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당 한원진 <토마스철학학교 철학사전>
허수 유대칠 적음 (토마스철학학교 허수당 연구원)
들어가는 말.
남당 한원진(1682-1751)은 호론의 대표적 인물이다. 경기도와 황해도 남부 그리고 충청북도 북부, 즉 기호 지역에서 일어난 호락논쟁에 있어서 한원진의 위치는 매우 중요하다. 그를 통하여 조선 성리학의 주된 논의 가운데 하나인 인물동이론에 대한 논의, 즉 호락논쟁을 이해해보자.
사상.
한원진은 인간과 사물은 서로 다른 성을 가진다고 보았다. 이러한 입장에서 인간 사이의 인간성도 서로 다르게 이해하였다. 여기에서 중화와 오랑캐의 인간성이 서로 다르고, 성인과 일반 백성의 인간성이 서로 다르다. 반면 낙론은 리가 주어진 것이 성이라면, 리가 존재하는 모든 것에 보편적인 것이기에 그것이 주어진 성도 차이가 없어야한다고 본다. 즉, 하나의 리가 서로 다른 것에 주어진다고 해도 리이며, 이러한 주어진 리가 성이라 부른 것을 감안한다면, 모든 존재하는 것의 성은 존재론적으로 동일하다는 결론이 나오는 것이다. 그러나 한원진의 생각은 달랐다. 그렇지만 호론의 관점에서 성의 동일성은 부정될 수 없기에, 한원진은 전혀 다른 근거에서 시작한다. 즉 마음은 기질(氣質)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호론이 마음은 기의 정상(精爽)이라고 한 것과 분명히 다른 것이다. 호론은 기의 근원이 되는 것이지 마음이 기질이 아니라고 본 것이다. 그렇지만 한원진은 마음은 기질이라고 분명하게 말한다.
한원진에 의하면 마음은 기이며, 그 기의 차이에 의하여 인간의 다양성이 가능하게 된다. 한원진과 같은 호론에 의하면 만물의 본질적 성인 리는 동일하지만, 그 기질의 성은 서로 다르다. 그러한 기질의 본성에 다른 이유에서 서로 다른 개별자들이 가능하게 된다. 그런데 여기에서 기질이란 부여받은 기가 서로 같지 않고 다르기에 그 가운데 리도 동일할 수 있으며, 서로 다르다는 결론을 이끌어낸다. 즉 서로 간의 리는 절대 동일할 수 없다는 것이고, 성이란 것이 부여받은 리라고 한다면 성도 결코 같은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러니 일반인과 성인의 성이 같은 수 없고, 중화인과 오랑캐가 같은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오는 것이다.
왜 한원진과 같은 호론의 인물들은 서로의 본성이 다르다고 한 것인가. 그것은 그 당시의 사회상을 이해해야한다. 낙론이 평등에 의한 ‘탕평’을 기반으로 사회의 혼란을 수습하려 했다면, 호론은 반상의 차이를 분명히 하고 이를 통한 사회의 기강을 통하여 사회의 혼란을 수습하려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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