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펜비굴(William Penbygull) 간단 정리
윌리엄 펜비굴(William Penbygull)은 위클리프의 논리학과 철학에 영향을 받은 14세기 말과 15세기 초에 등장한 옥스퍼드학파의 일원이며, 『존재의 구분』(de universalibus)과 『보편자에 관하여』(divisio entis) 등의 저서를 남겼다. 그는 위클리프와 당시 옥스퍼드 학파의 다른 이들과 같이 실재론에 기초한 철학을 구성한다.
그는 보편자에 관한 논의에서 보편자에 관한 세 가지 주요한 종류를 제시한다. 하나는 모든 것의 형이상학적 원인으로 보편자이다. 즉 신이나 천사적 예지체와 같은 것이다. 또 하나는 우리의 지성에 의하여 추상된 일반적 개념으로 보편자이다. 마지막 하나는 개별자 가운데 존재하는 공통본성 혹은 실재적 보편자로 보편자이다. 여기에서 공통본성은 개별자들의 집합에 대하여 서술되어지는 것이고 그 가운데 현존하는 것에 적절한 형상과 같은 것이다. 실재적 보편자는 개별자를 구성하는 형이상학적 요소이지만, 개별자의 존재 외부에 존재를 가지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보편자와 개별자는 실재적으로는 동일하며, 단지 형식적으로 구분되어질 뿐이다.
펜비굴은 버얼리와 위클리프와 마찬가지로 보편자를 현실태 가운데 있다고 보며, 토마스 아퀴나스와 옹건실재론자가 주장하듯이 가능태 가운데 있다고 보진 않는다. 이러한 펜비굴에게 보편자의 존재는 전적으로 개별자의 그것과 관련되며, 만일 개별자가 없다면, 공통본성이란 것도 존재하지 않게 된다고 보았다. 이러한 그의 존재론적 입장은 위클리프의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펜비굴은 또한 동일성에 관한 독창적인 이론을 전개한다. 물론 이러한 그의 견해는 자신의 실재론에 근거한 것이다. 일반적인 견해에 의하면 동일성과 실재적 구분의 기준은 다음과 같다. A는 B와 동일하다. 이는 모든 X에 의하면 X는 A에 의하여 서술되어지는 것은 사실이며, 또한 B에 의하여 서술되어지는 것이다. 또한 A와 B가 구분된다는 것은 A는 Z에 의하여 서술되어지지만, B는 서술되어지지 않으며, W가 A에 의하여 서술되어지지만, B에 의하여 서술되어지지 않는 경우이다. 그런데 만일 이러한 것을 수용한다면, 펜비굴 자신의 보편자 이론을 무너지게 된다. 이러한 이론에 의하면 보편자와 개별자는 절대 실재적으로 동일한 것이 될 수 없다. 그런데 펜비굴에게 개별자와 보편자는 실재적으로 동일하다. 그렇기에 그는 자신의 존재론적 입장을 위하여 동일성에 관한 이론을 손 보아야했다. 이를 위하여 그는 ‘비-동일성’과 ‘구분’을 구분한다. 즉 그는 구분의 개념이 비-동일성을 포함한다고 보지 않은 것이다. 이렇게 되면, 동일성과, 비-동일성 그리고 구분이란 세 개념이 각각 다르게 등장하게 된다. A는 B와 비-동일하다. 이는 형상F가 동일한 방식에서 A와 B 가운데 있지 않은 것이다. A와 B는 구분된다. 이는 형상F가 직접적으로 A 가운데 현존하고 B 가운데는 현존하지 않는 것이다. A와 B는 동일하다. 이는 A에 형상 F가 현존하며, 동일한 방식에서 B에도 현존할 때이다. 이러한 새로운 동일성과 구분에 관한 이론은 그의 보편자에 관한 존재론적 입장을 위한 수단으로 다루어진다.
그의 이러한 존재론은 14세기 말 그리고 15세기 초 중세 유명론과 개념론적 흐름에 반대하는 강력한 옥스퍼드 실재론 학파의 일면을 확인하게 하여 준다. 단지 아쉬운 것은 아직 그에 관한 섬세한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유대칠
적음
토마스철학학교
'중세보기 > 중세철학자열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나벤뚜라(Bonaventura) 간단 정리 (0) | 2006.01.10 |
---|---|
요하네스 위클리프(John Wyclif) 간단 정리 (0) | 2005.11.01 |
토마스 아퀴나스(Thomas Aquinas) 간단 정리 (0) | 2005.09.08 |
요하네스 페캄(Johannes Pecham) 간단 정리 (0) | 2005.08.26 |
하클레이의 헨리(Henry of Harcley) 간단 정리 (0) | 2005.08.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