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이다.
토요일 갑자기 일정이 취소되면서 집에 빨리 오게되었다.
그때 버스를 내리는데
꽃들이...
나는 꽃이 좋다. 나 얼굴은 꽃이 아니지만
꽃... 그것도 이렇게 그냥 마땅히 돌보는 이도 없는 대지에서 자라는 꽃을 보면 맘도 편하고 기분도 좋고 사랑하는 맘이 생긴다.
꽃이 바람에 날린다.
동내 녀석들이 꽃을 때려서 부서진 것도 있고
해바라기의 반이 달아간 아픈 꽃도 있었다.
그 모습이 나같다.
슬픈 이야긴가... ㅎㅎ
요즘 미래를 생각한다.
나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대학교 시간 강사를 하고 있진 않을 거다.
돈을 벌 수 있는 사람이 우리 가족 중에 나뿐인데... 일년에 4개월이나 소득 없이 있을 수도 없고
시간 강사를 하려고 해도
내가 설 강단도 없다.
그것도 아니라면...
나의 책이 대박이 나서 사람들이 많아 사서 읽어 그것으로 먹고 산다는 것은 중국와 미국이 하나로 국가를 통일하다고 1초만에 모든 국민이 찬성하는 것 보다 가능성이 적은 일 같다.
그러면 무엇을 해야할까...
답이 없다.
교수도 아니고
집에 돈이 있는 것도 아니고
권력이나 배경이 있는 것도 아니고
...
이런 내가 공부를 한다고 이러고 있는 것이 문제인것 같은 생각이 든다.
개교 13주년 토마스 철학 학교에 남은 건 무엇일까...
간혹 사람들과 스터디를 했지만
현재론 남은 사람들이 없다.
나의 지식이란 아직도 자본을 쓸 맘이 들게 할 정도가 아닌가 보다.
슬프다.
얼마나 더 해야하는지...
나는 응원도 이렇게 혼자서 원맨쇼를 하다가 사라질까... 두렵다.
더 두려운 것은
내가 철학을 더 이상하지 않아도
이 지구상에 그 누구도 아쉬운 맘을 가지지 않을 만큼 나는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생존...
참 힘들다...
참... 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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