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외국의 어느 대가가 무엇이라고 한다고 크게 마음이 달라지거나 하지 않는다. 그냥 그 사람 생각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나도 내 생각이 있으니 말이다. 그의 생각에 기대고 싶은 생각도 없고 내 생각도 내 방식으로 만들어진 것이니... 과거의 글을 읽고 지금 연구할 때 그 과거의 글에서 현재 문제의 답을 찾으려고 하진 않는다. 지금 문제의 답은 지금 우리의 몫이니 말이다. 과거 대학 1학년 시절... 철학은 거인의 어깨에서 가능하다 했는데. 그때 철학은 거의 모든 학문이었다. 신학, 의학, 법학 등을 제외하면 철학의 분류가 곧 학문의 분류였으니 말이다. 그런데 지금 그 많은 학문이 거인의 어깨 위에서 작동할까... 아니다. 거인은 이미 노인이 되어 옛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되어 있다. 양자역학이나 상대성이론이나 현대의 여러 의학적 성과들이나 거의 모든 학문이 거인이 아니라,, 이제 어깨에서 내려와 자기 걸음으로 걸어가는 시대인 것 같다. 그런데 그래도 과거 이야기를 궁금하기도 하다. 그것도 호기심이니 말이다. 그러나 그 이상은 아닌 것 같다. 20세기 초 많은 철학자들이 단어의 어원을 따지며 우리가 과거 어느 철학의 고향에서 멀어졌다고 하지만, 우린 그 고향에서 멀어지고 더 멀어져야 한다. 각자의 지금, 그 지금이 자기 존재의 고향이 되어야 하는 것이 철학일 것이니 말이다. 차라투스트라가 산에서 내려온 이유는 그들 전문가가 이야기하겠지만, 대치리우스가 산에서 내려온 이유는 그 산도 내 고향이 아니고, 내 고향에 가까운 곳도 아니었다. 그냥 변하는 시대를 피해 과거를 그리워하며 현실을 부정하는 이상한 낭만의 자리, 대치리우스는 그곳에서 벗어난 거다. 그러나 대치리우스는 옛이야기를 재미있어하니 연구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그도 그의 자리에서 그의 무엇을 하겠지. 하다가 죽어버리더라도. 미완이라도.
2023년 6월 19일
유대칠 씀
아이고 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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