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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보기/중세철학자열전

로버트 홀코트 (Robert Holc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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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홀코트

(Robert Holcot)

 

유 대칠

(토마스 철학 학교)

 

로버트 홀코트(1290?-1349)는 후기 중세 철학사에서 주목해야 하는 영국인 철학자이며 신학자이다. 그는 도미니코 수도회 소속이었으며, 당시 많은 학자와 마찬가지로 『명제집』을 주해하고, 몇몇 성서를 주해하였다. 특히 성서 주해 가운데 『지혜서 주해』는 상당히 많이 읽혀졌다.

그가 비록 토마스 아퀴나스에 긍정적인 도미니코회의 일원이라지만, 그의 철학은 오캄(William ockham)과 그의 논적 채톤(Walter Chatton) 사이 일어난 논쟁을 바라보며 많은 영향을 받았고, 그 자신 역시 크래토른(Crathorn)과의 논쟁 가운데 성숙되고 세련되어져 갔다. 그 이외 그는 특히 리차드 캠프살(Richard Campsall)과 로딩톤의 요한(John of Rodington) 등의 당대 철학자들에 의해 영향을 받았다.

그는 1277년 이후 유럽 철학의 고민인 ‘탈-아리스토텔레스적 합리성’을 다른 철학자들과 마찬가지로 고민하였고, 과연 순수한 아리스토텔레스적 논리성 혹은 합리성으로 신학과 조화될 수 있는가를 두고 많은 고민을 하였다. 이러한 홀코트의 모습은 1277년 이후 철학자들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그는 삼위일체에 관하여 고민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아리스토텔레스 합리적, 즉 자연적 논리(logica naturalis)는 오직 자연 사물에 적용될 뿐이며, 신학의 차원에 확대되는 것을 거부하였다. 또한 그는 회의주의를 거부하였다. 그러면서 오캄이나 아우레올리(Aureol)가 주장하듯이 현존하지 않는 것에 대한 직관적 인식(notitia intuitiva)을 거부하였다. 그것이 회의주의를 낳는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그는 당시 리차드 캠프살과 로딩톤의 요한과 마찬가지로 직관적 인식과 추상적 인식은 동일한 인식의 서로 다른 의미를 가진 것이라고 보았다. 예를 들어, 대상이 현존하는가(직관적 인식) 하지 않는가(추상적 인식)에 따라서 말이다.

현대에 들어 그의 사유 가운데 신의 절대적 권능과 미래 우연자와 관련된 논의가 많이 연구되고 있다. 이 역시 그 근저엔 아리스토텔레스적 합리성과 신의 절대적 권능(potentia absoluta) 사이에 어떤 연결고리를 구하려는 당시 1277년 이후 시대적 상황을 반영하는 시대적 고민이라고 할 수 있다.

홀코트를 통하여 우린 오캄 이후 영국 옥스퍼드의 ‘오캄주의’로 대변되는 이들의 활동내용과 그들의 성향을 확인해 볼 수 있다. 물론, 그를 오캄주의에 속하거나 혹은 속하지 않지만, 그와 관련된 이로 본다고 해도, 그의 철학을 연구함은 당시 오캄의 영향력을 확인하는 수단이 된다. 또한 이러한 이해 가운데 주의해야하는 것은 그의 사상의 상당 부분이 오캄으로부터 독립된 것이란 사실이다. 이는 그뿐 아니라, 우리가 흔히 오캄주의라는 틀 속에서 사유하는 모든 이들이 그러하다. 그러나 오캄이란 이름 속에 그의 독창적이고 고유한 사유를 무시해서는 안 될 것이다.

<참고한 글.>

K. Tachau, "Logic's God and the Natural Order in late Medieval Oxford: the Teaching of Robert Holcot" Annals of Science 53 (1996), 235-267; Robert Holcot, "Utrum theologia sit scientia A quodlibet Questions" Mediaeval Studies 20 (1958), 127-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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