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어의 형성과 전개

라틴어의 형성과 전개

 

라틴어를 사용한 라틴어민족은 기원전 1000년 이전 포 강 연안에서 초기철기문명을 이룩하였으며, 그 이후 기원전 505년 이탈리아의 중부 라티움(latium)의 선점자인 에트루리아족을 몰아냈다. 라티움은 로마, 투스쿨룸, 아리키아 및 알바 롱가 등의 도시로 결성된 라틴민족 군사동맹의 중심이었다. 그 이후 라틴민족은 여러 전쟁을 통하여 이탈리아 전역을 장악하였다.
라틴어 최초의 기록은 프래네스테명문(praeneste inscription)이며, 이는 초기 라틴어문자로 기록되어있다. 초기라틴어문자의 목판명문원본은 소실되어 사라지고, 그 일부 내용이 고전라틴어문자로 전해지는 렉스 두오테침 타불라룸(lex duodecim tabuarum)은 기원전 451-449년의 문서이다.
 선(先)라틴어(기원전 1000-600)를 뒤이은 초기라틴어는 상고(上古)라틴어(기원전 600-340)와 고대라틴어(기원전 340-전1세기)로 구분된다. 상고라틴어는 라틴전쟁(기원전 340-338) 이전 라티움에 한정되는 것이다. 그리고 고대라틴어는 기원전 1세기에 이르러 이탈리아 반도 전역에 분포된 라틴어이다. 초기 라틴어에서 고전라틴어(기원전 1세기-기원후 4세기)가 이어지고, 이는 통속(vulgata)라틴어와 병존하였다. 여기에서 전자는 문어(文語)를 후자는 구어(口語)를 가리키는 것이다.
 기원전 1세기에서 기원후 1세기에 이르는 동안 로마 제국은 브니타니아에서 이스라엘에 이르는 지역을 석권하였다. 통용라틴어는 4세기까지 통용앗띠카방언과 함께 당시 유럽의 공용어였다. 하지만 기원후 395년 로마 제국은 동서로 분리되고, 이러한 시대의 변화에 의하여, 라틴어는 말기통용라틴어로 변모한다. 이러한 말기통용라틴어는 라틴어와 초기로망스언어의 추이과정에 있었던 언어이다. 로망스어로 분화된 라틴어는 중세라틴어(기원후 8-16세기)를 거쳐 현대라틴어(기원후 16세기-)로 이어진다. 여기에서 중세-현대라틴어는 저술 및 교육 그리고 가톨릭 교회의 언어로 치체로의 고전라틴어를 준수하는 인위적인 언어이다. 이렇게 라틴어는 인위적으로 그 언어의 발전이 멈추어졌다는 의미에서 사어(死語)이지만, 꾸준히 언어의 기능을 이어간다는 의미에서 살아있는 언어이다.

참고문헌: 박기용, 『희랍어 라전어 비교문법』 (서울: 한국문화사, 1997)