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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철학의자리

게티에의 문제(The Gettier problem) 정리

 

게티에 문제의 정리

 

유대칠 정리

 

현대 지식 이론(theory of knowledge) 혹은 인식론을 다루면서 게티에(E. Gettier)가 던진 화두(話頭)에 무관심할 순 없다. 그렇다면 현대 인식론을 다루기 전에 우선 게티에의 문제(The Gettier problem)를 정리해 보는 것이 먼저겠다. 이 문제를 다음과 같이 각색해 읽어보자.

 

 

(1) 어준과 봉주가 있다.

 

 

(2) 어준과 봉주는 둘은 모두 각자의 호주머니에 10개의 동전을 가지고 있다.

 

 

(3) 어준은 봉주의 주주머니에 10개의 동전이 있다는 것을 확인한다. 그리고 “봉주가 10개의 동전을 가지고 있다”는 명제는 정당화된 참 명제(true proposition)라고 믿는다.

 

 

(4) 어준은 자신도 주머니에 동전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자신의 주머니에도 동전 10개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

 

 

(5) 어준과 봉주는 같은 회사에 입사 원서를 제출한다.

 

 

(6) 어준은 봉주가 이 회사에 취직될 것이라는 소식을 어떤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통하여 듣게 됨으로 알게 된다.

 

 

(7) 어준은 “봉주가 10개의 동전을 주머니에 가지고 있다”는 정당화된 참 명제와 어준 자신의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토대로 “10개의 동전을 가진 사람이 취직한다”는 명제를 유추하고, 이 명제가 참된 명제라고 믿는다.

 

 

(8) 그러나 결과적으로 어준이 취직된다. 이로써, “봉주가 주머니에 10개의 동전을 가지고 있다”는 정당화된 참 명제에 근거했음에도 불과하고, 어준의 “동전 10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취직된다”는 믿음은 아직까지 정당화 되지 못했다.

 

 

(9) 시간에 지나, 어준은 자신의 주머니에 있는 10개의 동전을 확인하게 되고, 자신이 10개의 동전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어준은 “10개의 동전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취직된다”는 명제는 참인 근거를 가지고 정당화된다.

 

 

“동전 10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취직된다”는 명제는 어준에게 있어 정당화된 참인 믿음이다. 그러나 “동전 10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취직된다”는 명제의 정당화에 ‘거짓’인 ‘신뢰할 수 있는 정보’에 토대하였기에 “동전 10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취직된다”는 명제는 명제로써 성립할 수 없게 된다. 그러므로 “동전 10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취직된다”는 어준에게 ‘정당화 된 참인 믿음’일 순 있지만, 지식이 될 수 없다. 이러한 경우 어준의 믿음이 정당화되고 참이 되는 상황이 존재하지만, 지식으로 인정받을 수 없는 경우가 성립된다. 이러한 문제를 게티에 문제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