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호 이익 <토마스철학학교 철학사전>
허수 유대칠 (토마스철학학교 허수당 연구원) 적음
들어가는 말.
이익(1681-1763)은 조선 후기 실학 사상의 태동에 선 인물이다. 그는 성리학적 논의를 가지고, 공리론적 논의를 구사해간다. 이익은 실생활에 있어서 실용적인 것을 추구하는 것의 철학적 근거를 마련하고, 이를 학문으로 구현하려 하였다. 이러한 그의 논의는 후기 주자체적인 서구 학문의 유입으로 이어진다. 그런 역사적 흐름에서 그의 이해와 그의 위치는 결코 작은 것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
사상.
이익은 리는 장수와 기는 병사라는 것을 수용한다. 여기에서 리는 형이상의 존재이다. 그리고 기의 작동 행위의 원인이다. 그렇기에 그는 리의 능동성을 강조하였으며, 주리론적 논의를 구사하였다. 그러나 그는 기의 재질과 리의 재질을 동등한 차원에서 다루었다. 여기에서 기의 재질이란 모이고 흩어지고 맑고 탁하고 한 편으로 쏠이고 아니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의 재질만으로 질적이고 양적으로 서로 다른 개별자의 구체적 차이를 설명하기 어렵다. 그렇기에 이익은 기의 논의를 더욱 더 심화시킨다. 기는 물(物)과 형(形) 그리고 질(質)로 구별되어진다. 물은 하나의 그릇(器)으로 이는 형이상의 것인 도(道), 즉 리가 있어야하는 것이다. 이러한 그릇은 질과 관련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질은 사물의 재질을 규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사이에 형이 있다. 형은 눈이 사물을 볼 때 드러나는 것이다. 즉 외형을 규정하는 것이다. 인간을 설명함에 있어서 형은 그 한 몸을 구성하는 기로써 대기(大氣)이며, 질은 각각 기관의 기능과 그 작용을 규정하는 기이며, 이는 소기(小氣)이다. 대기와 소기는 종의 상위와 하위의 차이가 아니라, 그 기의 작용 범위의 차이로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논의는 우주론적 논의로 이어진다. 대기는 사물이 소멸하면 태허로 돌아가는 것이며, 소기는 사물의 소멸과 동시에 소멸되어지는 것이다. 이익은 이렇게 기의 논의를 매우 분석적으로 들어간다. 한 사물(物)이란 기는 리 혹은 도가 주어진 그릇이다. 이러한 사물은 그 재질을 규정하는 성질(質)이란 기와 그 외적 형태를 규정하는 형태(形)이란 기를 가지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기의 차이로 각각의 사물이 가지는 차이를 설명한다. 그리고 리는 장수이며, 기는 병사와 같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는 리의 작용을 인정한다. 이는 곧 성의 작용을 인정하게 된다. 왜냐하면 성이란 개별적 상황에 주어진 보편적 법칙인 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精)은 성의 발이다. 또한 사단과 칠정은 모두 정이다. 그러면 논리적으로 어떻게 되는 것인가? 사단과 칠정이 다 성의 발현이라면, 성은 리와 관련되고, 리는 순선한 것이다. 그렇다면 칠정이 순선하다는 귀결이 일어나야 한다. 그런데 이익은 이를 거부한다. 그도 칠정은 순수하게 선한 것이 아니다. 그러면 칠정은 어떻게 정의 하나이며, 성의 발이면서 순선하지 않을 수 있는가? 사단을 이익은 공(公)이라 하면서, 이는 나의 입장에서만 보지 않고 공공의 관점에서 보는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칠정은 사(私)라고 한다. 이는 나의 사사로움과 관련된 것이다. 여기에서 칠정이 순선하지 않은 것은 그것이 본래적으로 불선한 것이라서가 아니라, 정의 근거인 성이 발하여 움직일 때, 그것이 ‘사’, 즉 나의 사사로움과 관련되어 그곳으로 치닫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익은 전통적으로 맹자가 말하는 이득(利)을 구하지 말아야한다는 것을 사사로운 이득만을 구할 것은 아니지만, 이득 자체를 멀리해서는 안 된다고 해석한다. 그러면서 이득과 정의(義)를 모순 개념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오히려 ?주역?을 인용하며, 정의의 화(和)가 곧 이득이라고 주장한다. 결국 그는 사사로운 이득은 멀리할 것이고, 공공의 이득은 정의의 화이라 한다. 이는 사단을 ‘공’(공공의 관점)으로 이해하고, 칠정을 ‘사’(개인의 관점)로 이해한 존재론적 논의에 근거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즉 리와 관련된 인간의 성이 순수하게 발하면, 이는 개인의 사사로움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넘어 공공의 이로움에 근거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논의는 이익을 공리주의자라 불릴 이유가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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