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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장의 고개넘기/허수한국학연구실의자리

한국의 아름다움... 이것을 보려 한다...


아... 아름답다... 서구의 석상이 보이는 아름다움과 다른 이 땅의 아름다움이다. 이상하다. 나는 이 아미타불의 얼굴을 보자 말자 놀랐고 무엇인가 쏠렸다. 당장 아내에게 사진을 찍자고 했다. 이상하게 나의 눈에는 감각이 보여주는 진짜 인간과 같은 모습은 아니지만 감각이 아닌 무엇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진짜 인간이 아닌 그에게서 진짜 인간의 무엇이 보이는듯 했다. 


나의 작은 머리로 그 느낌을 이야기를 좀하면 이렇다. 


불교 미술의 시작은 그리스다. 알렉산더 대왕으로 인하여 그리스 철학과 미술의 유입이 이루어진 간다라 지방에서 그리스식 불상이 만들어진다. 그리스식 불상은 매우 독특한 미소를 가진다. 이 미소를 과한 웃음도 아니고 무표정도 아닌 그러한 미소다. 마치 아리스토텔레스의 중용, 즉 중용의 미소를 보여주는 듯 하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선하며 그 선한 것을 바라보는 시선은 과도한 웃음도 큰 소리를 가진 함바탕웃음도 아닌 중용의 미소다. 


아래 아미타불의 미소를 보자. 살짝 미소를 짓는다. 그를 따라 미소 지어본다. 슬픔의 눈물도 무표정도 함박웃음도 아닌 중용의 미소... 그 미소는 슬픔도 녹아 받아드리고, 무표정의 삭막함도 안아주며, 큰 함바탕 웃음 뒤 남게 될 허무함 혹은 공허함도 아닌 왠지 계속 이어질 것 같은 미소... 사라질 것 같지 않은 미소...


삶의 미소가 이러한 미소이길 바란다. 그냥 그런 생각이 든다.


학문적으로 그리스의 조각이 인도의 사상과 만나고 다시 중국의 손을 걸쳐 이 땅에 온 이 땅의 불상과 사원은 어떤 의미에서 유라시아 인문학의 보고다. 2009년부터 지금까지 이 땅의 사찰을 다녔다. 그리고 어쩌면 이 땅의 그곳에서 아리스토텔레스와 플라톤을 걸쳐 싯타르타를 통해 현장과 원효를 걸친 무엇을 볼 수 있을 듯 하다. 그리고 그것을 언젠가 정리가 되면 더 시간이 지난 하나씩 풀어야겠다. 누구 읽으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나 좋으라고 한다. 그런데 혹시나 누구에게 좋을 수 있다면 큰 좋을 것 같다.... ㅎㅎㅎ


유대칠 (토마스철학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