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베오 2권 7장 28절 - 없음에서 있음을 창조하였다는 직접적인 언급~
유 대칠 암브로시오 옮지고 씀
(토마스철학학교)
"아이야, 너에게 바란다. 하늘과 땅을 바라 보거라. 그리고 그 가운데 모든 것을 살펴보아라. 신이 있는 것 가운데 그것을 만들지 않았음을 알아들어라. 그리고 인간의 태어남도 이와 같음을 알아들어라."
유명한 구절이다. 중세철학을 하는 이라면 한번을 보았을 표현, 즉 ‘무로부터 창조’가 바로 이 구절에 등장하는 개념이다. 중세철학자들과 신학자들은 무로부터 신이 우주만물을 창조하였다고 보았다. 일부는 이를 합리화하고자 하였으며, 또 다른 일부는 이를 신앙의 고유한 대상이지만, 합리적 설명이 되지는 못한다고 보았다. 즉 전자가 신앙과 이성의 조화라면 후자는 이를 분리하여 각각의 영역을 고유하게 유지되게 하려 하였다.
사실 많은 이들은 신이 존재하지 않는 것에서 우주를 창조하였다고 보았다. 즉 플라톤의 데미우루고스와 같이 어떤 이전에 있는 재료들을 가지고 우주를 만든 것이 아니라, 존재하지 않는 것에서 우주를 창조하였다고 보았다. 이러한 논의는 초대 교부들이 플라톤의 데미우루고스와 구분하기 위하여 이론화를 시작한 부분이기도 하다. 이들이 성서적 근거로 삼는 라틴어 ex nihilo, 즉 ‘무(無)로부터’의 창조는 바로 이 구절에서 기인한다. 하지만 헬라어 성서로 남겨진 『마카베오』서엔 ex nihilo라는 표현이 등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ο?κ ?ξ ?ντων이라 적혀 있다. 이 말은 ‘무로부터’가 아니라, ‘있던 것으로 부터가 아니라’ 정도로 번역될 수 있다. 즉 신은 이미 있던 재료들을 가지고 우주를 창조한 것이 아니라, 아무 것도 없는 곳에서 존재를 창조하였다.
『마카베오』는 가톨릭교회에선 성경의 일부로 수용하지만, 개신교회에선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에 관한 자세한 논의를 떠한 이 구절이 직접적으로 많은 신학자와 철학자에 의하여 사용되고 있는 바로 그 구절, 즉 ex nihilo의 문헌학적 근거란 점에서 이 구절은 의미있는 구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 이 번역은 칠십인역본을 원문으로 삼아 번역하였다. 사용한 원문은 다음과 같다.
Septuasinta (Stuttgart: Deutsche Bibelgeschaft, 1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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