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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장의 고개넘기/유학장의 눈...풍경...

조선의 풍경...1 건축은 자연의 지배가 아니라, 공존이다.

 

 

경북 영양 청기는 저의 외가입니다. 사진의 담장은 외가의 옆에 있는 담장입니다.

요즘의 담장과 건물은 산을 인간의 맘대로 깍아서 만들지만, 이 담장은 산은 그대로 두고 산을 따라 담장이 올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담장 안에 정자는 그 산을 한 푹의 그림과 같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정자의 문을 열고 산을 보면 문틀을 액자 삼아 자연이 보이는 것이지요... 이 담장도 그 수 백 년의 세월을 따라 자연이 되어 이끼를 머금고 있구요...

 

 

 

이 담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은 군청에서 보수공사를 한다고 공장에서 만든 새 벽돌로 새롭게 했는데, 완전히 살아있는 담장을 죽인 꼴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죽기 전에 제가 사진에 담은 것이 다행입니다.

사람이 서면 담장을 넘어 볼 수 있어 지나가는 손님은 집안에서 볼 수 있습니다. 길을 걷는 이와 마루에 앉아 인사를 나눌수도 있지요.

담장은 오랜 흙으고 벌레의 집이 되고, 식물의 집이 되고, 세월의 집이 되어 버렸습니다.

인간의 것인데 온전히 인간의 것이 아닌

그런 공간이 되어 버린 것이지요...

후훗...

남은 많은 사진은 차차 올리지요.

다른 것은 수동카메라로 찍어서 아무래도 스케너가 있어야겠지요...후훗...

 

유학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