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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철학이야기/유학장의 머리엔...

이상한 일이다...

 

난 누군가와 특별히 싸울 일이 없는 사람이다. 어디 직장에 정기적으로 다니는 것도 아니고 대부분 책을 보거나 글을 쓰거나 번역을 하거나 아니면 학생들 과외를 하고 있을 뿐... 누군가와 크게 싸울 일이 없다...

 

그래도 나란 놈음 혼자 맘 속으로 싫어 하는 놈이 있다. 그리 똑똑하지도 않고 도덕과는 거리가 멀며... 물려받은 능력으로 모든 것이 자기 세상이란듯 사는 참 부러울 것만 가득한 놈이다. 그러네 부럽지도 않고 싫다. 교회를 다니는데... 하는 말마다 교회 분위기를 내며 신을 마치 자기 구원을 위해 있는 영생 도움이 정도로 여기며... 세상을 한 눈에 보는 듯 한 태도도 싫다... 그래도 가장 싫은 것은 날 평가하는 태도다. 날 마치 어디 이름도 없는 불량 공장에서 나온 잘 만들어진 아쉬운 3류 대접들 하면 높이 평가한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할 때는 확 날려버리고 싶다.

 

노력 없이 물려받은 것으로 자리를 누리는 건 복이라고 하자. 그러나 사람을 함부로 무시하지 말고 인생 달인이라도 되는 듯 이야기하면 남을 함부로 대하지 마라. 지금 눈에 보이지 않지만 죽을 힘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땀... 그 땀이 나에게 생명샘의 단물이다.

 

작다고 약하다고 누르지 못한다고 소중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너의 눈에 그리 보이는 그 작은 생명의 땀이 진정 날 구원시키는 세례의 물이라 믿는다.

 

너가 믿다. 싸우지 않고 사는 나인데... 넌 믿다.

 

여기 길거리에 핀 꽃의 모습이 날 웃게 한다. 넌 미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