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고대와 근대 사이, 그 중간의 시간을 중세라고 한다. 조금 더 상세히 살펴본다면, 476년 서로마제국의 멸망과 1453년 동로마제국의 멸망 사이의 시간을 중세라고 한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우리가 별생각 없이 사용하는 중세라는 말은 로마 제국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개념이란 것을 알 수 있다. 로마제국이 둘로 나누어지고 서로마는 사라지고 스스로 자기 자신을 로마인이라 부른 이들이 동로마 제국일 때를 중세라고 하니 말이다. 중세의 시간, 즉 중세라는 기간의 양 끝 가운데 첫 끝은 로마라는 도시가 거는 제국의 중심 도시로 있지 못하는 시기이고,. 이후 마지막 끝은 콘스탄티노폴리스가 더는 제국의 중심 도시로의 기능을 과거와 같이 하지 못하는 시기다.
우리가 중세라는 말로 수식되는 철학, 중세 철학을 이야기할 때, 우린 많은 경우 동로마 제국의 철학을 다루지 않았다. 교부 시대의 대단했던 교리 다툼이 끝 난 이후는 줄곧 더는 로마인이 아닌 이들의 공간에서 신학의 시녀로 있는 철학만을 중세 철학으로 다루었다. 그러나 중세는 동로마 사람만이 자신을 로마제국이라 부른 시기, 즉 중세라는 시기에서 이들은 중요한 기준이며, 이들 역시 자신의 철학으로 자신의 신학을 궁리하고 고민하였다.
지금 한국에서 읽히는 많은 중세 철학사는 동로마의 철학은 지우고 있고 유대교와 이슬람교 등의 철학은 싹 지우고 있다. 그저 훗날 서유럽의 사람들이 자신의 기준으로 기억한 기억이기 때문이다. 스스로는 비잔틴사람이라 부르지 않고 로마인이라 불렀지만 우린 그들은 비잔틴사람이라 부르며 말이다. 마치 그들은 로마인이 아니라는 듯이...
이렇게 보면 아직 무엇이라 확실하게 말하기 힘들지만...
왠지 지금의 중세 철학사를 새로 쓰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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