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 조긍섭 <토마스철학학교 철학사전>
허수 유대칠 (토마스철학학교 허수당 연구원) 적음
들어가는 말
심재 조긍섭(1873-1933)은 곽종석과 이종기와 장복추 그리고 김흥락 등을 찾아가 학문을 익혔다. 1910년 조선이 일본의 식민지가 되자, 학문과 저술에만 종사하였다. 그리고 그해 동서의 사상을 비교하여 적은 ?곤언?을 적었다. 1914년 허원식의 ?삼원당집? 서문에서 최익현을 비난하자, 이에 논쟁을 하였고, 1919년 3월 일본총독과 동포에게 보내는 글을 적다가 적발되어 17일간 구속당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그 후 1928년 구계서당을 지어 학문을 전하며 남은 일생을 지냈다.
사상
조긍섭은 곽종석에게서 배우기는 하였지만, 심즉리(心卽理), 즉 마음(心)은 곧 리라는 것을 논박하며, 심을 리와 기의 합이라는 주장을 내세웠다. 이러한 그의 성리학적 입장은 이진상의 심즉리설을 조목조목 논박한 ?독심즉리설?을 통하여 익힐 수 있다. 마음은 리와 기의 합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논리상 기가 없이는 마음도 없는 것이라고 보았다. 그렇다고 그는 리와 기라는 두 가지의 것에 의하여 더해진 것으로가 아니라, 리와 기의 합을 마음이라고 할 때, 마음의 통일적 파악을 강조하였다. 즉 두 가지의 것이 아니라, 마음이라는 하나의 것으로 파악해야한다는 것이다. 또한 전우가 성을 존귀하고, 마음은 비천하다고 하는 성존심비설을 논박하며, 마음은 온 몸의 주인이고, 모든 이치의 오묘함이라 하여 왕에 비유하였다. 그는 사단과 칠정에 관하여 사단은 정서(情緖)와 관련해서 그리고 칠정은 감정(感情)과 관련해서 이해하였다. 그는 사단이 있기에 인간이 귀하다고 하며, 그렇기에 인간의 정(情)이 칠정과 다르지 않다면, 금수와 구별되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는 이성의 작용인 사단이 없다면 도덕이 근거할 수 없다고 하면서, 사단은 리와 관련된 정서이고, 칠정은 기와 관련된 감정이라고 하면서, 인간의 정서와 그 감정을 구분하여 사고하였다. 리는 선하며, 이러한 리(理)가 개별자에 주어진 것이 성(性)이며, 이러한 이성(理性)은 그렇기에 선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러한 이성의 작용인 사단, 즉 측은, 사양, 시비, 수오, 시비은 논리적으로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인간성의 작용이 된다. 그리고 이러한 사단은 선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기에 사단은 리와 관련되어 사고되어질 수 있으며, 이는 선할 수도 악할 수도 있는 기질에 근거한 칠정과는 구별되어야한다는 생각이 조긍섭의 내면에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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