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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로 읽는 중세 철학/한글 토마스아퀴나스

토마스 아퀴나스의 자유토론집 2,1.1-그리스도는 죽음의 삼일 동안 수적으로 인간과 동일한 것인가 아닌가?

 


토마스 철학 학교 중세 철학 자료 2003.09

{자유토론집} II, q.1, a.1.

유대칠 옮김
(토마스 철학 학교)


읽기 전에

 그리스도의 육체는 그의 부활과 죽음의 문제 그리고 인간이며 신성을 가진 그리스도의 문제와 깊은 연관을 가진다. 마르치온(Marcion)의 주장에 의하면 그리스도는 엄밀하게 육체를 가지지 않으며, 그리스도의 죽음과 같은 수난은 일종의 상징으로 본다. 이러한 그의 입장을 우리는 흔히 가현설(假現說)이라 한다. 반면 그의 제자인 아펠레는 스승와 달리 그리스도의 육체가 실재함을 강조한다. 그리고 그의 수난과 그 모든 과정을 인정한다. 하지만 아펠레는 그리스도의 육체가 별에서 온 것이라고 하는 흥미로운 진술을 보인다. 이들에 비하여 떼르뚤리아누스(Tertullianus)는 그리스도의 육체는 인간의 육체라고 하고, 신성을 가진 것을 제외하면 인간과 동일하다고 한다. 이러한 그리스도의 몸에 관한 논의는 신학에 중요한 논의거리였다. 토마스에게도 그리스도는 인간이며 신성(神性)을 가진 존재이다. 그리고 이러한 그리스도의 육체에 관한 논의에서도 그는 자신의 철학적 근거인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의 철학에 사용된다. 그 내용이 {자유토론집} II, q.1, a.1의 주된 내용으로 해석될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하면 인간은 형상(forma)과 질료(materia)로 구성된다. 여게에서 형상은 영혼이며, 질료는 육체이다. 이것이 일반적인 인간에 관한 논의이다. 그런데 예수는 여기에서 신성을 더 가진다. 이러한 아리스토텔레스적 논의에 근간을 두고 다음의 논의가 진행된다. 죽어서 무덤에 누운 예수는 완전한 인간으로 죽은 것이다. 만일 그렇지 않으면 부활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 여기에서 생명을 가진 것은 영혼을 가진 것이라고 아리스토텔레스는 보았다. 그리고 토마스 역시 이에 동의한다. 그렇다면 땅 속에 누운 예수는 영혼과 육체가 분리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영혼도 육체도 신성으로부터 분리된 것은 아니다. 신성은 {신학대전} III, q.50, a.2에서 이야기되듯이 일치의 은총에 의하여 그리스도의 육체와 일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것은 이 본문에서 다시 확인된다. 이 본문에서 토마스는 분명히 죽음 가운데도 육체도 영혼도 신성과 분리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기에 그리스도는 분명히 죽었고, 육체에서 벗어난 영혼도 육체도 그리스도의 신성을 가진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부활에 관한 설명은 자연스레 설명되어진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신성이 영혼과 육체와 일치하여 죽음의 삼일 동안 있으면서 그 후에 영혼을 육체와 결합시킨 것이다. 이러한 논의는 {신학대전} III, q.53, a.4에서 확인되어진다. 이해를 추구하는 신앙이라는 스콜라철학과 신학의 모토가 여기에서도 드러난다. 토마스는 그리스도의 육체와 관련된 죽음과 문제와 부활의 문제를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에 도움을 받아 체계화하려했다. 그렇게 이성과 신앙을 조화하려 한 것을 우리는 본문에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본문

그리스도는 죽음의 삼일 동안 수적으로 인간과 동일한 것인가, 아닌가?

첫 논항은 이렇게 진행되어진다. 그리스도는 삼일 동안 인간과 동일한 것으로 보여진다.

