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드론 혹은 단자론 (monadologia) : 17세기 독일 철학자 라이프니츠(Leibniz)의 대표적인 존재론적 입장이다. 모나드론은 모나드(monad)에 대한 설명에서 출발하여 신과 세계에 대한 논의로 발전한다. 모나드는 ‘하나’라는 그리스어에서 파생하였다. 하나인 모나드는 부분을 가지지 않는다. 부분을 가지지 않는 이러한 모나드를 전통적인 철학 용어인 실체(實體, substantia)로 규정하며, 그 가운데도 단순 실체로 규정한다. 단순 실체는 어떤 것의 결합으로 부분을 가지는 것이 아닌 것이며, 이는 바로 모나드라고 한다. 모든 합성체는 모나드의 집합니다. 그러나 이 모나드를 현미경으로 관찰 가능한 최소 단위의 원자 정도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시각의 대상이 되기 위해 연장(延長)이나 모양(模樣)을 가져야 하지만, 모나드는 이러한 것을 가지고 있는 물리적 존재가 아니다. 또한 이 모나드는 그 자체로 부분을 가지지 않기에, 두 부분의 결합으로 구성되는 생성이나 그 생성이 해체되며 이루어지는 소멸과 같은 것이 없다. 즉 모나드는 자연적으로 소멸하거나 생성되지 않는다. 오직 신의 창조(創造)에 의하여 존재하게 되고, 신의 소멸(消滅) 작용에 의하여 존재를 끝내게 된다. 각각의 모나드는 각각의 성질을 가진다. 이 각각의 다른 성질을 가지는 각각의 모나드는 서로 다르다. 모든 모나드들은 스스로의 힘으로 쉼 없이 변화한다. 또 이 모나드는 여러 겹의 주름을 가진다. 『모나드론』 §64~§69에서 주름은 무엇인가? 단순 실체이며, 존재론적으로 단순, 즉 부분을 가지지 않는 모나드에게 여러 겹의 주름이란 무엇인가? 여러 겹의 주름이란 모나드가 자신 가운데 무수히 많은 주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며, 이는 모나드라는 하나의 것 가운데 완전한 우주를 담고 있으며, 이 우주는 다시 무수한 입자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는 현대의 프랙탈(fractal) 구조를 보여주는 듯하다. 프랙탈은 기하학에서 일부 작은 조작이 전체와 유사한 형태를 가질 경우 사용된다. 모나드 역시 이와 유사한 면을 가진다. 모나드는 우주를 담고 있으며, 그 우주는 다시 수많은 모나드로 구성된다. 신은 유일하고 모든 다양성을 포함한다. 가능한 존재들은 모두 신 가운데 포함되어 있으며 신은 무한하다. 신은 가장 완전하며 경계가 없는 존재이다. 모나드는 이러한 신보다 덜 완전하다. 신은 다양한 가능성 가운데 현재 존재하는 것들에 대하여 충분한 이유 혹은 근거로 인해 선택했다. 여기에서 가능 세계란 개념이 나온다. 신은 수많은 가능 세계들 가운데 현재 존재하는 이 세계를 선택했으며, 이것이 최상의 완전성을 가진다. 가장 완전하고 선한 존재의 선택으로 주어진 이 세계가 가장 최상이란 말이다. 또 이 최상의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모나드들은 자신의 미래를 품고 있으므로 이 세계는 결정론적인 세계이다. 그러나 이 결정론은 철학적 긍정론에 근거한다. 결국 신이 선택한 최상의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기 때문이다. 각각의 모나드는 각각의 다양성과 질서 가운데 우주를 담고 있다. 즉 우주를 본다. 그러나 신은 이 모든 모나드들의 원인이기에 이 모든 모나드들의 다양성과 질서를 모두 보고 인식하는 존재이기에 위대하다. 모나들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지만, 이는 신을 통해서 가능하다. 신체는 모나드와 달리 자연적으로 죽고 태어난다. 그러나 이것은 영혼과 신체의 결합과 분리이며, 신체에 상해가 가해져도 신체의 모나드가 파괴되진 않는다. 정신이란 이성을 가진 모나드이며, 우주의 체계를 인식하고 그것을 모방함으로 어느 정도의 신성함을 가진다. 신성을 가진 모나드를 가진다는 점에서 정신을 가진 인간은 신의 나라를 세울 수 있다. 이런 신의 나라는 조화로우며 완전한 정부를 가진다. 이와 같이 모나드는 존재론적 논의에서 시작하여 우주론에 이르는 거대한 라이프니츠 철학의 기본 토대이다. <유지승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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