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과 종교, 이 둘을 두고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아. 그런데 사실 둘은 분명히 달라. 철학은 순수 이성의 영역에서 이루어져. 초월을 가정할 필요도, 계시된 진리를 위한 인간의 노력이 될 필요도 없어. 철학자는 종교를 가지지 않아도 아무 문제가 없어. 반대로 종교도, 아주 작은 규모라면, 자기 혼자만 믿고 살아가는 종교라면 논리적 체계가 필요 없지. 그런데 종교가 다른 이와 만나고 설득하려 들면, 그때는 논리적 체계가 필요해져. 여기서 철학이 종교에 도움을 줄 수 있어. 그래서 종교를 가진 신학자들에게 철학은 늘 유용했지. 한 시대의 철학은 그 시대 신학을 깊이 흔들었지. 하지만 철학 자체는 종교와 조화를 이룰 의무가 없어. 종교를 인정해야 철학이 되는 것도 아니야. 창조설을 받아들이지 않아도, 존재를 향한 형이상학은 철학 안에서 얼마든지 시작될 수 있어. 철학은 오직 이성의 길을 걷는 거니까.
유대칠

#유대칠 #형이상학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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