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토철학이야기/중세 지중해 연안의 고민들

라이프니츠의 르네상스 아베로에스의 수용

라이프니츠의 르네상스 아베로에스의 수용

[Andreas Blank "Leibniz and the 16-Century controversy over Ontological dependence and Substance pluralism "in Blank, Ontological Dependence and the Metaphysics of Individual Substances, 1540-1716 (Munich : Philosophia 2015), 183-208.]

유대칠 오캄연구소장 정리

 

아베로에스와 라이프니츠의 조화, 어쩌면 그리 흔하지 않은 그림이다. 하지만 최근 안드레아스 브랜크에 의하여  그림이 시도되었다. 1675년에서 1676 사이 라이프니츠는 우주에 하나의 신적 실체만이 존재한다는 스피노자의 존재론을 거부한다. 그러면서 개별적 인간 존재의 정신을 인정했다. 이렇게까지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는 다음부터다 라이프니츠의 아베로에스의 활용이다. 라이프니츠가 우주 전체의 단일실체론을 거부하는 마당에 아베로에스주의자들이 주장한 지성단일성론과 개별적 지성의 부정은 쉽게 조화로워보이지 않는다.  

 

라이프니츠 역시 누군가의 눈에 미친 아베로에스를 공부했다. 누군가의 해석에 라이브니츠의 아베로에스에 영향을 주었다. 그리고  해석에 의하면 아베로에스는 지성단일성론과 개체적 지성이 양립 가능하다. 아르칸게로 메르체나리오(Arcangelo Mercenario) Dilucidationes in plurima Aristotelis perobscura, et nonnulla Averrois loca(1574)에서 다루어지는 아베로에스의 해석과 아레산드로 아칠리니(Alessandro Achillini) 마르칼토니오 짐마라(Marcantonio Zimara)의 아베로에스 해석 그리고 마지막으로 니콜라우스 타우렐루스가 반박하고 있는 안드레아 체자루삐노 (Andrea Celsalpino, 1524/25-1603) 해석 등이다. 이러한 자료에 의하면 아베로에스는 단일지성을 주장했지만, 개별 인간 존재의 개별적 정신을 인정했다. 라이프니츠는 개체를 부정하고 단일실체론을 주장하는 것은 스피노자라고 정의했다. 그의 눈에 아베로에스와 아리스토텔레스는 단일지성, 보편적인 지성적 존재가 개별적인 인간 정신의 존재를 모두 인정한 것으로 보였다. 이러한 라이프니츠의 아베로에스 이해는 다분히 르네상스적이다. 르네상스 아베로에스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것이 라이프니츠의 단일성과 다중성의 양립으로 이어진것으로도 보인다. 이렇게 된다면, 안드레아스 브랜크의 말과 같이 라이프니츠의 이론 뒤엔 아베로에스, 그것도 르네상스화된 아베로에스가 있다는 해석도 가능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