 김호동 옮김의 번역을 참조하여 글쓴이가 일부 상당 부분 수정하였지만, 많은 부분 영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