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에티우스의 "성부와 성자 그리고 성령은 실체적으로 신성에 대하여 서술되는가"
Utrum pater et filius et spiritus
sanctus de divinitate substantialiter
praedicentur
유대칠 옮김
(토마스철학학교)
나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은 실체적으로 신성에 대하여 서술되는지 혹은 다른 방식으로 그러한지 의문한다. 그리고 우리의 연구 방법은 모든 신앙의 확실한 근거, 즉 가톨릭 신앙의 근본 이론으로부터 가져와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만일 그러면, 성부라 불리는 신이 실체인가의 여부를 묻는다면, 이를 긍정할 것이다. 만일 성자가 실체인가의 여부를 묻는다면, 답변은 동일하다. 또한 누구도 성령 역시 실체라는 것을 망설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다르게 성부, 성자, 성령 이 셋을 함께 취할 때, 이는 세 실체가 아니라 하나의 실체이다. 이 셋 가운데 하나는 나누어지거나 분리될 수 없고 하나로 구성된 여러 부분으로 만들어진 것도 아니다. 그저 단순히 하나이다. 그러므로 신적 실체로 긍정된 모든 것은 이 셋에 공통된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 술어가 이 기호에 의하여 신성의 실체라 긍정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그것에 의하여 긍정된 모든 것은 하나로 결합된 셋 각각에 긍정된다. 예를 들어, 만일 우리가 성부는 신이고 성자도 신이며 성령도 신이라고 말할 때, 성부, 성자 그리고 성령은 하나의 신이다. 만일 그들 하나의 신성이 하나의 실체라면, 신의 명칭은 실체적으로 신성에 대하여 바르게 서술된다.
유사하게, 성부는 진리이고 성자도 진리이며 성령 역시 진리이고, 성부와 성자 그리고 성령은 세 진리가 아니다. 만일 그렇다면, 그들은 하나의 실체이고 하나의 진리이며, 진리는 필연적으로 실체적 술어이다. 그렇게 우리가 단일하고 집합적으로 정당하게 실체적 술어라고 위격에 부여하는 선성, 불멸성, 정의, 전능, 다른 모든 술어가 그러하다. 그러므로 단일한 하나에 대하여 서술되지만 셋 모두에 대하여 서술되지 않는 것은 실체적 술어가 아니지만 다른 종류에 대한 것이다. 이에 대해선 현재 논하는 것이다. 성부인 그는 이 명칭이 성자와 성령으로 넘어가지 않는다. 이 명칭은 어떤 실체적인 것으로 그에게 주어지진 않는다. 왜냐하면 신, 진리, 정의 혹은 실체 그 자체 등의 실체적 술어가 있다면, 그것은 다른 위격에 대해서도 긍정된다.
유사하게 내가 이미 진술한 신과 진리와 다른 술어의 경우처럼 다른 위격과 연관되지 않은 성자만이 특정 명칭을 수용한다. 성령은 성부와 성자와 같지 않다. 성부와 성자 그리고 성령은 실체적 방식에서 신성에 대하여 서술되지 않는다는 것을 취하지만 다른 방식으론 아니다. 왜냐하면, 만일 각각의 명사는 실체적으로 서술되었다면, 분리적으로 집합적으로 세 위격에 대하여 긍정될 것이다. 이 명사는 관계적임이 분명하다. 왜냐하면 아버지는 누구의 아버지이고, 자식은 누구의 자식이며, 성령은 누구의 성령이기 때문이다. 아버지인 그는 아들도 성령도 아니며, 동일한 추론에 의하여 성자는 삼위일체가 아니고 성령도 삼위일체가 아니다. 삼위일체는 상이한 위격으로 구성되며, 실체의 단순성 가운데 하나이다.
실체가 구분되지 않는 동안 위격이 구분된다면, 위격에서 기인하는 명사는 실체에 속하지 않게 된다. 삼위가 실체에 속하지 않으므로 삼위는 상이한 위격의 결과이다. 성부도 성자도 성령도 삼위도 실체적으로 신에 대하여 서술되지 않으나 단지 우리가 보았듯이 관계적이다. 그러나 신과 진리와 정의, 선성, 전능, 실체, 불멸, 덕스러움, 지혜 그리고 그러 종류로 여겨지는 다른 술어는 실체적으로 신성에 적용될 수 있다.
만일 내가 올바르고 신앙에 따라 말했다면, 나는 당신이 날 굳건하게 함을 기도합니다. 그러나 만일 당신이 다른 입장에 있다면, 주의 깊게 내가 논한 것을 검토해보아라. 그리고 가능하다면, 신앙과 이성을 조화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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