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서 이항로 <토마스철학학교 철학사전>
허수 유대칠 (토마스철학학교 허수당 연구원) 적음
들어가는 말.
이항로(1792-1868)는 비록 정계에서 활동하지 않았지만, 기호 노론의 후예이며, 그에 따라서 공자의 가르침은 주자를 걸쳐 송시열에 이르렀다고 보았다. 그는 공조참판과 도총부부총관 등에 재수되었으나 현직에 나아가지 않고, 학문에 힘썼으며, 후에는 조선 말기에 외세에 대항하여 국가의 정체성을 지키려한 척사운동에 참여하였다. 19세기 철학자로써 기정진, 이진상과 함께 주리론의 삼대가로 이후 조선과 대한제국의 철학에 영향을 주었다.
사상.
이항로는 호남의 기정진과 영남의 이진상과 함께 주리철학의 삼대가이다. 그는 태극에 대하여 단지 존재의 원인으로만 이해하는 것을 잘못이라고 하고, 태극의 능동성을 강조하였다. 또한 그는 리는 기보다 앞서며, 리는 귀하고 기는 천하며, 리는 주인이고 기는 다스려지는 것이다. 이러한 리는 기에 명령하는 것이며, 기는 명령을 받아드리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리는 순수하게 선한 것이며, 기는 선하지 않은 것을 겸하는 것이다. 이러한 리는 그에게 존재의 원인이며, 동시에 도덕의 법칙이며, 도덕의 근거이다. 그러나 리와 기는 동시성을 가지는 것으로, 동시에 인식해야하는 것이다. 그러나 가치론 혹은 도덕론의 입장에서 리가 기에 앞서며, 근원적인 것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한 몸의 주체로써 인식의 주체인 ‘마음’(心)을만 보는 것도 거부하고, 기만으로 보는 것도 거부하고, 리와 기의 합성체로 이해한다. 그렇지만 그는 기에 비하여 리를 전체적으로 더욱 더 강조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에게 리는 조선의 전통적 윤리 도덕과 정체성과 직결될 수 있는 것이었다. 이항로는 리를 명덕(明德)이라 하였다. 주희의 ?대학중구?에 의하면, 명덕은 사람이 하늘에서 얻어온 것으로 신령하고 어둡지 않아 모든 이치를 갖추고 모든 일에 응하는 것이다. 간단하게 명덕은 완전히 갖추어진 덕성이라 할 수도 있겠다. 그리고 이러한 리는 존재의 근거이며, 도덕의 근거이다. 이러한 명덕을 이항로는 리라고 여겼다. 그의 리 강조의 철학은 자연스레 조선의 도덕적 정체성의 강조로 이어졌다. 그리고 이러한 리를 강조함으로 그는 조선 후기 일어난 외세에 의한 국가의 위협을 국가의 정체성을 지킬 수 있다고 보았다. 그리고 이러한 그의 철학적 입장은 척사운동으로 이어졌으며, 양헌수, 김평묵, 유중교, 최익현, 유인석과 같은 후기 척사운동의 주도자와 의병장들이 그의 제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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