1. 왜냐하면 {마태복음서} 12장 40절에는 "요나가 바다 괴물의 뱃속에서 사흘 낮 밤을 지냈던 것처럼 인자(人子, filius hominis)로 그렇게 땅 속에 사흘 밤을 지내게 될 것입니다"라고 이야기되어진다. 그러나 만일 땅에 있는 동안 드러나는 것이 인자가 아니라면, 땅 속에 다른 인자가 아닐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리스도는 아들의 두 가지로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죽음의 삼일 동안 동일한 인간이다.
2. 게다가 요나는 우선적으로 있었던 바다 괴물의 뱃속에 인간과 동일하다. 그러나 만일 요나가 바다 괴물의 뱃속에 있듯이 그렇게 그리스도는 땅 속에 있다. 그러므로 또한 그리스도는 인간과 동일하다.

그러나 반대로, 형상이 제거되어진 부분의 떨어진 형상, 그것은 형상과 질료의 복합체에서 귀결된 것이다. 그러나 죽음의 삼일 동안 영혼은 그리스도의 육체에서 분리된 것이었다. 그러므로 인간성이 존재하기를 중지할 것이다. 그러므로 삼일 동안 수적으로 인간과 동일하지 않다.

나는 대답한다. 그리스도 가운데 세 가지 실체, 즉 육체, 영혼 그리고 신성은 하나의 것으로 있다고 이야기된다. 그러나 영혼과 육체는 하나이지만, 오직 하나의 인격 가운데 있을 뿐 아니라, 하나의 본성 가운데 있다. 또한 본성 가운데 신성, 그것은 영혼도 육체도 결합되어진다. 그러므로 가장 완전한 본성이며, 이는 본성의 부분일 수 없다. 그러나 인격 가운데 육체와 영혼의 동일체이며, 또한 죽음 가운데 육체로부터 영혼은 분리된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리스도의 죽음이 참된 것은 아닐 것이다. 그 이유에 의하여 그것은 육체로부터 영혼이 분리된 것이다. 그것은 영혼을 통하여 살게되어진다. 그러나 신성은 영혼으로부터 그리고 육체로부터도 분리되지 않은 것이 아니다. 신앙의 상징으로부터 이야기되어지는 것, 그것 가운데 신의 아들에 대하여 이야기되어진다. 그것은 매장된 것이다. 그리고 지하에 내려간 것이다. 또한 무덤 안에 누운 육체 그리고 지하로 내려간 영혼은 신의 아들로 부여되어질 수 없다. 이 두 가지로 위격 혹은 인칭의 단일성 가운데 연결되어지는 것이 아닌 한 말이다. 그리고 동일하게 죽음의 삼일 동안 그리스도에 관하여 두 가지로 이야기될 수 있다. 위격과 인칭에 의한 하나의 방식으로 그리고 그렇게 있었던 것은 수적으로 동일한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그리스도는 죽음의 삼일 동안 인간이 아니었다. 혹은 인간 본성의 부분에 의하면, 그리고 그렇게 영혼 그것은 수적으로 모든 것이며, 그것은 실체에 따라서 변화되는 것이 아니다. 참으로 육체는 질료에 의하여 수적으로 동일하다. 그러나 영혼인 실체적 형상에 의해서는 아니다. 그러므로 단순하게 수적으로 동일했다고 이야기될 수 없다. 그러므로 누구나 실체적 차이는 단순하게 동일한 것을 제거한다. 그리고 동일하게 죽어진 것은 변질되어지는 것이며, 그만큼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 다시 단순하게 동일한 혹은 다른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될 수 없다. 그러므로 모든 실체에 의한 것이 아니며, 동일하지 않은 혹은 다른 모든 실체에 의한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동일한 것에 의한 것으로 있다고 이야기되어진다. 참으로 동일하지 않은 형성에 의하여 말이다.

1에 관하여 그러므로 인간은 본성의 이름이라고 이야기되지만, 아들은 위격의 이름이다. 그리고 동일하게 죽음의 삼일 동안 그리스도는 인간보다 더 인간의 아들이라고 이야기될 수 있다.
2에 관하여 유사성은 모든 것에 의한 장소에 주목되어지지 않은 것이라고 이야기되어진다. 그러나 단지 직무에 의하여한 주목되어진다. 왜냐하면 그리스도는 땅속에서 죽은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바닷 괴물의 뱃속에 요나는 그렇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