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세철학의자리

14세기 자연 철학의 가치와 르네상스 아리스토텔레스 자연 철학

14세기 자연 철학의 가치와 르네상스 아리스토텔레스 자연 철학


유대칠 (토마스철학학교 오캄연구소)


머독은 오랜 시간 중세 자연철학을 연구한 대표적인 연구가다 그는 중세 자연철학과 르네상스 자연철학을 비교하며 연구하기도 했다. 그는 13세기 스콜라 철학에서의 자연 철학과 15세기 이후 아리스토텔레스주의, 즉 르네상스 아리스토텔레스 자연 철학 사이에 14세기 스콜라 철학에서의 자연 철학 사이의 관계를 연구했다. 흔히 14세기 자연 철학을 이 둘의 사이에 있으면 르네상스 아리스토텔레스 자연 철학은 바로 이 14세기 자연 철학의 이어짐으로 이해했다. 그러나 머독은 바로 이러한 시선에 대하여 또 다른 대안을 제안한다. 14세기 자연 철학은 대체로 분석적 언어(analytic language)을 일정한 사용 규칙에 따라서 전개함으로 진행한다. 이것은 쉬운 일이 아니면 매우 어렵다. 이러한 것은 언어를 중심에 두고 자연을 탐구하는 것이다. 오캄의 존재론적 입장이 강하게 영향을 준 상황에서 벌어진 것으로 14세기 자연 철학은 바로 이러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14세기 파리와 영국에서 발달한 자연 철학은 15세기 이후 이탈리아의 아리스토텔레스주의자에게 계승되지 않는다. 오히려 상당히 보수적인 면을 가지며 15세기 이후가 시작된다. 자연 철학의 핵심적인 부분엔 토마스 아퀴나스와 아베로에스에 의하여 해석된 아리스토텔레스가 최종적인 근거로 사용되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내재화하면서 필요에 따라서 새로운 용어와 고민의 장을 만들어가던 14세기의 자연 철학이 포기되고 아리스토텔레스와 아베로에스라는 고전 문헌의 해석에 기반 한 보수적 노선의 아리스토텔레스주의가 15세기 이후 르네상스 아리스토텔레스 자연 철학의 일면으로 고정되어간다. 


14세기는 하나의 흐름을 정리하기 힘든 다양한 모습을 가진다. 이러한 흐름은 1277년 이후부터 드러나는 후기 중세 철학의 특징이라 생각한다. 순수한 철학적 고민에 대한 단죄가 있었짐난, 이미 인문학부에서 철학을 충분히 익히고 신학부에 올라간 이들은 인문학적 철학자 스승의 강렬한 열정을 잊지않고 있었다. 그들은 비록 롬바르두스의 『명제집』이란 정통적인 신학 교재를 들고 신학을 가르치는 교수였지만 철학에 대한 목마름은 여전했다. 이에 따라서 후기중세 신학의 문제는 종종 철학에서 유래한다. 철학에서 유래한 것이 인문학부 철학 스승의 철학적 세례를 받은 제자 교수들에 의하여 신학의 공간에서 다루어진 것이다. 사실 『명제집』는 매우 광범위하고 자유로운 논의의 공간이었다. 이 책의 다루는 범위의 광범위함은 이 책을 들고 철학적 논의를 수행할 수 있는 빌미가 되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작을 주해하는 것과 달리 『명제집』의 분석을 위해서는 『명제집』이란 문헌의 외부로부터 해석을 위한 논리와 개념을 가져왔다. 바로 이 가져움에서 철학이 입용되어 신학의 이름으로 다루어졌다. 이러한 결과 『명제집』에 대한 여러 주해들은 창조에 대하여 해석하고 있을지라도 무지개를 둘러싼 자연철학적인 다양한 고민이 전개되었고, 삼위일체에 대한 논의라는 옷을 입고 있지만 그 몸뚱아리는 전문적인 의미론과 논리학의 논의들이 다양하게 다루어졌다. 이러한 상태를 본 보수적인 시선으로 후학들에게 자신들의 오랜 과거의 시선을 강요하는 보수 신학자들은 새로운 금지가 필요했다. 이에 1366뇬 파리대학은 『명제집』을 읽는 자는 저작의 분문이 요구하는 정확한 범위를 넘어서는 논의로 번져가면서 결국은 그저 논리학이나 철학의 고민을 다루는 것을 금지시켰다. 하지만 이러한 파리대학의 금지령은 실효성이 없었다. 그리고 이러한 흐름은 15세기까지 이어진다. 


14세기는 바로 이러한 시기였다. 외형상 신학적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새로운 존재론적 고민과 의미론적 고민이 전개되고 있었다. 이를 위하여 아리스토텔레스라는 이름으로 다루어졌지만 실상은 그 범위를 넘어 가고 있었다. 그러나 15세기에 들어서면서 오히려 고전학적인 흐름 ㅎ속에서 아리스토텔레스와 아베로에스의 진의를 살피는 보수적 철학이 르네상스 아리스토텔레스의 자연 철학이 되었다. 15세기 이후 파라캘수스와 같은 자연철학자들이 그저 고전학이 되어 버리고 새로움을 상실한 학교의 스콜라 철학의 자연 철학을 비판할 때 그 비판의 대상은 바로 15세기 이후 보수화된 르네상스 아리스토텔레스 자연 철학이라 할 수 있다.


참고문헌


John E.Murdoch, "From the Medieval to the Renaissance Aristotle", 163– 76.

John E. Murdoch, "From Social into Intellectual Factors: An Aspect  of the Unitary Character of Late Medieval Learning," 271-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