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학장의 생존기

나로 산다는 것에 관하여 (대구 철학 교실)

나는 나인가? 살아가며 수많은 이들에게 이렇게 살아야 성공한 '나'라고 이야기한다. 자기개발서를 열심히 읽는 친구는 그 책의 저자가 이야기하는 그대로 살면 성공한 '나'가 될 것이라며 애쓰고 있다. 그런데 나의 생각에 그 모든 노력은 결국 실패할 거다. 누군가 말하는 성공한 '나'는 그들이 말하는 '어떤 것'이다. 그 '어떤 것'이 되지 못해 힘들고 괴롭다. 학생에게 그 어떤 것은 좋은 성적으로 흔히 이야기하는 상위권 대학에 가는 거다. 그런데 사람에겐 저마다 다 다른 나름의 능력과 기호가 있을 것인데 그 모든 것을 지우고 그 '어떤 것'만을 보고 달리라고 한다. 그러나 공부는 재미없다. 자기를 자기로 만드는 재미난 것은 따로 있는데 우리 사회는 그 학생에게 네가 생각하는 네가 아니라, 자본주의와 학벌사회가 강요하는 그 '어떤 것'이 되라고 한다. 어느 순간 그는 그 강요 속에 자신이 원한 '나'가 아닌 강요된 '나'로 산다.

같지만 다른 경우도 있다. 나의 친구 그는 공부를 무척 잘했다. 어려서 전교 상위권을 학원이니 과외 없이 이루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그의 부모는 그에게 빨리 돈을 버는 직장이 최고라고 했다. 어차피 가난한 처지에 애써 혼자 학비를 벌어 혼자 대학에 가서 늦게 돈을 버는 것보다는 빨리 돈을 벌어 가정에 도움이 돼라고 말이다. 그렇게 그와 부모는 그에게 '어떤 것'이 되라 한 거다. 마치 가정을 위한 것인 듯 보이지만 사실은 자기 자신을 위한 그의 본질을 지우는 폭력이다. 어찌 보면 아주 미화된 폭력 속에서 그는 학업을 포기했다. 그리고 '어떤 것'이 되어 살기로 한 거다. 우리라는 이름의 폭력은 종종 매우 아름다워 보이고 정말 아름답기도 하지만 이처럼 폭력이 되기도 한다. 우리를 위한 어떤 것이라 되는 듣기 좋은 말로 말이다. 어려워도 그는 그로 살아야 했다. 힘들어도 힘든 자기 자신과 마주하며 서로 격려하고 준비하여 그의 삶을 그가 일구어가야 했다. 그러면 그는 정말 보람찬 그가 되어 힘들어도 그로 사는 행복을 누렸을 거다.

그러나 포기된 그는 어떤 것이 되어 성공을 해도 그 성공이 자기 존재의 기쁨이 되진 못한다. 그의 편에서 생각하면 그는 '나'는 '나'가 아닌 '나'는 누군가에 의하여 강요된 '어떤 것'일뿐이기에 말이다.

누군가에게 강요된 '나'가 아닌 '나'와 진지하게 고민하는 '나', '나'를 대화 상대로 만나 스스로 '나'와 대화하는 '나'가 되어 '나' 스스로 '나'의 존재를 꾸려 가야 한다. 그때 '나'는 어쩌면 조금은 제대로 '나'로 살아갈 수 있을 듯하다.

2022년 12월 20일

유대칠

철학, 그 삶에 관한 진지한 궁리함의 시간을 함께 하고 싶다면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뇌에 어려운 관념을 채우며 똑똑해지는 철학보다

삶 속 슬기로움을 궁리하고 싶다면

제가 함께 궁리해 드리겠습니다.

0i0-44i4-o262로 '위로의 철학 강의 문의'라고 문자 먼저 남겨주세요.

확인 후 바로 전화 연락드리겠습니다.

대구 지역은 오프라인 강의 (일대일 강의)가 가능합니다.

대구 아닌 지역은 줌으로 온라인 강의 가능합니다.

2022년 청년 위한 책 100권 인문계열 도서에 선정한 된 책의 저자!

한겨레와 경향 등에 소개된 인문학자!

조선, 한겨레, 경향 등 다수 언론에 소개된 책을 쓴 저자!

한국 방송 KBS 라디오 인문학 방송에 출연한 인문학 연구가!

경향신문 시민자유대학 철학 강좌! (2019)

서울 국학 도서관 철학 강의! (2021)

서울 마포 중앙도서관 ''왜 공부하는 삶을 사는가?' 강의! (2021)

광주 시민자유대학 철학 강좌! (2019)

<아퀴나스의 신학대전>(웅진싱크빅, 2012)의 저자!

<신성한 모독자>(추수밭, 2018)의 저자!

<대한민국철학사>(이상북스, 2020)의 저자!

지금도 여러 곳에 칼럼 연재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