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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철학이야기/유학장과토마스철학학교의친구

철학이 사라져도...

이 땅의 철학과는 2-3년을 주기로 하나씩 사라진다.

다른 학과에 통합되는 것을 생각하면 그 주기는 더욱 더 빠를 것이다.

이 속도로 10여년이 지나면 더 많은 학과가 사라지고

더 많은 학과가 더 이상 철학과가 아닌 다른 학과로 통합되어있을 것이다.

철학과가 서있을 곳에 없는 땅이 될 것이다..

그런 곳에서 철학을 한다고 이렇게 있는 나란 인간을 보면

간혹 답답하다.

도대체 무엇을 하자고 이렇게 있는 것인지...

알아주는 이도 없고

응원하는 이도 없는 이런 길에서

혼자서 원맨쇼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들 외국에 가서 어학연수한다고 하는데

혼자 방에서 라틴어 책을 읽으며

웃고 우는 나란 인간을 보면

마치 다 지나간 연금술을 아직도 믿고 따르는 고리타분한 인간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한두번이 아니다.

내가 하는 일이

사람들에게 필요없다고

선고받은 시대...

내가하는 일이 필요한 것이라고 아무로 소리쳐도

의미없는 시대...

과연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지...

답답하다...

그래도

...

오늘도 난 철학을 공부한다.

라틴어를 읽고

정리하고...

좋아한다...

참...

서글픈 일이다.

후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