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 이이 <토마스철학학교 철학사전>
허수 유대칠 적음 (토마스철학학교 허수당 연구원)
들어가는 말.
이이는 이황만큼이나 조선의 유학사를 논함에 있어 없어서는 안될 인물이다. 그의 어머니는 조선사의 여인 중에 가장 두드러진 인물인 사임당 신씨이다. 그는 어려서 6년 간 어머니에게서 사서(四書)와 유학을 익혔으며, 13세의 나리에 진사시에 합격하였다. 그리고 21세에 한성시에 응시하여 수석으로 합격하였고, 다음에 결혼하였다. 그는 대선배이며, 시대의 스승인 이황에게 반론을 제기하는 서신을 주고 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학문적 성과는 이후 이황계열의 성리학과 이이계열의 성리학으로 조선 성리학을 양분할 수 있을 정도로 역사의 중심에 머물게 된다.
사상.
그의 다양한 논의가 있지만, 이곳에선 성리학사에 주된 자리에 있는 리기론을 중심으로 다루고자 한다. 이황은 리와 기를 마음 가운데 하나의 사물(一物)과 같이 여긴다고 이이는 본다. 리와 기는 서로 다르고, 이것이 서로 사단과 칠정과 따로 관련된다. 이이는 이황의 논의가 리와 기의 실재적 구분에 근거하여 사단과 칠정을 구분하였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이에 대한 반론을 전개한다. 이러한 이황의 사고는 리기 이분법에 근거하여 인심과 도심을 철저하게 구분한다. 그리고 인심은 인욕과 관련된 것으로 버려야할 것으로 여겼으며, 오로지 도심으로 돌아가야 함을 주장하였다. 즉, 이는 철저한 이분법적 사고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것은 권근에서 이황에 이르는 노선의 주장이며, 흔히 주리론이라 불리는 사유형태의 내용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이이는 리와 기의 이황적인 구분을 의심한다. 이이는 이황의 리와 기의 구분은 리의 기가 서로 떨어진 것이 아니라는 리기불상리(理氣不相理)라는 성리학의 원리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이이는 만일 주자 역시 이황과 같다면 그도 틀렸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리과 기에 관한 이황의 반대는 리와 기에 관한 실재적 구분의 반대이고, 이는 '사단'과 '칠정'의 논의에도 적용될 수 있으며, 인심과 도심에도 적용될 수 있다. 그러면서 그는 인심과 도심, 즉 리와 기에 의한 인심과 리인 도심은 오직 하나의 마음의 가변적 현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 둘은 서로 완전히 구별되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이러한 것은 도심을 강조하며, 리를 강조하는 주리론과 대조하여 주기론이라 말한다. 왜냐하면 이황의 노선이 리와 기를 구분하여 리를 강조한 것에 비하여, 이들은 리와 기의 구분에서 이황의 노선과 다른 길을 간다. 도심의 강조인 주리론과 달리 이들은 인심과 도심을 하나의 마음이라고 한다. 이러한 논의는 주리론에 비하여 기를 강조하는 것으로 보이기에 이들을 주기론이라 한다. 하지만 이이의 논의를 ‘기’만을 강조하는 주기론이라고 이해하는 것을 잘못이며, 이황에 비하여 기를 강조하고 있다는 의미로 이해하는 것이 바를 것이다.
그는 이황과 달리 인심이든 도심이든 리와 기로 되어있는데, 마음이라는 구체적 경험 사실로 발용하는 것은 어느 경우에나 ‘기’라는 것, 즉 기의 드러남이 선의 방향이라면 도심이고, 그렇지 않으면 인심이라고 한다. 즉 기의 드러남에 의하여 인심과 도심이 구분되어지는 것이지 인심과 도심이 존재론적으로 혹은 실재적으로 구분되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하는 것이다. 이러한 이이의 논의는 이후 이이의 노선에 선 자들에게는 하나의 기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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