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토철학이야기/유학장의 머리엔...

철학사... 기억하려는 이유에 따라 충분히 다를 수 있다. 2023 06 05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한 철학자에 대하여 우린 잘 모른다. 그의 삶은 특히 더 그렇다. 아마 이럴 것이라는 수많은 가정들이 가득하다. 윌리엄도 그렇다. 특히 이단으로 기억되고 있으니 그의 삶을 기억될 필요 조차 없었다. 성인으로 기억되는 이들이 초자연적 기적을 보너스로 과연 그랬을까 기억되는 것이 가득한 것에 비하여 그는 아예 기억되어서는 안 될 존재였으니 말이다. 물론 그의 철학이 아예 사라져 잊힌 것은 아니다. 단지 하나의 단일한 틀 속에 속하지 못한 거다. 에리우게나와 같이 말이다.
그냥 그들의 문헌 속 그들의 이야기를 읽어가면 사실 그렇게 재미없다. 거기에 현대 철학의 여러 물음을 가슴에 간직하고 묻기 시작하면 더 재미없다. 무엇인가 빈 것 가득하고 그 빈 것을 이런저런 것으로 상상해 채운다.

결국 그렇게 그들에게 접근해선 안 될 것 같다. 그런데 뭐... 그렇다고 나만의 고유한 길이 최고의 길이라 생각하진 않는다. 저마다 과거 이국의 땅에서 있었던 일을 기억하는 기억의 이유에 따라 충분히 다르게 기억할 자유가 있으니 말이다.

 

유대칠 

토마스철학학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