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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장의 고개넘기/pda사용기

인문학도가 PDA를 만날 때...

나의 PDA 세 번째 기종은 그 유명한 불운의 피댕이 모빌리안 익스프래스입니다. 학부 시절부터 얼마나 가지고 싶었는지, 그래도 너무 비싸서... 그러던 중에 누군가 중고로 아주 아주 싸게 나온 놈이 나의 손에 들어오게되었지요. 하여간 그 놈은 그 이후로 한 1년 정도 저의 가방에 있었고, 모바일프로 780이 나의 손에 잡히기 전까지 사용되었다가, 지금은 책장에 모셔던 상태입니다. 우선 한글이 잘 되고, 원드 능력도 좋아요. 그 놈이 모바일프로보다 좋지 않아서 제가 모바일프로로 넘어온 것은 아니구요. 그냥 모빌리안이 조금씩 배터리가 다 되어가고, 그 배터리를 충전 할 값에 누군가가 나에게 모바일프로를 넘기는 바람에 그만 현역 생활을 중단하고 소장용이 되었는데, 제가 과외방이라도 하나 만들면, 그곳에 가서 작은 노트북이나 가계부용으로 사용할까 생각합니다. 그 놈으로 중세 크라카우 대학의 뷔리당주의자들에 관한 글을 적기도 했는데... 하여간 좋은 놈인데 우리 나라 사람들은 사실 피댕이를 잘 모르니까요, 거리를 다니면서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은 휴대 전화로 하고, 그렇다고 나처럼 워드 작업을 많이 하는 것도 아니고, 그러니 우리 나라가 가진 피댕이 제작 기술과 제품에 비하여 잘 알려지지 않고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요. 예를 들어 리룩스 체제의 피댕이인 요피나 셀빅이란 독립적 운영체제를 가진 셀빅 그리고 바로 이 놈 모빌리안이 그렇다고 생각됩니다.
모빌리안 말고 모바일프로 말고 나의 손에 잡혀서 지금은 영어자료 정리용으로 항상 나의 책상에 있는 620lx라는 놈이 있는데, 이 놈은 그리 흔하지 않아요. 비록 윈도우 ce 2.0이라서 한글 사용에 어려움이 있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고, 고수님들의 조언에 의하여 한 번 한글을 적어본 일이 있는데, 사실 좀 불편하고 해서, 지금은 영어작문공부를 하거나 가계부를 작성하거나 영어자료들을 정리할 때, 아마 외국 논문 읽어보신 분은 알겠지만, 읽다가 중요하다 생각되면 이 놈을 통하여 정리해 두는 편입니다. 그러면 내가 어떤 논문에서 어떤 것을 읽었는지, 언제나 확인하고 사용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우리 집은 아주 작은 평수 있습니다. 작은 평수에다 작은 방인데, 데스크탑을 가져다 노을 수도 없고, 그래서 중고 노트북 하나 갖다 놓고 사용하는데, 그래서 인지 난 작은 놈들을 좋아해요. 장소 차지를 덜하니까요. 거기에 도서관을 다니며 공부하고, 어디에서나 논문을 적고 메머리카드에 저장했다고 노트북으로 가져가 바로 사용하는 등... 아마 잘 사용하는 이라면 공학도만이 아니라, 인문학도에게도 피댕이가 얼마나 유용한지 알 수 있을 겁니다.
과외방 겸 저의 작업실이 마련되면, 그곳에 데스크탑 하나와 서브 노트북 대신 피댕이 하나면 인문학도에게는 충분합니다. 공학도처럼 많은 용량이나 다양한 활용이 아니라, 원드가 좋으면 되니까요. 전 개인적으로 번역은 피댕이로 합니다. 어디에서나 번역할 수 있도록 해주니까요. 그 놈들이 있으면 어디에서나 번역 작업이 가능하거든요. 후훗...
...토마스철학학교의 글 가운데 상당수는 바로 이 놈들이 작업을 90%이상 한 겁니다.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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