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청소년을 위한 철학사

밀레토스의 탈레스 간단 정리

 

밀레토스의 탈레스(62?-546)


        아리스토텔레스는 그를 질료적 실체가 기원하는 물음을 처음 던진 인물이며, 동시에 궁극 원리를 처음으로 연구한 인물이라고 정의한다. 그의 이러한 정의에 의하여 많은 철학사가들은 그를 철학의 아버지라고 부르고 있다.


        탈레스는 당시 지식의 거의 전 영역에 대하여 연구하였다. 그의 지식이 다루는 범위는 철학, 역사, 과학, 수학, 그리고 기술과 기하학뿐 아니라 정치에 이른다.

그는 자연의 다양한 현상의 배후에 있는 것을 설명하는 어떤 이론을 구상하는 것이 이르게 된다.


        탈레스가 직접 적은 저작은 지금 남아있지 않다. 그에 대한 우리의 연구는 단지 후대 사람들이 전하는 단편들에 의존할 뿐이다.


        이는 거의 대부분의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도 마찬가지이다. 많은 부분 탈레스에 의한 논의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전하는 이야기에 근거한다.


        탈레스에 의하면 우리의 궁극적 원리(archê)는 ‘물’(습기)이다. 이러한 탈레스를 두고 아리스토텔레스는 그가 우주의 원인과 원리를 탐구하였다고 평가하였다(Metaph. 982 a2-3). 그와 같이 그가 보편적인 존재하는 것의 원인과 원리를 추구하였다는 의미에서 그는 첫 번째 철학자라 평한다. 물이라는 이 단일한 질료적 실체로 그는 그의 철학을 전개한다.

        그는 이 질료적 실체에 의하여 우주를 설명한다. 그는 더 이상 우주를 조절하는 원리로 신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즉 그는 신학자가 아니라, 철학자이다. 그는 그 이전의 인물과 같이 우주의 현상들을 신에 의하여 것으로 이해하지 않는다. 그리고 인간의 이성으로 직접 그 우주의 현상을 연구한다. 그런 의미에서 주술의 시대의 세계관과 그의 세계관은 분명하게 구분된다. 그는 신의 심리에 의하여 우주가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우주는 나름의 우주적 원리와 근본적 원인을 가진다고 본 것이다. 이러한 이유가 진정 그를 ‘첫 철학자’로 부르게 하는 이유가 된다.


        질료의 본성에 관한 문제에서 그는 물을 이야기한다. 그에 의하면 물은 변화의 가능성을 가진다. 물은 각지각색의 헤아릴 수 없는 다양한 것으로 변화되는 가능성을 가진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이야기로 말하지만, 물은 우주의 다양한 변화의 가능태를 담고 있다. 결국 우주는 바로 그러한 가능태가 현실화된 것이다.


        탈레스에게 모든 생명체의 본성은 습기이다. 그리고 습기로부터 따스함 그 자체는 생성된다고 본다. 그리고 그것에 의하여 살게 된다고 한다. 그러니 물은 그에게 모든 생명과 존재의 제일 원리가 되는 것이다.(Metaph. 983 b23-25) 또한 이러한 물을 그는 영속하는 존재로 이해하였으며 지구는 그 물에 떠 있는 것으로 보았다(Cael. 294 a28-30).


        세네카 역시 탈레스가 물에 의하여 땅에 떠있다고 주장하였고, 우리에게 전하고 있다(Sen. QNat. III.14). 아리스토텔레스와 세네카의 증언과 같이 탈레스는 지구가 물위에 떠 있다고 보았다. 지진에 관한 탈레스의 생각은 이러한 물 위에 떠 있는 지구라는 발상에서 파생된 것이다. 아에티우스는 탈레스와 데모키르토스가 물 가운데 지진의 원리를 찾은 이야기하고 보고하고 있으며, 세네카는 탈레스가 물의 난폭함으로 지진이 일어난다고 주장하였다 보고한다. 이러한 탈레스의 주장이 지금의 우리에게 이상하고 엉터리 이론과 같지만 그의 전체적인 논리 구조 속에서 그 시대의 상황에선 매우 논리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그는 모든 움직이는 것엔 영혼이 있다고 보았다. 즉 영혼(생명)이 움직임의 원인으로 파악한 것이다. 그런 이유에서 그는 자석과 같은 것도 영혼을 가진다고 보았다. 그 이유는 그것이 운동 변화하기 때문이다.(De An. 405 a20-22)


        그는 이와 같이 모든 현상을 인간의 이성으로 탐구하여 나름의 답을 가지고자 하였다. 그러한 그의 태도는 그가 585년 일식을 예견함으로 확인할 수 있다. 당시 많은 이들은 일식을 신적인 현상으로 이해하였지만 탈레스는 이러한 것을 인간의 이성이 우주의 궁극적인 원리를 이해하면 충분히 파악가능하고 예견 가능한 것이라 믿었다. 이러한 탈레스의 태도는 서구식 과학 정신의 모태라고 할 수 있다.


        유 지승 (토마스철학학교 틀 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