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로 쓰인 많은 연구서들이 필요하다. 아직 많은 경우는 이런 저런 경로를 통하여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아쉬운 경우가 아주 많다. 나란 사람이 어떤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그래도 할 만큼은 하고 싶은 일을 해야겠다.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도미니코회의 프란시츠코 데 비토리아( 1483-1546)는 토마스 아퀴나스 노선의 철학자다. 그는 보편논쟁에서 실재론의 편에 선다. 하지만 그의 토마스 아퀴나스 수용이 무비판적이라거나 하진 않는다. 그는 당시 시대적 상황, 특히 스페인의 시대적 상황 속에서 해석하고 적용한다. 그러면서 비토리아는 스페인의 식민지 정책을 비판한다. 남미 인디오의 인권을 옹호하며 종교를 넘어선 인권, 즉 보편으로 인간, 그 인간이 가지는 권리에 대하여 주장하였다. 인간이면 누려야할 권리르 보호하기 위해 약소국을 지킬 수 있는 국제걱을 개별 국가의 상위 법으로 두어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토마스 노선만이 그러한 것은 아니다. 아우구스티누스 노선의 철학자 역시 다르지 않다. 빌라노바의 토마스(1487-1555)와 논리학자로 유명한 존 메이저의 애제자인 도밍고 데 소토(1490-1560), 이 사람 나도 관심이 많다. 이 두 사람은 스페인의 식민지 정책에 대하여 공개적으로 비판하였다. 그러면서 인디오의 권리를 주장하였다. 이들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논리학을 공부하면서 철저하게 비판 의식을 키워간 인물들이다. 스콜라 철학을 잘 연구하면 근대 이후 여러 철학자들은 한의 관념 속에 집어 놓고, 간혹 스스로도 그 관념 속에 안주하려는 이들이 등장하기 이전 스콜라 철학은 교조주의가 되기 어렵다. 스스로 철저한 자기 입장을 강요받는다. 신앙적인 모습은 물론 순명이다. 신앙의 순명과 그들이 가지는 철학적인 모습은 서로 다르다. 그렇기에 스콜라 철학사를 돌아보며 너무나 복잡하고 다양한 흐름에 놀라게 된다. 이것은 나의 이야기가 아니라, 루터를 연구한 유명한 한 유럽의 한 학자의 이야기다.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 ㅎㅎ..앞서 말한 비토리아는 수도회에 소속이기에 자식이 없다. 하지만 그의 애제자 카노에게 큰 영향을 주며 이어가게 하였다. 그는 트리엔트 공의회에 참석하였다. 그리고 그는 루돌프 아그리콜라우의 인문주의적 논리학을 무시하지 않으며 열린 모습을 보인다. 이때 예수회는 큰 힘을 발휘한다. 폰세카(1528-1599)라는 대가가 등장한다. 코인브라 대학엔 예수회 학자들이 모여 새로운 사상의 출발을 도모하였다. 이러한 예수회의 노력으로 대가들이 등장한다. 도덕 신학에서 가브리엘 바스케스(1547-1604)가 구상한 양심과 법의 합리성에 대한 논의는 17세기 프로테스탄트 신학자들에게도 영향을 준다. 또 엄청난 인물인 수아레즈는 유럽 전체에 영향을 주었다. 그의 영향은 프로테스탄트 역시 다르지 않았고, 방시 근대 철학자드렝게도 깊은 영향을 주었다. 그는 토마스 아퀴나스의 체계 가운데 둔스 스코투스와 오캄의 사상을 융화시켰다. 이러한 다양한 철학이 융화되면서 새로운 수아레즈 철학이 된다. 그의 법과 국가에 대한 이론은 자연법 사상의 발전으로 이어졌다. 또 이는 비토리아에 이어 국제법 사상으로 이어진다. 비토리아와 수아레즈의 국제법을 전 유럽에 소개한 휴고 그로티우스가 국제법의 아버지라고 부르지만 사실 이들 이전에 비토리아의 예수철학자들의 수고가 있었다.
예수회는 중세라는 시대의 철학적 성과를 근대로 이어준다. 예수회만의 역할은 아니지만, 예수회는 데카르트가 등장할 수 있는 좋은 거름이 되었다.
한국엔 아직 많은 부분 알려지지 않았다, 겨우 수아레즈이고 조금 더 나아가면 폰세카 정도다. 아쉽다. 기회가 된다면 프란치스코와 도미니코회가 가지는 사상적 성과도 돌아보고 싶다. 하지만 아직 나에게 주어진 능력과 기회는 그리 대단하지 않다. 작다. 하지만 언젠가 이들에 대한 연구 문헌을 한국어로 접하게 되는 날을 기대한다. 진정... 간절하게...
토마스철학학교 오캄연구 소장 유대칠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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