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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철학이야기/철학사전

조명(ILLUMINATION) - 토마스철학학교판 철학사전

조명(ILLUMINATION)

글자 뜻 그대로 1) 조명의 행위 혹은 조명되어짐의 상태이다. 2) 또 철학과 신학에서 인간에게 어떤 특별하고 필연적이며 보편적인 지식이 주어질 때, 인간에게 더해지는 특별한 신의 영향력을 두고 조명이라고 부른다. 2)와 관련하여 아우구스티누스(AGUSTINUS)의 사상에선 그것의 원천이 다루어진다.

 

기원

고대와 중세 사상에서 빛은 존재론적 측면에서 물리학 혹은 자연학의 실체를 물론이고 영적인 실체로 여겨졌다. 이러한 입장의 기본엔 빛의 형이상학의 발전이 놓여있다. 그것의 시작은 조명론이라고 불리는 빛에 대한 인식이 있다. 그러한 이론의 전제는 플로티노스(Plotinos)의 유출 가운데 있는 일신론적 체계 가운데서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서 폴로티노스는 세계영혼은 일자로부터 정신(nous)를 통해 유출되었다고 한다. 이 세계영혼은 그것의 빛과 거울 그 자체를 네 번째 단계인 육체 가운데 보낸다. 그 조명은 2 가지 방식으로 있다. 육체로부터 반성되고 숙고된 빛은 신비한 상승함 가운데 영혼, 정신, 일자로 돌아간다. 그리고 그 가운데 존재와 인식이 하나로 동일화되어지는 최종적 단일화에 도달한다. 플로티노스의 이러한 논의는 신플라톤주의를 걸쳐 후기 중세에 까지 영향을 주게 된다. 아랍 학자들 역시 일반적으로 이러한 이론을 수용하였다. 하지만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아리스토텔레스적 개념들을 그 가운데 집어놓으면 수용하였다. 이러한 혼합 가운데 아리스토텔레스의 능동 지성(intellectus agens)은 더 이상 개별적 인간의 소유가 아니게 된다. 그러나 모든 전체 인간에게 하나인 것이 되며, 이는 10번째 우주적 예지체(the tenth Cosmic Intelligence)와 하나인 것이 된다.

 

아우구스티누스의 이론

아우구스티누스는 지식 이론을 발전시키기 위하여 <요한 복음> 가운데 신적 빛의 이론을 사용한다. 아우구스티누스는 플로티노스의 네 번째 단계의 단일 지성론과 구분된다. 그는 인간의 개별적 본성을 확신하였다. 그에게 인간의 지식은 우주적 예지체와 함께 인간이 단일화된 것 가운데 기인한다고 보지 않았다. 그는 이러한 논리를 거부하고 인간이 세계와 마주하며 인식한다고 보았다. 이러한 아우구스티누스의 지식 혹은 인식 이론은 지식의 대상, 주체 그리고 매개를 구분한다. 이 세 요소는 인식 과정에서 서로에게 협력하고 역할에 따라 할당되어진다. 대상은 인식되어지는 물질적인 것과 비물질적인 것을 통칭한다. 감각적 사물의 인식은 영적인 대상의 인식과 마찬가지고 오직 신적 조명의 영향 가운데 가능할 수 있다. 감각은 영혼 외부에 일어나는 것으로 향하에 한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정보는 지성에 의하여 신적 빛 가운데 정당화된다. 지식 혹은 인식의 참된 대상은 영원한 근거들(rationes aeternae, the eternal reasons)이며, 이것들은 창조된 지성보다 더 상위의 것으로 여겨졌으며, 이 참된 대상은 신적 예지체 가운데 구성된다. 아우구스티누스에 의하면 영원한 근거 혹은 영원한 진리와 관련하여 이 우주 혹은 존재계가 위계적으로 구성되어있으며, 이 가운데 인간보다 더 상위의 것인 영원한 근거가 참된 인식의 대상이 된다. 이러한 영원한 근거에 참여함에 의하여 하나의 사물은 존재하는 어떤 무엇이 된다. 그러므로 인간 지성은 이러한 근거를 모든 사물들 가운데서 찾을 수 있다. 모든 존재하는 것의 확실성과 명확성은 영원한 진리에 의존하여, 인간 지성 역시 진정한 진리를 위해 이것을 인식해야 하며, 모든 존재하는 것에서 이를 찾아 볼 수 있다. 

 이러한 인식의 과정에서 주체는 인식하는 지성이다. 혹은 인간의 영혼이다. 그 영혼은 진리를 담은 것으로 구성된 것이 아니다. 아우구스티누스에 의하면, 비록 모든 인간이 등불이지만, 그들은 참된 빛으로 조명되지 않았다면, 어둠 가운데 남겨있게 된다. 그러나 인간은 자신의지성적 본성에 의하여 신적인 빛 가운데 가지적 진리를 얻을 수 있다. 여기에서 대상과 주체 사이의 인식의 매개(medium)를 통한다. 이 매개는 신의 빛이다. 신만이 홀로 참된 빛이다.

 

아우구스티누스 이후 조명설

13세기 중세 아랍 철학자들의 인식 이론과 그들의 아리스토텔레스 해석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 전체 저작이 유입됨에 의하여, 아우구스티누스의 조명설은 점차적으로 추상 이론(the theory of ABSTRACTIO)에 의하여 대체되었다. 보나벤투라(BONAVENTURE)는 감각 이론을 설명하는 가운데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론을 사용하지만, 지성에 주어지는 영원한 근거에 대한 직접적 행위로 신적 조명을 차용하여 사용한다. 이는 오류 없는 판단을 위해 필요한 것으로 요청되는 것이다.

토마스 아퀴나(THOMAS AQUINAS)는 인식하고 판단하는 것으로 인간에게 신에 의하여 주어진 창조된 능력, 능동 지성에 의하여 조명설을 대체한다. 그는 능동 지성이 인식 대상을 인간의 의식 가운데 나타나게 하며, 여기에서 조명과 같은 것이 사용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는 인간 의식 가운데 등장한 형상은 질료 가운데 존재하던 형상과 같은 방식이 아니며, 질료로부터 추상된 형상이고, 개별자로부터 추상된 보편자이며, 심상(phantasm)으로부터 추상된 가지상(intelligible species)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지성은 심상으로부터 추상함에 의하여 질료적 사물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해야만 한다.(<신학대전> 1.85.1)

 

17세기에 들면서 니꼴 말브랑쉬(Nicolas MALEBRANCHE)에 의하여 조명설이 다시 주목받게 된다. 그는 “그 자체로 움직이지 않는다. 그것은 그 자체로 계몽되지 않는다. 육체와 마찬가지로 정신 가운데 모든 것에 작용하는 신에 의해 가능하다”고 한다. 이러한 존재론적 전체는 말브랑쉬를 직접적으로 우인론(OCCASIONALISM)으로 이끈다. 이 이론은 어떤 확정된 결과를 생산하기 위하여 우연한 원인으로 신을 정의한다. 이 확정된 결과엔 개별적 인간의 인식 역시 포함된다.

 

20세기 조명설의 논쟁은 아우구스티누스의 해석을 두고 일어나며, 다양한 학자들이 존재론적, 역사적 맥락에서 다양한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논쟁이 끝없이 일어나는 것은 아우구스티누스 그 자신이 스스로 완벽하게 자신이 생각한 인식의 요체로 신적 빛의 기능에 대하여 설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이 여전히 아우구스티누스의 조명설 해석을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참고 사항 : 조명론, 인식 이론

 

[유 지승 (토마스 철학 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