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은 관광 산업이 발달한 국가입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동물과 관련된 것이죠. 사진 속의 악아는 매우 거대한 악어 농장입니다. 농장에선 우리가 흔히 텔레비전에서 보는 악마쇼가 진행되죠. 하지만 몇만마리의 악어가 한 곳에 모여있는 그 모습이 그대로 가장 볼 거리였습니다.
악아 농장엔 돼지쇼도 있었습니다. 돼지달리기도 있고 계산하는 돼지라는 우리네 텔레비전에 나온 것을 하더군요. 진행자가 저에게 더하기 문제를 내어 보라기에 저도 돼지에게 한 문제를 내 보았습니다. 후훗...
돼지가 호랑이와 같이 살고 있습니다. 호랑이가 돼지의 젓을 먹고 자라는 것도 있지요. 이상하게 자연의 질서를 흐트리고 동물의 본성을 지배한 것 같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이런 것도 관광화하기 위하여 참 무단히 노력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 외국인이 이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제주도와 태국의 차이는 태국에서 코끼리쇼는 태국의 모습을 담은 태국 전통이며 성전환자쇼도 오랜 태국의 전통이지만 제주도에서 코끼리쇼를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이죠. 태국은 우리가 상식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많이 다른 생각을 하는 공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과거부터 이들은 성전환자에 대하여 그리 나쁘게 보지 않았다고 합니다. 전쟁에 나갈 자신의 아들을 구하기 위하여 여장을 시키던 문화도 있었고 이러한 문화가 자연스럽게 성전환자에 대해서 보다 유연한 모습을 가지게 한 모양입니다.
한 학자는 우리 존재의 본질이 하나로 규정되어 그 규정된 것에 가치를 두고 생각하면 그 존재를 가두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의 본질이나 가치가 아니라 그의 존재란 것이죠. 태국인들에게서 전 그런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의 생각이나 가치 그리고 그의 본질이 아니라, 그가 존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이죠.
남자가 남자란 사전적 정의 속에서 자유로운 나라...
호랑이도 호랑이란 정의 속에서 자유로운 나라...
태국은 이런 매우 혼란스러운 생각의 나라였습니다.
종교에 따라서 이런 태국을 이해하기 힘들거나 수용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돼지를 먹지 않는 종교
소를 먹지 않는 종교
비늘 없는 물고기를 먹지 않는 종교
육식을 하지 않는 종교...
이와 같이 종교는 다양합니다.
그 다양성의 하나가 태국이라고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배타적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저질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이들이 존재하는 모습이라도
우리의 존재하는 모습이 있듯이
이들도 그렇게 존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합니다.
남자들이 우리나라 남자가 군대를 가듯이
일생에 한번은 스님이 되는 나라...
곳곳에서 작은 개인 사당을 가지고 있는 나라...
태국은 그런 곳입니다.
후훗...
'유학장의 고개넘기 > 유학장의 눈...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학장! 저는 지금 이렇습니다. 여러분 건강하세요! (0) | 2009.07.11 |
---|---|
마지막 수술을 앞두고... (0) | 2009.07.06 |
최근 유학장의 모습 (0) | 2008.02.18 |
조선의 풍경 2...'인위'도 '자연'... (0) | 2006.07.21 |
조선의 풍경...1 건축은 자연의 지배가 아니라, 공존이다. (0) | 2006.07.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