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위에 상처가 쌓인다.
약이 있어야 할 자리에
상처가 하나 더 쌓인다.
이젠
아래 상처가 아픈지
위의 상처가 아픈지
모르겠다.
그런 사이
또 하나의 상처가 쌓인다.
그렇게 쌓이고 쌓인다.
어느 순간
그 상처가 내가 된다.
그러니 이 세상은 나란 놈이 더 만만한지
웃으며 침을 뱉고
모욕의 말을 토해낸다.
상처가 쌓이고 쌓여
무게를 이기지 못할 어느 날...
그 상처를 봉분 삼아
묻혀 죽겠지.
그 슬픈 무덤에도
그것들은 침을 뱉고 모욕의 말을 토해내며
내 존재를 조롱하겠지.
그러기 위해 태어난 것들이니.
유대칠
2022년 1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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