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페소스 사람 헤라클레이토스
유대칠 (토마스철학학교)
인물과 생애
모호한 사람( )이라는 별명을 가진 에페소스 사람 헤라클레이토스는 분명 피타고라스보다는 뒤의 인물로서 파르메니데스보다는 이른 인물일 것이다. 그는 서양철학사에 있어서 맨 처음으로 로고스( )를 부각시킨 인물이다. 이는 우연히도 태초에 로고스가 있었다고 말한 사도 요한과 같은 동향이기도 하다. 그는 『자연에 대하여』라는 저술을 기록하였다고 하지만 전해지지는 않는다. 그의 이 책은 신학, 정치학, 우주론으로 이루어져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에 대한 단편들은 대부분 히뽈리토스의 글을 통하여 전해지고 있다. 그는 매우 비논리적인 인물이며, 이해하기 어려운 인물이다. 그래서 그를 모호한 사람이라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비논리성에도 불구하고 그를 철학자라고 부를 수 있는 충분한 근거는 당시 철학의 정신에 따라서 우주를 합리적으로 이해하고 해석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사상
불이론
헤라클레이토스는 우주를 하나의 질서 속에서 존재하는 것으로서 즉 질서 잡힌 우주, 즉 코스모스( )로 이해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질서는 신이나 어떤 초월자에 의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그러한 것이라고 한다. 그의 「단편」30을 보자.
"모든 것에 대하여 동일한 우주의 질서는 신이나 인간 가운데 그리고 누군가에 의하여 창조된 것이 아니다...그러나 이는 이미 있었고 지금도 있고 다음으로도 있을 영원히 살아있는 불이다." 「단편」 30
우리는 여기에서 그가 "불"이라는 것을 우주의 근원적인 것으로서 영원히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불은 현대물리학이 말하는 에너지와 흡사한 것이다. 마치 에너지보전의 법칙에 따라 에너지는 물질과 같은 다른 형태를 가지는 것이지 사라지지 않는 것과 같이 말이다. 그리고 이러한 불은 누군가의 창조물이 아니다. 그러기에 이 우주는 누군가의 창조물이 아니다. 이러한 불은 다른 것으로 변화한다. 즉 이 불은 흙으로 그리고 다시 흙은 물로 그리고 다시 물은 불로 변화하는 상향운동을 한다. 그리고 다시 불은 물이 되고 다시 흙이 되는 하향운동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것은 아래의 도식과 같다.
상향운동 ; 흙 → 물 → 불
하향운동 ; 불 → 물 → 흙
이러한 운동은 변증법적 운동을 그리며 계속되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물이나 흙은 단지 액화된 불로서 물이며 고체화된 불로서 흙이라는 사실이다. 즉 불은 결코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흙과 물과 같은 것은 불로 일치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불과 물과 흙의 비율은 언제나 동일하다. 즉 불이 다수가 되었다가 다시 적었다가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이 셋은 동이라한 비률을 가진다. 물이 불이 된 만큼 그만큼 다시 불은 흙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로고스(비율)는 영원하다.
" 처음에는 바다 그리고 이어서 바다의 반은 육지가 되고 그 반은 번갯불이 된다...이러한 동일한 로고스에 따라서 변형된다."「단편」31
로고스에 대하여
그에게 로고스는 만물을 지배하는 것이며 모든 이들이 똑같이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하나의 로고스를 이해한 이는 우주가 하나임을 알게된다고 한다. 이러한 로고스는 존재하는 존재자들의 원리이며, 모든 존재자를 지배하는 원리이다. 이러한 로고스는 초월적인 것이 아니라 영원히 살아있는 불인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로고스는 불, 흙, 물의 순환 운동을 가능하게 하는 힘이다. 이들 사이의 일정한 비율을 지키게함으로서 이들 사이의 일정한 운동이 이루어지게 하는 힘인 것이다. 그리하여 로고스는 역동적이고 내재적인 힘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대립에 대하여
그의 철학에서 대립은 단지 대립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종합된다. 즉 상호보완적인 것이다. 이러한 대립은 동전의 앞뒤와 같은 그러한 것이다.
"병이란 즐겁고 좋은 건강한 주며, 배고픔은 만족을 그리고 피곤함은 휴식을 준다." 「단편」111
즉 질병은 건강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란 말이다. 이러한 그의 사고는 그의 우주론적인 배경 속에서 잘 이해되어지는 것이다. 즉 대립자는 결국 하나인 것이다. 그리고 그러므로 투쟁이란 것도 결국 조화되는 것이다.
그는 만물은 이러한 대립과 변화 속에 있는 것으로 만물유전의 이론을 가지고 잇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어떠한 원리도 없이 그저 그렇게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원리를 가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